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8월 26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투표율 25.7%, 굉장한 결집력 보여준 것은 사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민주당의 우세 장담 할 수 없다
오세훈 시장, 즉각 사퇴하는 게 맞다
오세훈 시장 성격 안다면, 10월 이후 사퇴요구는 순진한 기대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잊혀질 가능성 크다
오시장의 독특한 성격, 정치권이 긍정적으로 바라볼까
각 당은 최대한 빨리 후보 확정해야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 전화인터뷰 두 건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의 정치권의 흐름, 오세훈 시장 전격 사퇴 이후의 흐름이지요. 어디로 갈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와 짚어보겠습니다. 

주민투표, 한나라당이 패배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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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자, 지난번에 예측했던 것처럼 33.3%는 못 넘겼습니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시장직을 걸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는데, 걸었고, 사퇴를 했어요. 먼저 25.7%라고 하는 투표율, 뭐 한나라당에서는 전체 유권자 대비 지난 번 오세훈 시장이 얻은 득표율보다 높아졌다, 이런 해석을 내놓기도 하던데, 그 투표율을 어떻게 해석하세요, 고 박사님은?

▷고성국> 주민투표 차원에서 보면 이건 뭐 변명할 수 없는 패배이지요. 33.3%라고 하는 승부 기준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변명할 수 없는 패배지요.
한나라당 일각에서 사실상 이긴 거다, 라고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사족과 같은 얘기이고요. 그러나 10월 26일날 재보궐 선거가 있을 텐데, 만약에 이번에 25.7%의 투표율을 기록한 분들, 그러니까 대체로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거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 아니겠습니까?
이분들이 다시 그대로 재보궐 선거에 나와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면, 그렇다면 민주당이 그 후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25.7%보다는 넘게 나와서 투표를 하셔야 된다는 것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은 합쳐서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되거든요.

투표율 25.7% 굉장한 결집력 맞다

▷고성국> 그런데 사실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넘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걸 역으로 추정해보면, 이번의 25.7%는 보수세력들이 굉장한 결집을 보인 선거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것이고요. 그 점에서 비록 주민투표에서는 완패했지만, 10월 26일 있을 재보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완패할 것이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운 수치이다. 그런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 물론 지금까지 서울시장 급의 이런 메가톤급의 보궐선거는 없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역대 보궐선거 투표율이 50% 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투표율은 좀 높아지지 않을까요, 서울시장을 뽑게 되면?

▷고성국> 어떤 후보를 공천하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다 최선의 후보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라고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 걸맞은 능력 있고 참신한 이런 후보가 나와서 여야 간에 박빙의 혼전을 이어간다면, 정치적 관심이 모아지면서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으나, 뭐 그렇지 않고 예상 가능한 이런 저런 후보들이 나와서 예상 가능한 지리멸렬한 공방, 예컨대 무상급식 공방을 다시 한다든지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거든요. 그러면은 투표율이 그렇게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 장담 할 수 없다

▶정관용> 그래요.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로 봤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하면 민주당이 뭐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라고 했는데, 그건 아니다, 이건 확인했군요?

▷고성국> 예, 그렇게 기계적으로 연결시킬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오세훈 시장, 고성국 박사께서는 시장직 안 걸었으면 좋겠다, 라고 희망을 말씀하셨습니다만, 걸었고, 즉각 사퇴했습니다. 왜 그랬다고 보시고, 그 행보의 의미를 분석해주시면?

▷고성국> 사실 시장직 연계를 할 시점은요,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면서 일종의 임팩트를 주어서 투표율을 최대한 올리겠다고 하는 오세훈 시장의 올인 전략의 결과지요.
뭐 거기까지는 뭐 왜 걸었는지 설명이 되거든요. 그러면 일단 시장직을 연계한 이상은 투표 결과가 패배로 나왔을 때 즉각 사퇴하는 것은 불가피하지요.
한나라당에서는 사퇴 시점을 좀 조정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희망 섞인 기대를 했었던 것 같은데요, 그건 사실 뭐 오세훈더러 두 번 죽으라는 얘기나 똑같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물론 사실 죽어서 거듭나는 것이 또 정치이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이 당의 그러한 요청을 받아들여서 비록 내가 두 번 죽더라도 당을 위해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면 또 양상이 많이 달라졌겠습니다만, 오세훈 시장의 성격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주민투표까지 간 것도 오세훈 시장의 성격적 특성이 매우 크게 역할을 했는데요. 
그런 성격을 감안한다면, 한시라도 시장직에 더 머물러있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아마 결심을 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여기까지 오는 게 불가피하지요.
또 역으로 말씀드리면은요, 그런 오세훈 시장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서 사퇴 시점을 좀 조정해서라도 10월 재보궐 선거가 없도록 해달라고 만약에 이제 기대를 했다면, 그것은 상당히 순진한 기대였다, 그렇게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세훈 시장 성격 안다면, 10월 이후 사퇴요구는 순진한 기대

▶정관용> 홍준표 대표가 오세훈 시장이 찾아왔는데, 쫓아내고, 다시는 안 본다고 하면서 세 번이나 뒤통수 맞았다고 하는 식의 표현을 썼어요. 그러니까 주민투표로 몰고간 점, 그리고 시장직 걸지 말라고 했는데 건 점. 그리고 사퇴 시점 늦추라고 했는데 즉각 사퇴한 점. 이게 뭐 당과 조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혼자만 생각한다, 이렇게 비판했다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고성국> 홍준표 대표가 순진하신 건지 몰라도 이 세 번의 뒤통수가 다 예측되었던 것 아닙니까? 그것을 이제 와서 뒤통수 맞았다고 표현하시면, 지나치게 순진하시거나 아니면 뭐 좀 정치적 수사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주민투표가 끝난 상태에서, 인간적으로도 한참 후배인데 뭐 문전박대 이런 식의 표현이 보도가 되고 말이지요. 이것은 집권당 대표에게도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제가 뒤통수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건 아니고 정확한 건 세 번 농락당했다, 라고 격노한 것으로 보도가 됐네요.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잊혀질 가능성 크다

▶정관용> 그러면 오세훈 시장 개인으로 봐서는 정치적으로 별로 잃은 게 없다, 이런 겁니까?

▷고성국> 당장은 그렇게 보일지 모릅니다. 차차기, 뭐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까 이제 여론조사를 하면 차차기 후보로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요. 차차기 후보로 조사하면 뭐 15%대로 나와서 여전히 1위를 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것은 당장이 그렇다는 것이고요, 저는 시간이 가면은 오세훈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행보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잊혀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마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언론에서 오세훈이라는 이름을 볼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물론 잠재적인 파괴력은 여전히 가지고 가겠습니다만, 동시에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보여준 오세훈 시장의 독특한 성격. 그것을 과연 정치권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겠느냐에 대해서도 저는 의문이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오세훈 시장의 길이 매우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내년 총선에 혹시 나오는 것 아닐까요? 

▷고성국> 그건 홍준표 대표가 이미 딱 잘랐지요. 사실은 내년 4월에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뭔가 좀 사퇴 시점을 늦추면서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자신만 생각하고 내팽개쳐버렸다, 이렇게 표현해버렸거든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책임자는 1차적으로 홍준표 대표 아닙니까?
저는 내년 4월에 오세훈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완전히 사라진 것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아마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도 이런 파동을 겪어놓고 몇 달 후에 바로 총선에 나가겠다는 것도 조금 남부끄러울 것 같아요. 그렇지요? 

▷고성국> 그건 또 오세훈 시장의 성격에도 별로 맞지 않습니다저는 정치에 있어서 정치인들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각에서는 그래서 뭐 며칠 후에, 또는 얼마 후에 있을 개각에서 오세훈 시장의 전격 발탁까지 점치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것 또한 오세훈 시장의 성격에서 볼 때...

▶정관용> 거부하겠지요. 

▷고성국> 지자마자 바로 다시 장관으로 가고, 이런 것은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예, 자, 그래요. 그런데 지금 아까 고 박사께서 10월 보궐선거, 민주당, 야권에 꼭 유리한 것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지금 야권 쪽은 막 출마 러시예요. 너도나도 나오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어떤 후보군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보시는지?

▷고성국> 글쎄요, 지금 민주당은 워낙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넘치기 때문에, 외부 영입은 아예 생각도 못하겠지요. 그런데 당 내 인사들은 대개 사람들이 좀 다 알 만한 사람들 아닌가요? 그래서 참신성이라든지 아, 정말로 저런 사람이면 뭔가 서울이 바뀌겠다, 라든지 그렇게 기대를 줄 만한 그런 정치인들이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 지금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 중에는 정치적으로 퇴로가 없다, 또는 정치적으로 출구가 없었는데 마침 잘 됐다, 뭐 이러면서 던져보는 그런 흐름들까지 보이거든요. 이것은, 보통은 정당에서 후보가 많으면 좋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런 식의 혼란스러운 난립 현상은요,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한 명으로 딱 주목이 되어야 되는데. 그렇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뭐 한 6개월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과정에서 줄이고 줄이고 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선거가 10월 26일 아닙니까?
두 달도 채 안 남은 그런 시점에 이렇게 후보가 난립되면, 이것은 조절해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도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가 너무 늦지 않게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빨리 빨리 정리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관용> 현재까지 거론된 분들은 뭐 한명숙, 전 후보였고요, 그 다음에 천정배, 김한길, 그리고 박영선, 추미애, 그리고 이인영 최고, 이런 분들이 거론되지요? 그 이외에 또 있습니까?

▷고성국> 이계안 전 의원도 있고요, 김한길 전 의원도 있고요. 충분히 한 사람, 한 사람을 뜯어보면 다 도전할 만한, 그런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전체적으로 이 사람들을 쭉 늘어놓고 볼 때, 새롭다, 또는 정말 저 사람이면 서울시를 한번 맡겨볼 만하다, 이렇게 딱 느낌이 오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정관용> 외부 영입 가능성은 그럼 거의 없다고 보세요?

▷고성국>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 쪽은 거의 그렇습니다. 왜냐하면은요, 저는 선거가 굉장한 박빙으로 갈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민주당 분위기는 이제는 서울시 우리가 다시 되찾았다, 이런 분위기 아닙니까? 그런 분위기에서 이렇게 자천, 타천으로 당내 인사들이 출마인사를 선언했거나 거의 선언 단계에 있는데, 다 제쳐놓고 외부에서 누구를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좀 열려져 있는 셈이지요. 워낙 위기의식이 강하니까요.

▶정관용> 한나라당 쪽은 여론조사 같은 것을 봐도 나경원 최고가 자꾸 부상이 되네요? 

▷고성국> 나경원 최고가 역시 지난 번에도 서울시장 출마를 했던 적이 있고요, 뭐 대선주자 조사에서도 중상위에는 랭크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그러니까 인지도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0순위로 거론이 되는 것이고요. 원희룡 최고위원도 같이 거론이 될 텐데.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미 안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논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나라당 쪽에서 볼 때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장 서울지역의 국회의원인데, 내년 총선도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상대적으로 좀 부담이 적은 외부 인사 영입, 이런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그만큼 위기의식이 높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좀 예측하지 못한 승부수도 던질 수가 있고요, 그 점에서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좀 넓다, 한나라당 쪽이. 그런 역설이 지금 성립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당은 최대한 빨리 후보 확정해야

▶정관용> 그러네요. 한나라당의 운신의 폭이 더 넓다? 민주당이 여건이 좋다, 라고 다들 알고 있는데, 정반대로 해석을 하셨어요.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판이 짜여질 지는 당장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군요?

▷고성국> 예, 저는 지금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요, 각 당이 최대한 빨리 후보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서울시민들한테 한달 전에는 당의 후보를 확정해서 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서울시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들한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선거는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그 성격이 규정되는 것이거든요. 예컨대 아주 젊은 후보를 내면은 뭐 한번 새로운 바람으로 선거를 한다든지 이게 될 것이고, 중량감 있는 역량 있는 후보를 낼 경우에는 역시 안정적인 이런 쪽으로 선거 방향을 잡게 되니까요. 선거 구도는 후보가 정해지고 나서 잡힐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그러니까 후보를 먼저 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는 아직 판의 짜임새를 그림 그리기 쉽지 않다, 다만 오늘 중요한 언급은 민주당, 지금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운신의 폭이 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점들을 저희가 좀 눈여겨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고성국 박사님, 아주 먼 곳에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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