[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4월 5일 (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연안재해연구부장


"후쿠시마 해역 바닷물, 우리나라 오기까지 최소 2~3년"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연안재해연구부장 인터뷰
-방사능 농도는 낮겠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은 꼭 필요
 
       
▶정관용> 이번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그리고 거기에서 오염된 물이 바다로 버려졌다, 과연 우리 바다는 괜찮을지, 과연 우리 수산물은 괜찮을지, 걱정이 참 많습니다. 이 궁금증 좀 풀어보지요. 먼저 한국해양연구원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이십니다. 이재학 박사 연결해보지요. 이 박사님?

▷이재학> 예. 

▶정관용> 제일 걱정이 이제 바닷물이 막 움직이니까 우리 바다로 오는 것 아니냐, 이게 제일 걱정이거든요.

▷이재학> 예, 걱정들 하시겠지요.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을 식히기 위해 물을 살포하기 직전의 모습
                                                                            <경향신문 DB | AP연합뉴스> 


▶정관용> 어떻습니까?

▷이재학> 일단은 바닷물이 다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젠가 오는 것은 사실인데요. 문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후쿠시마 앞에 있는 바닷물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오기 위해서는 해류 시스템을 타야 되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이재학> 그 해류 시스템이라는 게 따뜻한 물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후쿠시마 해역에서 태평양 동쪽으로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돈 다음에 서쪽으로 와서. 거기가 필리핀쯤 됩니다. 그래서 서쪽에 도달하면 다시 북쪽으로 틀어서 그 해역까지 오는 그런 시계 방향의 순환계를 타게 되는데, 그 해류의 속도가 아주 느립니다. 대기 속도는 초속 10m 뭐 이런데, 해류는 아무리 빨라야 초속 1m 정도 되거든요. 태평양 가운데로 가면은 초속 수십cm로 굉장히 느려지기 때문에.

▶정관용> 점점 늦어지는군요?

▷이재학> 그렇지요. 그런 속도로 태평양을 중위도를 시계 방향으로 도는 데에는 단순한 계산으로 해도 수년, 이런 단위가 나옵니다.

▶정관용> 아, 우리랑 굉장히 가깝기는 하지만.

▷이재학> 가까우면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거지요.

▶정관용> 예, 그러니까 태평양을 한바퀴 돌아서 그 후에 다시 오는군요?

▷이재학> 예.

▶정관용> 그러니까 하여튼 최소 몇 년 걸린다?

▷이재학> 단순 계산해보면 빨라야 2, 3년으로 나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오염된 물질들, 요오드다, 세슘이다, 이런 것들이 반감기 자체가 너무 길기 때문에 2, 3년이라고 그래도 안심할 수 없거든요?

▷이재학> 안심이라는 용어는 저희가 쓸 수는 없겠지만은, 그렇더라도 반감기 말고 이게 오면서 주변 해수하고 자꾸 섞이거든요.

▶정관용> 아, 널리 퍼진다?

▷이재학> 예. 바다속 깊이로도 가고.

▶정관용> 그러니까 농도는 많이 낮아진다, 이런 얘기로군요?

▷이재학> 예, 많이 낮아집니다. 시간이 몇 년 이렇게 되면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해역까지 다다를 때쯤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낮아질 거라는 게 예상되는 겁니다.

▶정관용> 그 해류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말이지요, 아까 박사님 소개를 잘 해주셨지만, 바닷물이라는 게 완벽하게 해류 시스템으로만 움직입니까? 일부 빠져서 다르게 움직이는 것 없습니까?

▷이재학> 예를 들어서 태풍이 온다고 하면은 그 순간만큼은 바람에 의해서 역행하기도 하고 벗어나기도 하지만은 다시 원위치로 회복이 됩니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그런 순환계를 유지를 하는 거지요. 그 자체도 이제 지구상의 바람에 의해서 주로 조정이 되거든요. 그런 바람 형태가 아주 크게 변하지 않는 한은 그 모양을 유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정관용> 내일 모레 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바람이 바로 분다, 그래서 방사성 물질이 바로 날아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 독일, 노르웨이 이런 기상청이 그런 얘기 하고. 우리 기상청에서도 일부 인정을 했거든요? 그런 바람 변화로는 해류까지는 영향을 안 미칩니까?

▷이재학> 전혀 안 미칩니다. 그 정도로는.

▶정관용> 아주 급격한, 태풍이나 이런 것 같은?

▷이재학> 예, 그리고 이제 우리가 저희 예상되는 모델은, 외국에서도 지금 그런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인터넷 상에 공개된 것을 보면 저희가 설명드린 것과 똑같이 프랑스 등에서도 태평양 연안 국가에 수개월에서 수년 걸릴 거다, 이렇게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래도.

▷이재학> 예, 그런 점에서는 다행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우리 정부도 지금 해양연구원 차원에서 해류 이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우리 스스로도 하고 있지요?

▷이재학> 저희 연구원에 그런 모델링하는 그룹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향후 될 거다, 라는 스터디는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여름철이 되면 태풍이 불 텐데, 지금 방사성 물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하는데 몇 달 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건 조금 걱정이네요?

▷이재학> 태풍이 불면 이제 대기 쪽을 더 고려를 해봐야 되겠지요. 어쨌든 대기 흐름이 해류보다는 열배에서 백배 빠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있더라도 바다는 상대적으로 좀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관용> 예, 알겠습니다. 그래도 뭐 완전히 안심은 안 되지만, 그러나 한 2, 3년은 걸려야 된다?

▷이재학>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다의 모니터링은 좀 오래 해야 돼요. 육상보다는. 워낙 해수가 느리기 때문에 그런 것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꾸준히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