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9월 6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효과는?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 두 건의 전화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안철수, 박원순 단일화. 또 박원순 변호사 쪽은 한명숙 전 총리, 또 문재인 이사장 등과 만나서 범 야권 단일후볼르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합의했다고 그러지요.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이 재보궐 선거판을 고성국 박사에게 한번 읽어달라고 부탁을 해보겠습니다. 잠시 후 전화로 모시겠고요. 또 대기업 커피 체인점들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네요. 무슨 이야기인지 청년유니온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먼저 고성국 박사부터 연결해보지요. 고 박사님, 안녕하세요?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지난 1일 저녁에 안철수 교수가 보궐선거 출마 검토설이 보도가 됐고요, 지금이 6일 저녁이니까 딱 닷새 만에 상황이 급변해버렸거든요. 먼저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를 가상하고 3자 대결 구도 같은 걸 했더니 거의 뭐 2등하고 배 정도의 지지도, 한 50% 넘는 지지도를 얻는 걸로 나타났는데, 이 현상부터 어떻게 보시는 지요?

▷고성국> 사실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 조사라고 하는 걸 하잖아요. 그걸 할 때 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라고 응답하는 이른바 무당파 층이 평균 40% 이상 계속 나왔지요. 심할 경우에는 60% 이상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때가 있었거든요. 바로 이 무당파 층, 기존 정당 구조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층, 이들이 오래간만에 지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발견한 거지요. 그것이 안철수 돌풍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안철수 돌풍은 그냥 거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막상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하고 만약 선거에 뛰어들었다면, 그리고 이제 그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권의 검증을 받았으면 약간 그 거품이 빠졌을 수는 있지만.

▶정관용> 전부 거품은 아니라는 말씀?

▷고성국>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 있는 지지였기 때문에 상당한 실체를 가지고 아마도 저는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런 아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또 우리 국민의 기대를 받은 이 안철수 교수가 어쨌든 불출마 선언을 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보면 뭐 안철수 교수는 뭐 한 30%대, 40%대의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고, 박원순 변호사는 물론 훌륭한 분입니다만, 5% 정도의 지지밖에는 기록하지 못했던 사람이거든요.

▶정관용> 여러 사람 죽 늘어놓고 했을 때 그랬지요.

▷고성국> 예, 그렇지요. 그런데 이분한테 결과적으로 후보 자리를 넘겨준 셈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이를테면은 이제 두 가지 과제가 생긴 거지요. 안철수 교수는 압도적으로 앞섰던 후보가 상당히 뒤처지는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한 셈이니까, 왜 그랬느냐, 라고 하는 것을 안철수 교수를 지지한 사람들한테 설명을 해야 될 필요가 생긴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그런 상태에서 어쨌든 박원순 변호사로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합의를 했다면, 그러면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할 것을 두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정관용> 그럼요.

▷고성국> 두 사람이 다 성격이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성격이 다소 다른데, 안철수 교수 지지자들이 모두 박원순 변호사 지지자들로 그렇게.

▶정관용> 가겠느냐?

▷고성국> 이행이 되도록 만들려면 이분들이 뭔가를 또 해야 됩니다. 그것을 제대로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를 두 사람이 같이 짊어지게 된 거지요. 그래서 이것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인데, 둘 다. 이 과제를 과연 안철수 교수가 어떻게 풀지, 그게 아주 궁금한 대목이 됐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교수가 이 단일화 합의 이전에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박원순 변호사는 자기가 워낙 오랜 인연을 통해 아는데, 나보다 훨씬 서울시장에 잘 준비된 분이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그것 가지고 안 될까요?

▷고성국> (웃음)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분들한테 그 정도 설명으로 충분히 납득이 될까, 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뭐 이를테면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변호사랑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분이 꼭 하고 싶어 하는데, 밀어드리는 것이 도리 아니냐,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면 서울시장 자리가 그런 자리냐. 이를테면 처음에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를 구체적으로 검토를 할 때는 오세훈 전 시장이 강행했던 주민투표라든지 이런 것을 사례로 들면서 더 이상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생각 때문에 고민을 시작했다, 이렇게 설명했잖아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니까 그만큼 이게 공적으로 뭔가를 이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그런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막상 박원순 변호사로의 단일화 과정에서의 설명은 그런 공적인 것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적인 인연이나 이런 것들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단 말이지요. 물론 사람 사는 곳이 개인적이 아닌 공적인 일만 100%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사적인 인연도 소중하겠습니다만, 그러나 그런 식의 설명이 이를테면 기존의 정치권과는 뭔가 좀 분명하게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지지했던 그런 안철수 지지자, 또는 박원순 지지자들한테 과연 잘 먹힐 것이냐.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이렇게 해서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를 했을 경우에 안철수 지지를 했던 사람들 중에 상당 부분은 분명히 실망해서 돌아서거나 또는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많은데요.

▶정관용> 그게 어느 정도냐?

▷고성국> 그러면, 예, 그런 상태에서 이제 도리 없이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으로 지금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럴 경우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향이 또 다르단 말이지요. 그러면 이분들을 또 어떻게 설득을 해서, 물론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에 꼭 반원순 변호사로 야권 단일화가 된다는 보장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만,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민주당 지지자들을 또 어떻게 설득을 해서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는 쪽으로 이끌어갈 것이냐, 하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도 함께 안게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좀 복잡하게 설명 드리는 이유는 간단한 겁니다.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안철수 교수로 단일화가 됐다면, 아무 이런 설명이 다 필요 없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냥 자연스럽게, 아, 이렇게 됐구나, 그러고 오히려 박원순 지지자들도 마음 편하게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고 아마 이렇게 됐을 겁니다. 이길 수 있는 후보니까. 그런데 이게 거꾸로 되는 바람에 굉장히 많은 대목에서 때로는 옹색한, 때로는 좀 납득이 잘 안 되는 설명을 해야만 이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뜻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뒤처져 있는 분으로 단일화 되었는데, 그분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가 있다, 이 말씀이신 거구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과제의 첫 번째는 이제 안철수 교수가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이 과제, 그 다음에 이제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 그 다음 또 민주당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이런 과제들인데, 상대적으로 매우 앞서있던 안철수 교수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박원순 변호사한테 단일화했다는 것 때문에 민주당 쪽은 조금 압박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 아닐까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당판이라고 하는 것이, 정치판이 그렇습니다만, 뭐 그건 그거고.

▶정관용> 그건 그거고?

▷고성국> 이게 비교적 손쉬운, 그러니까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요, 비교적 손쉬운, 또는 경쟁해볼만한 박원순 변호사로 두 사람이 단일화가 됐으니, 박원순 변호사를 상대로 해서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가 됐건, 또는 이미 의원직까지 사퇴하고 출마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이 됐건, 이건 민주당의 여러 후보들이 한 번 범야권 단일 후보로는 한번 겨뤄볼 만하다, 이렇게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렇게 되면 의외로 상당히 팽팽한 단일화 게임이라고 할까요, 이게 전개가 될 건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상당히 치열하게 단일화가 되면, 예컨대 안철수 교수가 단일화 상대였다면 워낙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치열해질 이유가 없잖아요?

▶정관용> 쉬운 거지요.

▷고성국> 예, 상대적으로 손쉽게. 그러면서 시너지를 어느 정도 모아가면서 될 텐데, 이게 치열해지게 되면 아무래도 네거티브 공방도 오고가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오히려 플러스 알파 시너지가 만들어지기는커녕, 서로가 상처를 주는 식으로 단일화 될 가능성을, 단일화 과정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게 됐어요. 반면에 한나라당 입장에서 상당히 손쉬워졌지요. 이를테면 다 아시는 말씀이겠습니다만, 안철수 지지자들 중의 일부는 한나라당 전통적인 지지자들도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이 분들은 이제 마음 편하게 다시.

▶정관용> 한나라당 가겠지요.

▷고성국> 한나라당으로 돌아설 수 있게 됐고요, 그러면서 야권이 과연 후보 단일화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겠고,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서로 간에 상처를 줄 수가 있다면, 야권 분열 양상을 즐기면서,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이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생각보다도 안철수 돌풍이 한나라당한테는 결과적으로는 예방주사를 놓는 효과까지 있게 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한명숙 전 총리는 이제 민주당 쪽 인사 아니겠습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문재인 이사장은 지금 당 외에 있는 분이고요,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 측, 이렇게 3자가 만나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라는 합의문까지 썼거든요? 이건 또 뭐라고 봐야 될까요?

▷고성국> 그러니까 문재인 이사장이 계속 범야권의 통합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은 충분히 그 진정성이나 그 의도는 이해가 됩니다만, 판을 이렇게 자꾸 만들어버리면, 그러면 이를테면은 민주당 전체가 이를테면 결과적으로 이 논의 과정에서 좀 소외되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정관용> 지금 그렇게 되어버린 셈입니다.

▷고성국> 정관용 앵커께서는 한명숙 후보는,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당 쪽이라고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지금 여전히 재판 중이고요, 그리고 민주당 안에서 어떤 활동을 그동안 하지를 않은 사람이란 말이지요. 그러니까 민주당에는 엄연히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야권 통합을 위한 기구가 따로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한명숙 전 총리가 아무런 공식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이를테면 한 사람은 정말 무소속의 시민후보를 지향하는 변호사이고, 또 한사람은 민주당적을 가지고는 있지만 민주당과는 별로 관계없이 움직여온 전 총리이고, 여기에 또 민주당 당적도 없는, 말하자면 외부의 인사 중의 한 사람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합의를 했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니까 그런 상황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과연 이게 자신들의 일로 볼 것이냐.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누군가로 최종적으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을 다 투표장으로 끌고 오게 하려면 과외의 노력과 설득이 필요하다. 이게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작년 6.2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단일화를 해놓고 나서 졌던, 이런 잘못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이런 걱정들을 민주당 내에서 아마 하게 될 것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아마도 문재인, 한명숙, 박원순 이 3자의 합의 이런 것은 바깥으로부터 민주당을 압박해 들어가는 그런 모양새인데, 그게 자칫하면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다, 그런 분석인 것이군요?

▷고성국> 아, 그렇습니다. 민주당을 어쨌든 야권에서 장자로서의 그 역할과 위치를 인정하면서 접근하는 것과 민주당을 압박해서 손들게 만드는 대상 정도로 접근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접근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지금 고 박사께서는 이제 시종일관 안철수 교수로 단일화가 됐으면 문제가 매우 쉬워지는데.

▷고성국> 그렇지요, 이런 문제도 별로 없었겠지요.

▶정관용> 그런데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가 되었기 때문에 여러 험난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라는 분석을 하고 계신데. 그런데 얼마 전 고성국 박사가 해외 나가시기 전에 함께 ‘판 읽기’ 하면서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 같은 걸 분석하면서 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으로서 만만치 않다, 쉽지 않다, 이런 분석을 하셨잖아요?

▷고성국> 예, 그랬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런 구도에서, 그래도 지금 박원순으로 단일화가 되어서 조금 과제가 많긴 하지만 안철수 바람이 한번 불었다고 하는 사실은 야권 쪽에게는 유리한 것 아닙니까?

▷고성국> 아, 일단은 유리하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이게 선거라고 하는 것은 후보 중심으로 되는 거잖아요. 안철수, 박원순 두 사람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는 합니다만, 그러나 어쨌든 이제 최종적으로 민주당까지 포함해서 박원순 변호사가 후보가 됐다고 치자고요. 그러면 그 후보 중심으로 캠프가 꾸려지는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예컨대 안철수 교수가 뭔가를, 선거본부에서 무슨 역할을 맡아서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선거는 후보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안철수 돌풍이 어쨌든 긍정적인 역할을 앞으로도 하겠습니다만, 다소간의. 그러나 그 영향력은 굉장히 급격하게 시간이 갈수록 감소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렇게 봅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시장에 여야 간의 후보가 구도가 결정이 되어서 한나라당의 누가 후보로 결정이 되고, 범야권 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최종 결정이 됐다고 치자고요. TV 토론에 누가 나갑니까? 안철수 교수가 나가는 게 아니잖아요.

▶정관용> 박원순 변호사가 나가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돌풍은 이 과정을 통해서 점차 스스로 잠식될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정관용> 없었던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그대로 다 온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 말씀이시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나비효과라는 단어를 굳이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안철수 바람이 한나라당의 후보 결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고성국> 우선 한나라당이 사실은 뭐 어떤 언론은 패닉 상태였다고까지 표현을 하던데,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안철수 교수로 후보가, 야권 후보가 그냥 결정이 됐다면, 아마 수습하기 어려운 상태로 선거가 끝났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해볼 만한 상태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세게 맞긴 했습니다만,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거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태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제 상대가 박원순 변호사, 박원순 변호사한테는 혹시 이게 죄송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상대인 거지요. 이렇기 때문에 당 내의 후보들도 조금 더 적극성을 띠게 될 것이고요, 예컨대 나경원 최고위원도 좋고요, 누구도 좋은데. 그 다음에 당 밖의 영입 인사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고요.
결국 한나라당은 당 밖의 인사라 하더라도 누구를 지명해서 옹립하는 방식보다는 당 내로 들여놓고 당내 경선을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갈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렇게 되면 야권은 당 안과 당 밖을 아울러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되는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가 있는 셈인데,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영향 있는 사람들을 일단 당 안으로 영입한 다음에 당 안에서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리가 좀 쉽겠지요.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의 후보 결정 과정이 좀 더 다이나믹스(dynamics)를 가지면서 진행될 가능성이 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럼 지금으로서는 10월 26일 보궐선거, 어느 당이 이긴다, 말하기 정말 쉽지 않겠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안철수 돌풍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정말 야권은 최종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그 다음에 여권은 잠재적인, 당 밖에 있는 잠재적인 여권 주자들까지 포함해서 여권 후보를 어떻게 잘 만들어갈 것이냐, 결국은 여기에 승부가 달려있다, 이제부터 해볼 만한 게임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요, 안철수 바람으로 시작을 했으니까, 이번에 이 단일화 이후에 안철수 교수는 내년 대선 주자군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가 벌써 막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성국>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만약에 그런 식의 역할분담을 가지고 했다고 그러면.

▶정관용>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고성국> 참 순진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그 가정이, 가설이 성립되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이겨야 되거든요. 만약에 지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그 책임은 전부 다 박원순 변호사는 물론이고, 안철수 교수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지나치게 무모한 거지요. 내년 대선까지 생각하면서 그 승부를 일차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박원순 변호사를 통해서 그 승부를 시작하겠다고 했다면.

▶정관용> 아니, 그건 아니랍니다.

▷고성국> 그렇다면 그건 무모한 거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적절한, 만약에 그런 생각 끝에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통령후보, 이런 식의 역할 분담을 생각하고서 뭐 이번에 이렇게 단일화를 한 거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략적으로도 무모하고,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기존의 정치 행태하고 크게 다를 바 없다, 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아마 지지자들한테도 실망을 안겨주는 그런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관용> 본인들은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고성국> 당연히 없었겠지요. 저도 없었다고 믿습니다만, 일부 언론의 분석대로라면 그렇다는 겁니다.

▶정관용> 하지만 정치분석가나 언론에서는 이미 안철수 교수를 내년 대선주자 예비 후보군에 넣어서 여론조사 해보겠다, 이런 거거든요.

▷고성국> 음, 그러니까요. 그래서 만약에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이긴다면, 그 계산대로라고 한다면 안철수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게 됩니다만, 그런데 만약에 10.26선거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진다면, 그와 동시에 안철수 대권후보 카드도 거의 절반 이상은 날아간다, 저는 이렇게 보는 거지요. 그래서 무모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저는 그렇게 분석하는 겁니다.

▶정관용> 그 다음 생각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아무튼 일단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고 봐야 되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예, 고 박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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