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5월 6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매주 금요일 3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 읽기로 꾸며드리고 있지요. 조금 전 7시, 개각이 발표됐고요, 오늘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예정되어 있고요. 우선 한나라당 판부터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방금 있었던 거니까 개각부터 정리해보지요.

▷고성국> 하루 종일 깜짝 깜짝 놀라네요.

▶정관용> 놀라셨어요? 왜요?

▷고성국> 예, 이번 개각은 벌써 한 달 전부터 예고됐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언론이 한 달 전부터 이런 저런 부처가 바뀔 것이다, 바뀌면 이런 사람으로 바뀔 것이다, 이런 예측보도, 또는 분석보도를 했거든요?

▶정관용> 많이 했지요.

▷고성국> 그런데 단 한 명도 언론에 의해서.

▶정관용> 맞춘 사람이 없어요.

이번 개각은 박재완을 위한 개각

▷고성국> 거론된 사람이 장관에 임명된 사람이 없네요. 그러니까 깜짝 놀랄 일이지요. 이렇게 언론이 백퍼센트 틀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선 내용을 좀 설명을 드려야 되나요?

▶정관용> 예, 그러시지요. 짧게만.

▷고성국> 예, 저는 이번 개각을 박재완을 위한 개각이다, 이렇게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고성국> 예,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노동부장관 자리는 차관이었던 이채필 차관이 장관이 됐습니다.

▶정관용> 승진한 거구요.

▷고성국> 이채필 차관은 노동부 안에서는 매우 유능한 관료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니까 이상할 것 없습니다. 또 국토해양부의 권도엽 전 국토부 차관이 장관이 됐고요.

▶정관용> 역시 또 승진 케이스구요.

▷고성국> 농림수산식품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규용 농림부 차관이 장관이 됐습니다. 환경부 장관이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이 됐군요. 제가 이분은 어떤 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차관을 승진해서 장관으로 올렸기 때문에.

▶정관용> 세 명이나 그랬어요.

▷고성국> 아주 실무형 개각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자리, 그래서 사실은 말이 많았던 자리가 기재부 장관인데요, 이 자리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불과 몇 달 만에 사실은 장관 자리를 옮기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같은 장관이지만 기재부 장관은 예전에는 부총리였고.

▶정관용> 부총리급이지요.

▷고성국> 지금도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선임장관이라고 해야 되겠지요. 이런 자리로 간 것은 그만큼 박재완 장관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개각이다. 그런 점에서의 의미는 있겠습니다. 다만 뭐 사실은 관측이 엇갈렸는데요, 통일부와 법무부, 갈릴 것이다, 유임될 것이다, 그랬는데 통일부 장관 쪽은 거의 확정적으로 류우익 전 비서실장, 주중대사로 바뀔 것이다, 그랬잖아요?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유임, 당분간 대북정책 변화 없을 것

▶정관용> 그렇습니다. 그런데 유임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성국> 그런데 현인택 장관이 유임되었습니다. 저도 류우익 주중대사가 통일부 장관이 된다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상당한 정도로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는 것을 시사하는 개각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설을 했습니다. 실제로 아마 류우익 장관으로 갔다면 그랬을 건데요, 결국은 현인택 장관이 유임된 걸로 봐서는 대북정책이 당분간도.

▶정관용> 그냥 간다?

▷고성국> 변화 없을 것이다, 이것을 또 역으로 시사해주는 것 아닙니까? 이런 점도 좀 주의 깊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실무형 개각이라고 합니다만, 그러나 정치적으로 몇 군데는 의미 있게 짚어봐야 할 대목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예고가 되어 왔다, 게다가 중간에 4.27재보선 참패도 있었고 해서, 개각에서부터 뭔가 조금 민심에 부응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쇄신의 어떤 내용을 담는 이런 걸 많이들 또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고성국> 많이 요구도 했고, 기대도 했지요. 그런 점에서는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 이게 그동안 대통령이 쭉 이야기해왔던 것인데요. 이번에도 아주 여지없이 국면전환용 개각은 안 한다, 이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대통령의 인사철학이 다시 한 번 나타났다, 이렇게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금 더 시간이 흘러가면 나올 얘깁니다만,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한 것이냐, 아니면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됐던 이런 저런 인사들을 막상 검증도 해보고 하다가 도저히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정말 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사람들을 꾸리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인지, 만약에 그랬다면, 만약에 후자라면, 저는 그렇게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만약에 후자라면 참 우리 정치가 좀 너무 옹색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느낌도 같이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개각에 대해서 이번에도 또 무슨 회전문 인사 이런 식이 된다면 안 된다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번 인사는 회전문, 이렇게까지 부르기는 좀 그렇지요?

▷고성국> 회전문이라고 표현을 하려면 뭔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인사는 뭐, 제가 박재완 장관이 굉장히 의미 있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만,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관용> 아니지요.

▷고성국> 그런 점에서는 뭐 회전문이다, 아니다, 라고 논의할 만한 개각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깜짝 놀랐다고 해서 사실 저는 그게 더 놀랐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이 내용은 별로 놀랄 만한 내용이 아닌데, 왜 놀랐다 하시나 했더니, 아, 언론이 못 맞췄다? 예상과 아주 빗나갔다는 점에서는 놀랍습니다만, 개각의 내용은 별로 안 놀랍네요, 보니까. 국민들을 놀라게 할 만한 개각은 아니다.

▷고성국> 뭐 그렇습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이재오계 고립

▶정관용> 자, 그리고 오늘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고, 황우여, 이주영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고성국> 1차 투표, 그러니까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그걸로 끝나는 겁니다만, 안 나올 경우에는 2차 투표까지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1차 투표 결과를 보고 사실 깜짝 놀랐어요. 황우여 의원하고 안경률 의원이 1, 2등이 됐잖아요.

▶정관용> 64대 58.

▷고성국> 예, 그러니까 황우여 의원이 1등한 것, 그게 아주 놀라운 거지요. 물론 2차 투표 과정에서 뭐 1차 때 진 사람이, 2위, 3위가 2위를 밀어준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해서 1위를 이기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만, 어쩐지 그건 좀 자연스럽지 않지요? 이번 경우에도 그런 식의 역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1차에서 황우여 의원이 이긴 것이 우선 놀랍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률 의원과 이병석 의원은 다 친이계로 분류되잖아요.

▶정관용> 안경률 의원은 친이계 중에서도 친이재오계, 그리고 이병석 의원은 이상득계?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렇게 서로 구별은 되지만, 그러나 친박계에 대해서는 다 친이계다, 이렇게 그동안 분류가 되어왔던 것인데, 이병석 의원, 말하자면 이상득계의 표가 이재오계의 안경률 의원한테 거의 가지 않고, 6표밖에 가지 않았다는 거지요, 표 분석을 해보면? 나머지는 전부 다 비주류의 황우여 의원한테 갔다는 거잖아요?

▶정관용> 26표는 황우여 의원 쪽으로 갔어요.

▷고성국> 그렇다면 친이계도 이제는 그냥 친이계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겠군요. 이재오계, 이상득계, 이렇게 분류를 해야만 사실에 근접한 상황이 될 것 같네요.

▶정관용> 그리고 둘 사이는 결별한 것 아니에요?

▷고성국> 그리고 둘 사이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서 완전히 결별했지요. 이 정도면 사실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애기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결별만 있느냐, 결별만 있는 게 아니고 새로운 연합도 있는 거지요.

▶정관용> 물론 그렇지요.

▷고성국> 이상득계와 친박계, 또 이상득계와 친박계와 뭐 개혁파, 소수, 소장개혁파 간에 나름대로 느슨한 연대 같은 것들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구축이...

▶정관용> 드러난 거예요.

▷고성국> 그러면 연대라고 하는 건 뭔가 상대를 고립하기 위한 연대잖아요. 누굴 고립시킨 것이냐? 이재오계를 고립시켰다는 거지요. 이것이 매우 심각한 여권 내의 권력 지형의 변화를 지금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출처: 경향신문 웹DB)

▶정관용> 2차 투표의 결과가 90대 64거든요? 3대 2 정도의 분포예요, 대략 보면.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게 되면 이른바 그동안에 당의 주류라고 불렸던 분들이 이제 소수파가 되는 거네요?

▷고성국> 당의 주류라고 불렸던 이상득계가 비주류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꼭 소수파가 된 건 아니지요, 어떤 면에서는.

▶정관용> 범이계 중에서도 제일 많았던 건 친이재오계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게 소수파가 됐지요. 이렇게 되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예측이 되는데요, 우선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친이계는 그동안 무슨 얘기를 했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아무리 앞서가도 당내 경선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될 것이다, 그러면 당내 경선에서 친이계가 똘똘 뭉치면, 국회의원 숫자만 해도 3분의 2다, 그러니까 당내 경선에서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우리 지분을 인정하라, 이랬거든요? 그런데 이제 당내에서도 소수파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그렇게 주장할 수 없게 되어 버렸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거의 거침없이 관철될 것이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 당선자인 황우여 의원의 제1성이 이런 것 아닙니까? 박근혜 대표 등 당의 주요 지도자들이 일할 토양이 이제 마련됐다, 뭐 그러니까 박근혜 역할론이 가시화될 수 있는 원내대표 선거가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잖아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이건 뭐 더 이상 박근혜 대세론이 휩쓸 것이다, 이건 뭐 제가 자세하게 설명 안 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럼 이제 이재오 특임장관은 어떤 선택이 남아있나요?

▷고성국> 당의 소수파가 되어버렸는데요, 이재오계 일부에서는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서둘러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고 당으로 빨리 돌아와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충격적 패배 끝에 나온 즉흥적 얘기처럼 저한테는 들리고요.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인정하고, 세를 인정하고, 몸을 낮춰야 다음 길이 열리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앞으로도 당분간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도 적은 게 아니잖아요? 지금과 같은 정권 후반기에 대통령과 청와대와 당을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고리잖아요. 그러니까 그 역할만으로도 충분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점으로 호흡을 좀 길게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 싶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특임장관 그 자리에 충실하면 되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 일이 이제 당과 청와대와의 교감을 하는 부분이니까.

▷고성국> 그렇지요.

책임과 권한이 큰 비대위를 꾸리기는 힘들 것

▶정관용> 자, 그러면 다음 주에 비대위가 꾸려지지 않습니까? 조금 아까 고 박사님 오시기 전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오셔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거의 김형오 비대위원장이 확정된 것처럼 쓰고 있는데, 본인은 한 번도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들은 바도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랑 인터뷰를 하면서 상당히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어요. 단순히 다음번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기획하고 관리하고 그런 비상대책위원회라면 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지 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느냐, 이런 내용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려면 현 당내 상황을 수습하고 뭔가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역할이 주어지는 비상대책위원회여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게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리더라고요.

▷고성국> 지금 상황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말씀하신 그런 의미의 비상대책위원회, 그러니까 상당한 권한과 책임을 갖는, 이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위원회의가 이제 총사퇴를 하고 두 달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되어 있잖아요. 이 두 달 동안에, 특히 오늘 원내대표 선거까지 뽑아놓았기 때문에 지도부의 한 축이 오늘 결정된 것 아닙니까?

이런 상태에서 뭔가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 식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뭔가 활동을 해서 당헌, 당규부터 고치고 세력관계도 재편하면서 조기 전당대회로 가져간다, 이걸 60일 안에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요, 당헌 당규 상 이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요. 또 그럴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보더라도 당의 쇄신위원회가 작년에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정관용> 있습니다.

▷고성국> 거기에서 이를테면 강제적 당론을 강제하지 않는다든지 여러 가지 당정청 관계 전반에 대한 쇄신안을 낸 바가 있어요. 이게 제대로 실행이 안 되어서 문제인 것이지 뭐 안이 없어서 뭐가 안 되는 것 아니거든요? 더구나 쇄신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당의 얼굴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서 내각의 얼굴을 바꾸거나 청와대의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얼굴을 바꾸는 일이잖아요. 이것은 무슨 비대위가 만들어져서 무슨 제도를 고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요.

상당히 많은 부분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되는 일이잖아요. 물론 조언하고 제안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러나 인사권도 오늘 행사됐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상태라고 하면 비대위가 뭔가 권한과 책임을 갖는 이런 비대위 역할을 하기보다는 우선 지도부가 사퇴하고 다음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공백이 있으니.

▶정관용> 관리하는?

▷고성국> 전당대회를 관리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 성격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 성격을 가지고 지금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오히려 오늘 비주류에서 원내대표가 나왔기 때문에 그래도 균형을 맞춘다면 주류 쪽에 해당되는 중진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친박, 친이계 간에 당내 통합과 화합을 잘 유도하면서 무난하게 조기 전대를 마무리하는 이런 식의 역할을 해야 되잖아요? 이것도 적지 않은 역할이지요.

그래서 그동안 조금 전에 방송에 나오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나 현 국회부의장을 하고 있는 정의화 의원이나 이런 범친이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좀 옅은 이런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이 됐던 것이고요. 그 선에서 저는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리자면,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비대위원장 자리가 올 수 있잖아요. 그러면 뭐 당의 요구니까 받아서 무난하게 그걸 관리를 해주면 되는데, 뭔가 대표의 뜻이 있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당장 선거에 나가야 되니까요. 그 점에서 저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비대위위원장에 이렇게 마음을 많이 두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 대표라든지, 그게 꼭 이번 조기 전대를 통한 당 대표가 아니더라도, 예컨대,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도 한 번 더 당 체제를 정비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또 선거라고 하는 것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뭐 총선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선 때는 후보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어야 하잖아요. 그런 때 그런 역할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어떤 자신의 정치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다, 그런 느낌을 좀 갖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저도 대표에 한번 나가보시지요, 그랬더니 상당히 당황해하시더라고요.

▷고성국> 아, 그런가요?

▶정관용> 그건 그렇고요. 그러니까 비대위는 대략 그런 정도의 성격이다, 라고 정리를 하고, 요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놓고서 차기 지도부의 향방이랄까, 지금 물론 그 전제가 되어야 할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이 그대로 존속하느냐, 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만, 어떻게 전망하세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은가요?

▷고성국>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은 손대지 못할 겁니다.

▶정관용> 못할 거라고 본다?

▷고성국> 우선 박근혜 전 대표가 원하는 게 아니지요.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는 세대교체 형으로 갈 것

▶정관용> 그렇다면 차기 지도부는 어느 쪽으로 가는 겁니까? 결국 세대교체 형?

▷고성국> 저는 세대교체 형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거의 그렇게 간다?

▷고성국> 예, 원내대표에서 이를테면 수도권의 4선 중진의원이 됐으니, 이제 대표는 영남권으로 가자, 뭐 이런 식의 정말 지역적 조합을 통한 발상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건 정말 본류를 놓치고 지류에 연연해하는 그런 꼴이 되는 거지요. 본류는 어떠냐 하면 변화해야 된다, 바꿔야 된다, 이거거든요.

이번에 황우여 의원을 선택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심도 더 이상 주류한테 맡겨서는 안 되겠다, 주류는 책임지고 좀 물러나 있어야 되겠다, 이거잖아요. 원내대표 선거도 그런데, 그보다 더 상징성이 큰 대표 선거를 하는데, 그 흐름이 더 거세면 거겠지, 그게 더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이번에 만들어진 그 새로운 한나라? 거기에 이른바 소장개혁파 분들이 쫙 모여 있지 않아요?

▷고성국> 예, 민본21을 포함해서 뭐 3선, 4선 의원들도 일부 있고 그렇지요.

▶정관용> 거기에서 후보를 한명 딱 단일화하면 그분이 되는 겁니까?

▷고성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정관용> 그런가요?

▷고성국> 왜냐하면 당 대표는 원내대표하고 또 달라서, 당원 전체와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원내대표 선거보다는 훨씬 더 큰 스케일에서 친이, 친박의 선택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소장파가 분명히 지금보다는 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친박계,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이상득 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사이에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없는지, 그렇게 해서 뭔가 안이 나왔을 때 그것을 소장파가 동의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런 차원에서 조금 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좀 봅니다.

▶정관용> 오늘 그 부분 여기까지만 하지요. 앞으로도 또 많이 이야기를 해야 되니까요.

▷고성국> 예.

▶정관용> 시간이 짧긴 합니다만, 민주당 얘기 한 마디만 여쭤보지요.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EU FTA 비준 합의했다가 결국 없었던 일이 되는 우여곡절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지켜보셨는지?

▷고성국> 야권 연대, 4.27재보선에서의 야권 연대의 전제 조건이 한-EU FTA의 전면 재검토였습니다. 몰랐을 리가 없는데, 그걸 결과적으로 무시하고 한나라당과 합의를 해버렸어요. 그러다가 결과적으로 번복이 된 거잖아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저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실책이다?

▷고성국> 그리고 어쨌든 그것을 하루 만에 손학규 대표가 수습했지 않습니까? 수습해서 야권 연대와 관련해서는 어쨌든 민주당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면서 복원을 해놓았는데, 이 모양도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제 새 원내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정말 대표와 호흡을 잘 맞춰야 됩니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원내대표 따로 자기 정치하고 대표 따로 자기 정치해가지고, 팔십 몇 석밖에 안 되는 민주당이 어떻게 하려고 그럽니까?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잠깐 합의했다가 철회하는 그런 과정 때문인지 모르지만 본회의장에 입장을 안 하는 방식을 통해서 어쨌든 통과는 시켜줬단 말이에요. 민주당 입장에서도 몸으로 막거나 하지는 않았단 말이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과정도 그렇게 한번 합의했던 그런 것도 있기 때문에 아마 몸으로 막기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결정을 하는 게.

▷고성국>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저께 약속해놓고 오늘 정말 안면 몰수하듯이 이럴 수는 없잖아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어쩌면 그런 걸 의도한 것 아닐까요?

손학규 대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미리 밝혀야

▷고성국> 저는 손학규 대표가 이 문제에 관해서는 대화를 통해서 국회 본회의를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기왕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와 합의한 것을 자기 구도대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자면 일종의 쇼를 했다, 그렇게 되는 건데,

저는 손학규 대표가 그런 정치인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고요. 그 점에서 저는 손학규 대표가 앞으로 각각의 중요한 정치적 사안, 예컨대, 한-미 FTA는 어떻게 할 거냐, 당장? 이런 문제에 있어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미리미리 좀 밝혀야지요.

▷고성국> 미리미리 밝혀야 하고, 필요하면 당론을 제대로 밟아야 되고요, 그 다음에 다른 야당과 관계에 있어서도 민주당의 입장이 분명하면 그걸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되고요.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야당, 다른 야당과 함께 하기 위해서 어느 대목까지 우리가 양보하겠다, 이런 점들이 분명해져야 합니다. 그게 국민들한테도 알려져야 해요. 그래야 왜 연합을 하는지, 어디에서 연합을 하겠다는 건지가 알려지는 거잖아요. 그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관용> 위치가 민주당의 위치가, 뭐 본인들 스스로도 중도개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정말 가운데 있잖아요? 국정운영에서 여당과의 파트너십도 필요한 대목이 있고 한편에서는 야권.

▷고성국> 다른 야당하고의 관계도 있고.

▶정관용> 그렇지요. 정말 중간에 있으니까 뭐 숙명적인 것 아닐까요? 민주당이 여기에서 그런.

▷고성국> 그렇습니다.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을 수도 있지만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려서 최대한 세를 넓힐 수도 있거든요. 위기이자 기회지요. 그러니까 그것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만드는 데에 야당 지도자의 역량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손학규 대표가 하나하나 지금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는 거거든요? 점수 매기고 있단 말이지요. 전 잘해야 한다, 그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정관용> 이번에는 손학규 대표가 그나마 잘 정리했다?

▷고성국> 평균 간신히 받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참 어려운 자리예요, 어려운 위치고요. 존재적 위치 자체가 그래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한 마디만 드릴까요? 그거 누가 하라고 그런 거 아닙니다.

▶정관용> 자,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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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bile prices in pakistan 2011.09.08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귀하의 블로그에 가입할 수 있습니까?

  2. wordpress premium themes 2011.11.08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어깨에 많은 책임이있다. 국가의 발전은 그들의 손에있다.

  3. century 21 2012.01.10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목할만한 주제. 쓰기의 조각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도움이 됐어요. 귀하의 정보를 제공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