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9월 16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판읽기의 주인공 고성국 박사께서 긴 출장을 마치고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간간이 중요한 정치 이슈가 있을 때 전화로 만나기는 했습니다만, 이제부턴 고정적으로 매주 금요일 3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며드리지요. 광고 듣고 옵니다.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시작합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셨습니까?

▶정관용> 기다렸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무려 5주간 비웠지요.

▷고성국> 반갑습니다.

▶정관용> 잘 다녀오셨어요? 건강 좋으시고? 얼굴 많이 타셨네요?

▷고성국> 예, 해외 동포들 만나보니까요, 굉장히 한국 정치에 관심도 높고, 또 어떤 면에서는 여기에서 제가 방송하면, 아마 실시간으로 듣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정관용> 예, 인터넷으로 많이들 들으시지요.

▷고성국> 그래서 사실 외국이라는 느낌 거의 안 가졌고요, 던지는 질문, 동포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이 아주 핵심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사실 좀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정관용> 저는 얼굴 탄 이야기 했는데, 왜 또 일 이야기를 하세요? 많이 노셨군요? 얼굴 탄 것 보니까.

▷고성국> (웃음) 좀 놀기도 했지요.

▶정관용> 자, 판 읽어봅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 아주 미묘하게 돌아갑니다.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모양 사납게 됐다

▶정관용> 오늘 상황이 또 갑자기 급변해서 이석연 변호사가 나오겠다. 아까 2부에 저랑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뭐 잘하면 정당은 없어지고 박원순, 이석연 이렇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고성국> 지금 우리 정당들의 참 그 모양이 굉장히 꼴사납게 됐지요. 우선 뭐 집권당인 한나라당, 170석이 넘는 거대 정당인데요, 지금 제대로 된 후보도 지금 못 내고 헤매고 있는 상태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거기에다가 이석연 전 처장이 출마의지를 표명하니까 입당하라고 또 가서 바로 했는데 또 입당 거절당했잖아요.

▶정관용>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

▷고성국> 뭐 제1야당인 민주당도 비슷하지요.

▶정관용> 똑같은 모양입니다.

▷고성국> 예, 손학규 대표가 유력한 야권의 대권주자인데요, 손 대표가 가서 입당 권유했다가 또 아주 보기좋게 거절당했잖아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런 걸 보면 사실 안철수, 박원순, 이석연, 이런 사람 개개인이 뭐 의미도 있고 중요하고 훌륭한 사람들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이런 사람들로 나타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 이것이 정말 돌풍과 태풍 수준이다.

▶정관용> 비판, 실망... 그러니까요.

▷고성국> 이것을 이런 사건적 계기를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까지 기존 정치권에 몸담았던 정당들이라면 보수정당이고 진보정당이고 가릴 것 없이...

▶정관용> 반성해야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건 그렇고요, 원래 선거 때 여당 후보가 먼저 정해져야 돼요, 야당 후보가 먼저 정해져야 돼요? 그게 무슨 원칙 같은 게 있습니까?

▷고성국> 뭐 일종의 상도의 같은, 정치판에도 도의가 있다고 그러면, 여당이 먼저 정하고, 그리고 여기에 한번 맞춤형으로 내봐라, 그게 여당답고 또 그게 야당다운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는 그 순서가 약간 아닌 것 같아요.

▷고성국> 거꾸로 됐지요, 예.

▶정관용> 지난 번에도 사실 야권 쪽이 먼저 이야기가 나오고, 그 다음에... 아, 그건 강금실, 오세훈 붙었던 지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였군요.

▷고성국> 아, 그렇지요.

▶정관용> 그때도 야권 쪽이 먼저 정해지니까 오세훈 후보가 등장을 했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때 강금실 후보는 여당 쪽이었지요.

▶정관용> 아, 그 당시에는 여당이었군요. 아, 그렇지요. 여야가 제가 헷갈렸네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제가 궁금해지는 게 이 선거, 물론 오세훈 시장의 사퇴 때문에 벌어지는 선거이기는 합니다만, 누가 먼저 정하는 게 원칙인지, 이것도 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고성국>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 나왔습니다만, 여당이 먼저 정하고 그리고 여당은 뭐 이렇게 그 선거전략 자체가 네거티브 캠페인이나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선거를 하기보다는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그래서 포지티브한 캠페인을 하고, 거기에 맞는 후보를 먼저 내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야당은 공격적으로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대체적으로 이런 것이 정상적인 겁니다. 그런데 워낙 인물난이고 그러다보니까 여당보다는 야당 쪽이, 또 사실은 야당이라고 하기보다는 야권 쪽이...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시민사회 쪽이 먼저 후보가 결정이 사실상 되면서, 여당 쪽에서 맞춤형으로 후보를 고르는 좀 사실 역전된 현상. 그러니까 이것은 당으로서는 좀 창피한 상황, 이런 것들이 지금 계속 연출되고 있습니다.

▶정관용> 이번 뿐만 아니라 최근 한 10여 년을 돌이켜보면 점점 후보를 늦게 내기 경쟁하는 것 같아요.

▷고성국> 아, 그런데 사실 그것도요, 정당이나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최소한 2달 전에는 상품을 유권자들한테 출시를 해야 되거든요.

▶정관용> 이번 보궐선거야 뭐 시간이 좀 촉박하니까.

▷고성국> 뭐 그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거법 개정 논의 중에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정당들이 후보를 결정할 때 최소한 45일 이전에는 결정을 하자, 라고 강제하자.

▶정관용> 중요하네요, 그거.

▷고성국> 지금은 그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군요.

▷고성국> 후보자 등록일자만 정해져있거든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러니까 그게 사실상의 데드라인인 셈인데, 그게 대체로 20일 전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시간이 없다, 그것 좀 당기자, 이런 논의들이 그동안 있었습니다.

▶정관용> 저도 동의합니다. 자, 그건 그렇고, 이제 그럼 시작된 순서별로 야권 쪽부터 진단을 합시다. 민주당은 지금 4명 후보가 등록을 해서 경선을 25일날 치른다는 이야기고, 민주노동당도 나름 경선을 한다는 이야기고,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와 단일화한다는 이야기이고. 맞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단일화의 방식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그러고요. 어떻게 되어갈까요?

▷고성국> 우선 민주당이 뭐 마이너리그다, 또는 뭐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참 듣게 되는 상황이, 참 민주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참담할 겁니다.

민주당 후보 누구도 박원순 변호사에 뒤지지 않지만...

▶정관용> 예,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만.

▷고성국> 지금 4사람의 후보가 등록을 했는데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면을 보면 뭐 박원순 변호사에 뒤질 만한 후보는 사실 한 명도 없어요. 천정배 최고위원, 아니, 천정배 최고위원이 뭐 어떤 면에서 박원순 변호사보다 못하겠어요?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박원순 변호사보다 못하다? 어느 대목에서 그럴까요? 또 추미애 의원 마찬가지 아닙니까? 또 신계륜 전 의원이요.

▶정관용> 다 못한 것 한 가지지요. 참신성이 없다는 것 아닌가요?

▷고성국> 그것은 정치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는 늘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지요.

▶정관용> 바로 그 점이지요, 지금은 상황이.

▷고성국> 예, 그래서 사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제가 예로 들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천정배 최고위원이 인권변호사 활동을 쭉 하다가 정치권에 몸을 담을 때는 언제였는가 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네 번째 선거 치르기 직전입니다. 그래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정말 이 한 몸 바치겠다, 이러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거든요. 자,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정치를 해왔는데.

▶정관용> 4선이지요, 지금?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4선 의원인데, 그때 정치권에 투신했던 것. 그게 잘못된 겁니까?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이제 낡은 인물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면 우리 정치가 계속 이래야 되는 것이냐.

예컨대 정치라고 하는 것이 그 나름대로의 질서와 가치와 어떤 직업인으로서의 어떤 그런 특수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이곳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이곳에서 정말 역량이 쌓여지고 이러면서 연륜이 더해지는 이런 직업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큰 순간, 낡은 정치인 취급을 받으면서 정치권에 입문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한테 아예...

▶정관용> 밀린다?

▷고성국> 아예 게임도 안 될 정도로 밀려버리면,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사실은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이런 현상들이 되풀이 되지 않았습니까?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면 우리 정치는 언제 발전하나요? 그 역량은 또 어떻게 축적이 될까요?

▶정관용> 우리 정당들이 그만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얘기지요.

▷고성국> 뭐 책임을 묻자면 뭐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책임이 백번 민주당에 있고, 백번 한나라당에 있다 하더라도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또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한번쯤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셔야 된다는 겁니다.

▶정관용> 생각해볼 대목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4사람 중에 누가 되건...

▶정관용> 마이너다?

▷고성국> 마이너이고, 이 4사람 중에 누가 되건 박원순 변호사하고 뭐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겠지요. 정당이 다르니까요. 하게 되면은 박원순 변호사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는 것은 거의 불을 보듯 뻔한 거지요.

▶정관용> 거의 기정사실이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직 그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가 될지 아니면 뭐 등록되어서 투표하는 방식이 될지 그건 선거법에 걸린다, 안 걸린다, 해석이 분분하더라고요?

▷고성국> 해석과 논란 자체가 많기 때문에 제일 논란이 없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불가피하지요. 시간도 별로 없고.

▶정관용> 결국 여론조사로 갈 것이다?

▷고성국> 그러면 여론조사밖에 없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자, 그럼 야권은 간략히 정리가 됐고요. 한나라당이 더 복잡합니다.

▷고성국> 조금 복잡하지요.

▶정관용> 이석연 변호사, 저랑 조금 아까 인터뷰할 때 보니까 한나라당 자체 경선을 할 테면 해라, 내가 거기 들어가지는 않겠다. 그러나 범, 이른바 범여권이라는 용어를 또 쓰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범여권의 단일화는 필요하다.

▷고성국> 그 범여권이라는 말, 이제 거의 아마 처음 나온 말일 겁니다. 왜냐하면은요, 원래 여당은 하나밖에 없는 거거든요. 우리가 뭐 연립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당은 하나입니다. 반면에 야당은 뭐 어쨌든 여러 개가 되어 있지요. 그래서 야권은 범야권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현실적이지요. 그러나 여당은 하나인데 무슨 범여권이 있습니까?

▶정관용> 여당 지원세력들, 뭐 이렇게 이제...

▷고성국> 아, 그래서요. 그래서 결국은 한나라당에는 지금 입당하기 싫다, 이 말이거든요.

▶정관용> 그겁니다.

▷고성국>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한나라당에 입당해서는 표가 안 된다, 이런 이야기도 깔려있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본인이 한나라당에 가서 경선에 이기더라도 국민들이 별로 안 좋아할 거다, 이런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고성국> 그렇지요. 그래서 한나라당까지 포함해서 범여권 또는 범보수세력의 후보로 나서겠다, 이런 거지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니까 이 현상은 야권에서는 늘 있었던 현상인데, 드물지 않게 봐왔던 현상인데, 여권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는 처음입니다.

▶정관용> 처음인가요? 아, 다들 영입되었었지요, 사실.

▷고성국> 아,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여당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뭐 야당한테는 시민사회의 유력한 지도자들이 뭐 야당이 좀 양보해라, 그런 이야기를 그동안 했고, 실제로 야당이 양보도 합니다만은, 그러나 여당한테 그렇게 이야기한 적은 없거든요. 그 점에서는 우리 이석연 처장이 어쨌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지요.

▶정관용> 그리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렇게 요청을 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이 야권 쪽의 안철수, 박원순 바람을 보면서 이른바 여권도 뭔가 좀 새로운 카드를 해야 되겠다, 라는 아마 고심에서 이석연 변호사한테 접촉을 했고...

▷고성국> 이석연 전 처장이나 또는 강지원 변호사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데, 저는 지금 이게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승패를 이야기하면은 선거법상 저촉이 되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현재까지 거론된 여권 후보는 2% 부족한 느낌

▶정관용> 평론가 개인의 그냥 전망은 괜찮습니다.

▷고성국> 예컨대 강지원 변호사건 이석연 처장이건 나경원 최고위원이건, 현재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야권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최종후보로 나온다면 뭐 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한나라당 지지자나 보수세력이 갖지 않겠냐, 싶습니다.

▶정관용>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항상 그렇게 나와요.

▷고성국>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이게 예측 가능한 후보들이거든요. 적어도 이 3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카드를, 집권당이라면 뭔가 다른 카드를 궁리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06년 상황을 다시 보시면, 당시에 집권당에서 강금실 후보를 내세워서 사실 바람을 불러일으켰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때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홍준표 후보나 맹형규 후보가 다 사실 다 억울하게 자리를 다 접었어요. 그러면서 정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오세훈 카드를 꺼냈던 거거든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지금은 그때보다 더 절박하고 더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그때보다 더 비상한 방식을 써야 돼요.

▶정관용> 있을까요, 그런 카드가?

▷고성국> 저는 있다고 생각하지요.

정운찬 전총리, 여권 후보로 경쟁력 있다

▶정관용> 누구요?

▷고성국> 저는 우선 떠오르는 사람 중에는 정운찬 총리가 떠오릅니다. 이석연 처장의 경쟁력이 상당히 있는데, 그 보수세력이 보는 이석연 처장의 경쟁력은 예컨대 수도 서울,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헌재소송을 해서 이김으로써 범 보수세력의 아이콘 역할을 했다, 이런 거잖아요. 그거나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원안은 안 된다고 하면서 수정안을 내세워서 결국 그것 때문에 책임지고 사표까지 냈는데, 그거나 다르지 않지요.

▶정관용> 그런데 얼마 전에 정운찬 총리 저희 프로 인터뷰 했는데, 딱 자르던데요, 안 나간다고?

▷고성국> 언제 그걸 했지요? 일주일 전쯤입니까?

▶정관용> 아니, 일주일은 더 됐습니다만...

▷고성국> 저는 그 사이에 상황 변화가 얼마든지...

▶정관용> 있을 수 있다?

▷고성국>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 본인의 의지도? 아니, 확실히 자르던데요?

▷고성국> 그리고 제가 정운찬 총리를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평론가의 특권을 이용해서 마구 말씀을 드리자면, 보수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하고 싸운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대통령하고도 사실은...

▶정관용> 동반성장위원회 하면서?

▷고성국> 그렇지요. 이러면서 중간층과 비판적 보수층에 대해서 확실하게 또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가 있습니다. 정운찬 총리가 사실은 불명예 퇴진을 했어요. 뭐 세종시 수정안 좌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물러난 후에도 분당을 선거 논의가 되다가 뭐 이상한 책 한권 때문에 그것마저도 좌절되어서.

▶정관용> 신정아 씨 책.

▷고성국> 본인으로서는 아마 상당한 한과 이런 것들이 쌓여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 상황에서 그 정도의 잠재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후보가 범여권에 별로 없다면...

▶정관용> 생각해볼 수 있다?

▷고성국> 사실은 적임이지요. 그런 면에서...

▶정관용> 또 있습니까, 정운찬 총리 외에?

▷고성국> 그런 점에서 저는 명예회복의 기회로 정운찬 총리가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는 바라보고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또 있습니까?

▷고성국> 없습니다.

▶정관용> 정운찬 전 총리가 유일하군요, 어떻게 보자면. 좋아요. 그건 이제 또 하나의 카드로 남겨두고요.

▷고성국> 예.

▶정관용> 현재까지 가시권에 들어와있는 걸로 본다면, 한나라당 내의 지금 경선구도는 잡힙니까, 안 잡힙니까?

▷고성국> 한나라당 내에 어쨌든 경선하자고 김충환 의원이라든지 이미 선언을 했기 때문에 경선을 안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러나 경선이라고 하는 게 꼭 플러스 알파만 가지고 오는 게 아니거든요. 하나마나 뻔한 경선 때문에 시간 잡아먹고 돈 들이고 이건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 라고 하는 경선도 가끔 있습니다.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래서 오히려 지금 한나라당이 뭐 기왕에 잡혀진 한나라당 내 경선을 뭐 그것도 그렇게 흥행 요소가 별로 없는 경선을 굳이 고집하고 지금 할 상황이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요. 차라리 당내를 빨리 정리를 해서 기왕에 이석연 처장도 그렇고 만약에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운찬 총리가 생각이 있다면, 아주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가 나서는 셈이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한나라당의 뭐 나경원 최고위원과 제대로 한번 경선을 붙는다고 하면, 오히려 그쪽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훨씬 더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되겠지요.

▶정관용> 그런데 정운찬 전 총리는 이미, 거기까지 포함한다 하더라도 이미 이석연 변호사는 입당 안 하겠다고 했으니까 경선이라고 해봤자 그것도 여론조사거든요.

▷고성국> 여론조사지요.

▶정관용> 나경원 최고위원, 정운찬 전 총리...

▷고성국> 그러니까 여러 가지 편법으로 예컨대 뭐 교차 출연을 통해서 뭘 한다든지 아니면 뭐 TV토론과 같은 형식을 통해서, 또는 대담 프로와 같은 형식을 통해서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같은 당의 후보를 쭉 놓아두고 하는 후보 토론회 형식은 갖출 수가 없겠습니다만,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한테, 서울시민들한테 상품을 선보일 수는 있거든요. 그러면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가는 거니까, 이것은 민주당인 한나라당이나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정관용> 방법은 찾을 수 있다, 이거로군요.

▷고성국> 예, 그런데 사실은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만, 굉장히 옹색하잖아요. 선거법 때문에. 그래서 차제에 선거법도 고쳤으면 좋겠어요.

▶정관용> 그런데 나경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 지금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나올지 말지부터. 그리고 이석연 변호사 조금 아까 저랑 인터뷰하면서 아주 거의 명백한 뉘앙스가 자신이 나서기로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 경선에 이르는 과정에 사전 조율이 좀 있기를 기대한다,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제가 좀 노골적으로 여쭤봤어요. 좀 센 후보들이 안 나오고 이런 것 말입니까? 한명숙 전 총리도 야권에서 안 나온다고 했듯이. 그랬더니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나경원 의원 나오지 않게 좀 조율해달라, 이런 거 아닐까요?

▷고성국> 직접 정관용 앵커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그렇게 발언을 했다고 하니까 뭐 참 놀랍네요. 전혀 비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계시네요. 지금 박원순 변호사나 지금 이석연 처장의 그 발언은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정치적으로 단련되었다면 해서는 안 될 발언들입니다.

▶정관용> 박원순 변호사?

▷고성국> 예컨대 박원순 변호사는 뭐 5년, 10년이면 확 바꿀 수 있다, 이런 발언 하잖아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거는 정치인이라면은 그렇게 발언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런가요?

▷고성국> 예. 우선 이번 승부는요, 뭐 양쪽에 누가 후보가 되건 중간층 공략을 잘하는 후보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5년, 10년이면 확 바꿀 수 있다는 말 듣고 중간층이 좋아할까요?

▶정관용> 너무 급진적이라고 보는군요?

▷고성국> 변화를 기대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거든요.

▶정관용> 좋습니다. 그리고요?

▷고성국> 그리고 이석연 처장 경우에도 한나라당이 좀 알아서 정리해달라.

▶정관용> 그런 이야기예요.

▷고성국> 그러면서 범여권의 후보로서 내가 뭘 하겠다. 이거는 사실 정당한, 또는 정정당당한 경쟁하고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지요.

▶정관용> 앞뒤가 잘 안 맞지요.

▷고성국> 아,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마음 속으로는 할 수는 있는데, 그리고 자기들끼리 뒤돌아서서는 뭐 자기들끼리 어찌 어찌 조율해보자고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국민을 상대로 이런 방송을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요, 정치적 감각이 조금만 갖춰져 있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이야기인 거지요.

▶정관용> 다음 주까지는 정리가 될까요?

▷고성국> 음... 다음 주까지도 정리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예, 왜냐하면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는 10월 4일날 뽑겠다고 해놓았잖아요.

▶정관용> 경선날짜를 정했잖아요.

▷고성국> 그러니까요.

▶정관용>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고성국> 그 이후에 비로소 뭐 이석연 처장이건 또는 또 다른 제3의 인물이건 이 한나라당, 10월 4일날 결정된 후보와의 관계는 그 이후에 풀려야 되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미 10월 4일날 하겠다고 못을 박아놓고 그 전에 없었던 일로 하자,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네요. 야권 쪽은 뭐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지금의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유력한 한 사람이 있는데, 여권 쪽은 지금 그렇지가 않다? 더 봐야 되겠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자주 읽지요, 뭐. 그럼. 다음 주 금요일날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예,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마무리짓겠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주말시사자키 이명희 아나운서가 진행하지요. 많이 애청해 주시고요. 저는 월요일 저녁 6시에 다시 옵니다. 안녕히 계세요.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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