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6월 28일 (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                  ■ 출 연 : 배우 김여진

배우 김여진의 눈물


▶신율>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우리가 흔히 SNS라고 하지요. 새로운 소통의 통로로 떠오른 SNS에서 어제 가장 뜨거운 뉴스로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한진중공업 파업현장 소식이었습니다. 어제 법원의 결정에 따라서 공권력이 투입이 되어서 파업 중인 노동자 상당수가 연행이 됐고요,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협상 타결을 선언하면서, 조합원들의 뜻에 반하는 합의로 무효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 시간에는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일깨우고 있는 분이지요. 배우 김여진 씨 모시고 한진중공업 사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과연 무엇이고, 또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느낀 문제의식, 어떤 건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가 한진중공업 노조측과 회사측 입장을 다 듣기 위해서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 성사가 되지 않았다는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김여진씨, 어서 오십시오.


▷김여진> 안녕하세요?

▶신율> 어유, 연예인이랑 한 방에 있으니까 갑자기 떨리게 되는데 말이에요.

▷김여진> (웃음)

▶신율> 아유, 진짭니다.

▷김여진> 떨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웃음)

▶신율> 별 말씀을요. 저 같은 사람이 잘 이런 기회가 없거든요. 자, 어제도 한진중공업 현장에 계셨었지요?

▷김여진> 예.

한진중공업사태, 여전히 진행중

▶신율> 어제 상황이 어땠어요?

▷김여진> 사실은 현재까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계속 어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진중공업 그 담벼락을 아주 뭐 경찰차가 가득 에워싸고 있고요. 어제 추산으로는 1,600명 정도, 경찰만 그 정도의 인원이 담벼락을 지키고 있고 아주 많은 수의 집행관과 또 회사 측에서 고용한 용역이라고 하지요. 그 분들로 거의 뭐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들지요.

오늘은 심지어 그 담벼락 위에 철조망을 지금 다 설치를 하고 계시고요. 85호 크레인에는 어제부터 전기 공급을 끊었고요, 사실 지금 날씨가 태풍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고, 어제 저도 현장에 있을 때 굉장히 추웠어요. 그런데 그 크레인 위에 계신 분이나, 중간에 크레인을 사수하고 계신 분들은 일단 추위와 싸워야 하고, 음식물, 물, 거기에다 전기를 끊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가족과 통화를 할 수도 없고, 외부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릴 수도 없고, 외부에서 누구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올 수도 없고 그런 상황이지요.

▶신율> 지금 김진숙 씨 말씀하셨는데, 제가 얼마 전에 시사주간지에서 김여진 씨가 쓰신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그런데 김진숙 씨하고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다,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김여진> 예, 트친이라고 하지요.

▶신율> 그렇군요. 제가 요새 용어를 잘 몰라서, 그래서 바로 트친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진숙 씨가 계속 고공농성 중 아니겠습니까? 특히 이 노사협상 타결을 지금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선언을 했는데, 김진숙 씨는 금속노조가 협상에 사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무효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그러면은 실제적으로 지금 물론 산별노조 체제다, 그 이야기도 맞는 측면인 것 같고요.

▷김여진> 그렇지요.

노조지회장엔 체결권 없다

▶신율> 어떻게 보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여진> 음, 사실 제가 그러한 법적인 문제나 그러한 것들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요. 하지만 법적으로, 정말 항상 불법, 합법을 따지시니까, 우리나라 법적으로 지금 어저께 그 발표를 했던 노조 지회장님은 협상권은 있지만 체결권은 없는 분이세요. 그러니까 권리가 없는 분이 권리를 행사하시고, 그것도 노조원들의 뜻과 아주 반하는, 노조원들 대다수가 반대를 했던 것을 못하게 하니까, 전화 끊고 사라지셨다가 메일로 각 언론사에 보도를 뿌리신 거예요.

그런데 그건 정말이지 어떤 대표권도 없고 협상 체결, 그렇게 선언할 수 있는 권력에 있는 분이 아니신데, 그리고 노조원들의 뜻도 아닌데 그렇게 선언을 해버렸고, 정말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게 그렇게 일괄적으로 모든 언론에 보도가 되는 것을 보고... 누구 한 사람 의심을 갖거나... 의심은 안 가져도 좋아요, 그걸 다 믿는다고 쳐도, 기자라면 당연히 물어봐야 되잖아요. 협상 내용을 일단 물어봐야지요.

그때 여태까지 노조가 170일이 넘게 고공농성을 김진숙 위원장이 하면서 싸웠던 주제는 딱 하나에요. 그렇지요? 정리해고 철회였단 말이지요. 합의서 이행. 원래 그 이전에 두 사람의 열사가 목숨을 잃으면서 맺었던 합의서를 이행하라, 였어요. 약속을 지켜라, 그 다음에 정리해고 철회하라, 가 요구였다면, 노사가 극적 타결했으면 그 요구가 받아들여졌습니까, 어떻게 합의됐습니까, 물어봐야지요. 이게 상식이 아닌가 싶어요. 그 다음에 170일 동안 사람이 고공에 있었잖아요. 그분 내려오셨습니까, 그걸 물어봐야지요. 그래서 안 내려오셨다면 왜 안 내려오셨는가가 물어져야지요.

그게 확인이 안 되고, 그 노조 지회장이라는 분이 메일로 보낸 그걸 그냥 아무런 의심 없이 전부 다 모든 언론이 일제히 그렇게 내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이번에 알았어요. 언론이라는 게 어떻게 굴러가고, 사람들이 보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 언론, 이렇게 굴러가도 되나

▶신율> 예, 아까 협상권은 있지만 체결권은 없다, 그것이 체결권은 산별노조 체제이기 때문에...

▷김여진> 그렇지요. 노조위원장이 가지고 있지요.

▶신율> 금속노조 위원장이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김여진> 그렇지요.

▶신율> 그리고 김진숙 씨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지금 고공농성 중이고요, 그렇지요?

▷김여진> 그렇지요.

▶신율> 85크레인인가요? 그렇지요?

▷김여진> 예.

▶신율> 지금 우리 김여진 씨 말씀하시면서 굉장히 흥분하시고, 그 눈에는 안타까움이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데, 김여진 씨가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신 것이 최소한도, 대중들한테 알려진 것은 홍익대학교 청소용역...

▷김여진> 예, 그렇지요. 올해 들어서지요.

▶신율> 그렇지요? 뭐 특별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관심은 원래 있었어요? 아니면 그런 쪽에 갑자기 관심이 생기시게 된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김여진> 원래도 좀 있긴 있었는데요, 한 3~4년 정도 전 부터였던 것 같아요. 어떤 계기였을까, 를 생각하자면, 꼭 말을 하자면, 저 개인적인 거겠지요. 연기자로서 오랜 활동을 하고 어려움이 많아요. 연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개인적으로 아주 많은 감정을 소모하면서 살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소 때도 이 과잉된 감정, 칼처럼 잘 갈려있는 이 감정을 쓸 데가 없어요. 이게 잘 쓰이면, 그래서 예를 들어 종교활동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연예인들 굉장히 많잖아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쓰여지면 되게 좋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하는 연예인들도 있잖아요. 우울증이라든가 빠지게 되고. 또 중독되기도 되게 쉽지요. 도박이라든가 알코올이라든가 쇼핑이라든가.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들이 쓰는 감정의 열배, 스무배를 쓰는 직업이지요. 이 직업 자체가요. 감정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거기에다가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세다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인기가 있을수록, 저는 거기에 따른 허무함이라든가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 분명히 생긴다고 보거든요. 또는 인기가 없을 때 그 자괴감 같은 것, 열등감 같은 것도 무시 못하고요.

그래서 그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을 했을 때, 제가 제 문제에만 매몰이 되어 있으면, 그렇잖아요, 내 마음 속 가득히 제 문제만 가득 차 있으면 훨씬 더 괴롭더라고요. 그런데 아주 조금이지만, 바깥의 문제, 다른 사람의 고통에 눈을 돌리는 순간, 이거지요. 마음이 상대적으로 조금 넓어지니까 내 문제는 사소해지겠지요. 좀 작아지더라는 거예요. 이제 그 경험들을 3~4년 전부터 조금씩 했었어요.

작게는 어린이날 거리 모금행사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 더 나아가서 홍보대사도 하다가, 나중에 실무도 하다가, 환경문제도 관심 갖고 평화의 문제도 관심 갖고 하면서 활동을 했던 게 한 4~5년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왔는데, 이제 트위터라는 게 생기고, 굳이 기자님들이 저를 인터뷰하거나 기사를 안 내주셔도, 제가 말을 할 수가 있잖아요. 이제 사실은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했던 일들이에요. 홍대도 그렇고 그 이후 일들도. 그런데 이게 언론에 보도가 되는 건 트위터 때문이지요. 제가 직접 계속 쓰고 그걸 사람들이 구독을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서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한진중공업 사태 관심 갖게 된 것은 김진숙씨 때문

▶신율> 그런데 한진중공업 사태, 사실 지금 아까 고통받는 사람들, 표현을 쓰셨는데, 힘없고 돈 없어서 고통받는 경우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기력감까지 느끼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사는 시대인데, 특히 한진중공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어요?

▷김여진> 계기는 말할 것 없이 김진숙 님 때문이지요. 트위터에서...

▶신율> 트친이라고 아까 말씀하신?

▷김여진> 예, 신기하잖아요. 생각을 해보시면, 아니, 그 높은 데에서 왜 저러고 있나, 싶은 거예요. 처음에. 아니, 사람이 그 높은 데에서 저렇게 버티고... 그때 굉장히 추웠거든요, 1월에. 그 추운 곳에서 매달려 있던 사람이 제가 홍대에서 했던 일을 보면서 칭찬을 하셨었어요. 너무 고맙다고. 그리고 계속 남 걱정을 해주시는 거예요. 힘들지 않냐, 밥은 먹었냐. 저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 개인적인 관심이 여기까지 온 거지요.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한진중공업 사태,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김용호 전 국회의장도 사실 지적을 했는데, 이것이 사실 한진중공업 문제로 지금 불거졌지만, 그것이 보편화되어 있다라고는 못합니다만, 여전히 상당히 많은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김여진> 그렇지요.

노동자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국격’ 올바른가

▶신율> 그렇지요? 그런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여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경쟁력, 경쟁력 이야기, 그리고 국격이라는 이야기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제가 언젠가 트위터에서도 한번 이야기했는데, 지금 기업, 대기업들이 이야기하는 식의 국가 경쟁력, 또 지금 현재 정권을 잡고 계신 분들이나 정책을, 실제로 힘을 행사하시는 분들이 말하는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곰곰이 따져보면은, 결국은 이거예요. 임금이 낮아야 되고 노동환경은 나빠야 되고, 그렇지요? 마음대로 자를 수 있어야 되고, 사람들은 꾹꾹 참을수록 국가 경쟁력은 높아진다고 지금 계속 말씀하시는 거거든요. 그렇잖아요.

왜 임금을 왜 못 높이냐, 그러면은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계속 하시는 거예요. 그렇지요? 그럼 그 말대로 국가 경쟁력이 제일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어디가 되어야 하느냐는 거예요. 가장 국민들이 못살고 억압받고 힘들게 살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거라면, 지금 현재 1위는 어디여야 되며, 순위를 어떻게 매겨야 되느냐, 라는 거지요.

저는 그 논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혹여 맞다 치더라도 그럼 누구를 위한 국가 경쟁력이냐는 거예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살지요. 그렇지요? 우리나라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살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참고, 참고, 참고, 또 참는데도 계속 참으라고 그러고, 계속 불안정하고, 어떤 사회적인 안전망도 없는 상태에서 언제 해고될지 모르고, 물가는 정말 물가대로 엄청나게 오르고, 자식 키워서 대학 보내는 것은 정말 이제 허리가 휠, 허리가 휠 정도가 아니지요, 이제. 그런 상황으로 지금 계속 몰아치고 있다는 건데, 이게 지금 누구를 위하는 거냐는 거지요. 몇몇 사람을 위한 경쟁력이며 누구를 위한 국가 발전이냐는 생각이 들어요.

▶신율>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셨네요,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아니, 왜 그러냐 하면 이 고민이라는 게 사실 느껴지거든요. 책으로만 보고 고민을 안 해보면, 고민 안한 사람이 아, 이 문제 심각하다고 그래도 잘 와닿지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저는 굉장히 많이 와닿는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거는 몸으로 뛴 고민의 결과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여진> 그렇지요. 많이 보려고 하지요, 직접.

▶신율> 많이 보셨잖아요. 얼마 전에 경찰에 연행도 되셨잖아요?

▷김여진> 예.

▶신율> 그때 처음이시지요?

▷김여진> 사실은 대학 때 그랬던 적이 있긴 있지요. 집회를 나갔다가 흔히 말하는 경찰차를 타보거나 이랬던 적은 있어요.

▶신율> 대학 때부터 문제학생이었군요?(웃음)

▷김여진> (웃음)예, 잠시 그랬던 적이 있긴 있지요.

▶신율> 그렇군요. 경찰, 이번에 그럼 오래간만에 연행이 되셨을 텐데, 어떻게 가보시니까, 반갑던가요, 어떻든가요?

▷김여진> 사실 뭐 경찰서까지는 가지는 못했고요, 경찰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사실 훈방조치가 되어서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가서 이제 내리게 됐지요. 훈계 듣고.

▶신율> 원래 있던 자리로 훈계를 들으시고 다시 갔다?

▷김여진> 예.

▶신율> 어떤 훈계를 들으셨길래 거기를 다시 갔습니까? 훈계의 효과가 전혀 없었군요?

▷김여진> 아니, 뭐 앞으로 이런 불법 집회나 불법적인 행동에 가담하지 말라고 이렇게, 그게 훈계 방면의 절차인 것 같더라고요. 아주 정중하게 예, 지금부터 훈계를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하셨었어요. 그런데 가는 도중에는 의문이 드는 점들이 몇 가지 있었지요.

▶신율> 예를 들면은요?

▷김여진> 예를 들어 긴급체포라는 말을 쓰셨고. 그래서 제가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진 않는데...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압수수색영장 없이 압수할 수 있다, 긴급체포이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스마트폰을 내놓으라고 하셨었지요.

▶신율> 아, 트위터를 못하게 하기 위해서?

▷김여진> 예, 그런데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경찰서를 가기 전까지는, 또 가서도 사실은 그래야 될 어떤 법적 근거나, 만약 임의동행이었다면.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뭐 분명하게 체포라고 하셨었지요. 그렇게 하다가 이제 훈계가 되고 방면이 된 거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저는 사법절차를 다 겪은 거지요.

▶신율> 그렇지요.

▷김여진> 예, 그렇게 됐는데, 이제 이후에 사측에서 다시 고소가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별다른 거는 없고요, 저는.

▶신율> 아까 뭐 언론에 대해서도 많이 지적을 하시고 그랬는데, 내일 국회 환노위라고 그러지요.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청문회가 열리지요. 이 정치권이 물론 좀더 적극적으로 더 일찍 나섰더라면, 문제가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내일 청문회, 무엇이 집중적으로 밝혀져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김여진> 저는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고 싶어요. 저는 사실 사측의 입장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리 꼼꼼히 읽어봐도 납득이 안 가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회사가 어려워 노동자해고 하는데 170억 배당금 주다니

▶신율> 예를 들면은요?

▷김여진>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했다, 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고한 다음날 170억이 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느냐, 라는 거지요. 그리고 만약에요, 정말 긴급한 이유, 정말 해고를 절대로 할 수밖에 없는 긴급한 이유에서 해고를 시켰으면은요, 회사가 그만큼 어렵다라고 하는 게 천명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주가가 떨어져야 되는 거지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로 주가가 오른다는 거예요. 그리고 어제 그 말도 안 되는 언론보도가 회사도 분명히 알았을 거고, 그 지회장도 분명히 알았을 거예요. 이건 법적 효력이 없는 거라는 걸.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냥 100% 언론플레이인데, 하자마자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또 올라갔어요. 이랬을 때 이걸 전부 우연으로 볼 거냐는 거지요. 저는 이제 그 부분부터 시작해서 정말로 이번에 그 170명에 대한 해고가 정말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꼼꼼히 따져서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율> 예,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김여진> (웃음) 빌 뿐이지요, 사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제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저는 사실은 뭐 내일도 내일이지만, 지금 이렇게 약간 몸이 떨리는데, 오늘이 너무 걱정이지요.

▶신율> 왜 그런지 말씀해주시지요?

▷김여진> 지금 제가 얼마 전에 바로 트위터에 계속 상황이 올라오는데, 일단 뭐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철저하게 외부랑 격리를 시키고 있고, 안으로 이제 컨테이너 박스나 이런 게 들어가고 있고, 그게 뭐냐면, 예전에 용산 같은 경우에... 저도 그걸 물어봤었어요. 컨테이너 박스가 들어가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냐고. 그거를 그 안에 용역들을 넣어서 집게차로 올려서 그 크레인을 침탈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무섭지요.

한진중공업 생각하면 눈물 나는 이유

▶신율> 누구든 무섭습니다. 그런데 어떤 역사적 의미, 사회적 의미에서 자신이 그 의미를 더 뽑아낼 수 있다면, 아마 그런 의미가 그 두려움을 누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여진> 김진숙 지도 같은 경우는...

▶신율> 지금 김여진 씨 눈에 아주 눈물이 너무 글썽이는데 말이에요.

▷김여진> 아마도 그러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정말 간절하게...

▶신율> 예, 지금 말을 잘 잇지 못하시는데...

▷김여진> (울먹이며) 잠깐 끊었다가 다시 할게요.

문명의 시대 아닌가? 대화로 해결하자

▶신율> 아니, 괜찮습니다. 괜찮으니까 말씀하세요.

▷김여진> 이 일을 잘 아는 분이든 모르는 분이든, 어떤 입장을 가지신 분이든, 아무튼 지금 공권력을 투입하고 폭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순간, 이거는 누구든 다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저는 뭐... 어떻게 보면 경찰도 다칠 수도 있는 문제예요. 그 위로 올라간 경찰도 다칠 수 있는 문제이고, 그 사람도 다칠 수 있는 문제에요.

왜 그렇게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누구든 대화로... 당장 내일이 청문회인데, 왜 오늘 그래야 되는가, 라는 거지요. 어제 오늘 계속 그렇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고, 계속 그렇게 몰아대는가. 지금이 문명의 시대라면, 대화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요.

▶신율> 맞습니다. 우리가 말이에요. 사실 이 힘없고 돈 없고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도 사실 크게 메아리칠 수 있는 그런 사회에 살고 싶어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사실 김여진 씨 같은 분이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지금 걱정하시는 것들, 이러한 것들은 제가 생각할 때 온 국민들이 걱정해야 될 그런 부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뭐 오늘 방송 끝나고 다시 가십니까?

▷김여진> 아니, 오늘 그럴 수는 없고요. 저도 지금 촬영이 계속 있어가지고,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 사실은 좀 답답하긴 해요. 사실은 제가 거길 가는 이유는, 가서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게 그나마 마음이 편해요. 크레인이 보이는 자리에, 가끔 이렇게 손흔들어주시고 하는 모습을 보고있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가는 거지, 제가 가서 뭐하겠어요? 제가 막을 수도 없고. 보고 알리고, 그분을 보고 있는 게 마음이 편한데, 지금 못 그러고 있지요.

▶신율> 어쨌든 제가 볼 때에는 다른 데에 계신다 하더라도, 거기에 계신 분들 모두가 김여진 씨가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김여진> 예.

▶신율> 그리고 당연히 일단은 생업에도 종사를 하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걸 가지고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오늘 김여진 씨랑 이야기하면서 너무나 많은 여러 가지를 제가 짧은 시간에 느끼게 됩니다. 힘내시구요.

▷김여진> 예.

▶신율> 제가 볼 때 지금 김여진 씨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신이 드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여진> 고맙습니다.

▶신율> 지금까지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찾는 배우 김여진 씨와 함께 했고요. 제가 오랜만에 진행한 시사자키, 오늘 순서 여기에서 줄이겠습니다. 저는 내일 이 시간 여러분 다시 찾아뵙지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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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1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진중공업과 필리핀수빅조선소를 소유한 조남호의 (지주회사)한국중공업홀딩스는 선박수주를 의도적으로 인건비가 우리나라의 10% 수준인 필리핀수빅조선소로 밀고 있고 한진중공업은 선박수주 없이 고사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경영전략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당하는 것으로
    근로기준법상 구조조정의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될 수 없다.

    한진중공업을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조선소로 만들겠다는 약속은 어디 가고
    대기업의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자본의 천박한 횡포만이 위선적 권력의 비호하에 횡행하고 있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