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9월 23일 (금)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매주 금요일 3부를 책임져주시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준비했습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오늘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했네요.

▷고성국> 예.

▶정관용> 고심했을까요? 원래부터 나오려고 했을까요?

▷고성국> 글쎄요, 당 내의 여러 가지 이견들이 초반에 있었잖아요? 그걸 다 모아내는 과정이었기 때문에요, 상당히 단단한 당 기반을 가지고 이제 출마 선언을 한 셈이지요.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석연 변호사, 지금 뭐 보수시민 독자후보, 이렇게 지금 되어 있습니다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석연 후보와의 통합 분위기도 어느 정도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출마 선언을 한 셈이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비교적 정지 작업을 잘 하고 출마 선언을 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네요.

▶정관용> 초반부에 논란이 있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논란을 정리했다, 라고 하셨잖아요. 어떤 논란이었지요, 그게?

▷고성국> 우선 당내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이 좀 경선에 참여해야 되지 않느냐, 라고 해서 자천, 타천으로 고민했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정관용> 뭐 김충환 의원 이런 분들?

▷고성국> 예, 김충환 의원은 결국은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만.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라든지 권영진 의원, 예전에 오세훈 시장 때 정무부시장 지낸 사람. 또는 그 논의 과정에서 친박계가 나경원 최고위원을 거부하고 있다, 비토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왔다 갔다 했잖아요?

▶정관용> 맞아요. 그런데 아니다, 그랬지요?

▷고성국> 그런데 이제 그 과정에서 결국 유승민 최고위원이 그런 거 아니다, 이렇게 이제 해명을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뭐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적어도 한나라당은 지금 상태로 간다면 상당히 일사불란하게 잡음 없이 선거에 임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제가 평가하는 겁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외부인사 영입론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그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정리를 한 셈이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석연 변호사는 어쨌든 독자 출마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요, 그런 상태라면 이번에 한나라당에 영입되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뭐 독자후보나 보수적인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다음에 어느 시점에선가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만, 이 한나라당 후보와 이석연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외부 인사의 참여가 완전히 막혀있는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관용> 지난 주에 고 박사께서 판읽기 시간에 여권이 지금 뭔가 비상한 카드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런 카드가 있다. 예컨대 정운찬 전 총리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일주일 지났습니다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거든요?

▷고성국>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은 외형상 드러나는 것이고요. 내부적으로는 뭐 이런 저런 검토와 논의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짐작입니다만, 그러나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뭐 최종적으로 나가지 않기로 결정을 한 것인지 아직은 저는 가능성을 조금 열어놓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직은 좀 더 열어놓고 보자?

▷고성국> 예.

▶정관용> 한나라당도 경선을 하기는 하는 거지요?

▷고성국> 그럼요.

▶정관용> 김충환 의원도 있고 하니까.

▷고성국> 예, 김충환 의원과 나경원 최고위원. 두 사람으로 경선이 일단 단출하지만 치러지는 것으로 현 시점까지는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 김충환 의원이 뭐..

▶정관용> 사퇴할 수도 있지요.

▷고성국> 사퇴할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추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 가능성도 열려 있지요.

▶정관용> 10월 4일로 일단 날짜는 잡혀있는 상태이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민주당을 보면 민주당은 4명 정해져있고 25일날 경선을 하도록 하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경선 방법, 이런 것도 다 정해져 있는 상태이고요?

▷고성국> 예, 일요일에 이제 경선을 하지요.

▶정관용> 지금 TV토론도 쭉 하고 있고요.

▷고성국> 예, 오늘 오후에도 TV토론이 있었고요.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현장에 참여하는 당원 50%와 여론조사 50%, 경선 룰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영선 최고위원은 아무래도 좀 대중적인 인지도나 대중적 지지,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 조금 더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천정배 최고위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 의장을 여러 번 지내기도 했고, 직전 대통령 후보였기 때문에 당 내에 조직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래서 현장 참여하는 책임당원, 또는 당원들의 지지세가 조금 더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이런 상태라고 하면은 뚜껑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제1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렇게 1위, 2위가 누가 될지 모를 정도 혼전 박빙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관용> 관심이 없지요.

▷고성국> 관심이 없다는 거지요.

▶정관용> 박원순 변호사 때문에.

▷고성국> 그것이 민주당의 현실입니다.

▶정관용> 손학규 대표도 그렇고 이번에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그렇고, 아, 우리가 이길 것이다,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다. 뭐 공세는 하던데, 별로 사람들이 믿지를 않는 그런 분위기예요.

▷고성국> 글쎄요, 사람들이 안 믿는 이야기를 정치인들이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존재감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도 믿지 않으면서 하는 경우가 있는 건데요. 사실 그런 경우에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최종 경선을 했을 경우에 이길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 것, 조금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아무도 안 믿을 거거든요. 그거 말하는 손학규 대표는 믿을까요?

▶정관용> 의지의 표현이겠지요.

▷고성국> 그러니까 의지는 다르게 표현되어야지요. 그런 것들이 오히려 민주당의 존재감을 점점 더 가볍게 만들고, 민주당에 신뢰를 주지 못하게 하는 발언들이 아니냐, 뭐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정관용> 자, 그러면 민주당 후보 누가 될지 아직 모릅니다만, 그 다음에 박원순 변호사와의 이른바 단일화 과정, 또 한나라당은 나경원 쪽으로 상당히 몰리는 것 같습니다만, 나경원 후보가 된다면 또 나경원 후보와 이석연 변호사 사이의 단일화 과정, 순탄할까요, 어떨까요?

▷고성국> 뭐 양쪽 다 안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석연 변호사는 중도 사퇴 가능성도 좀 있는 것 같고요. 또는 뭐 단일화를 하더라도 나경원 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 거의 분명해보이거든요. 마찬가지로 민주당 쪽에서는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어 보이고요. 그러니까 모든 언론이 다른 것은 다 조사 안 하고, 나경원, 박원순, 이렇게 조사하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게 현실이지요.

▶정관용> 그럼 뭐 그냥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고성국> 예.

▶정관용> 12개 여론조사 기관이 한국정치조사협회를 만들어가지고 이번에는 상당히 포괄적인 조사를 했더라고요. 유선전화, 무선전화, 또 온라인 전화 이런 등등 여러 가지로 말이에요. 박원순 변호사, 나경원 최고위원 사이에 조사를 해봤더니 박원순 변호사가 앞서가고 나경원 의원이 격차를 좀 좁혀가고. 이런 양상으로 나타났어요.

▷고성국>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보이고요. 그거는 뭐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쫓아가느냐, 이 게임이 시작된 건데요.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도 상당히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이 되는 것이 휴대전화로 자동응답 조사를 했을 경우에 박원순, 나경원의 차이가 제일 크게 나오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반면에 집에 있는 가구전화, 집전화.

▶정관용> 집전화는 격차가 적었지요.

▷고성국> 집전화를 직접 해서 면접하듯이 조사한 경우에는 차이가 굉장히 많이 좁혀지거든요. 그러니까 가구별로, 세대별로, 상당한 차이가 보인다. 이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겠고요.

▶정관용> 집 전화는 아무래도 주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받게 된다, 그런 거고, 휴대 전화는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쓴다, 이런 거겠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역시 중요해지는 것이 투표율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거의 뭐 승부의 관건이다, 라고까지 할 수 있는데요, 이 투표율과 관련해서 볼 때 지금 상대적으로 박원순 후보 쪽에 강세로 보이는 젊은 층이 과연 진짜로 투표장에 얼마나 갈 것이냐, 라고 하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 다음에 두 번째는요, 민주당, 야권의 단일 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결정이 됐을 때, 민주당을 지지하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들이 과연 얼마나 투표장까지 가서 박원순을 찍어줄 것이냐. 이 두 가지 변수가 있어요. 이 두 가지 문제, 또는 이 두 가지 숙제를 잘 풀어서 젊은 층의 투표율도 올리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자신을 찍도록 만들어내야만 박원순 후보가.

▶정관용> 당선될 수 있지요.

▷고성국> 당선될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이나 보수층은 상당한 결집도를 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번 실패하긴 했습니다만.

▶정관용> 주민투표.

▷고성국> 오세훈 시장의 주민투표에서 25.7%가 나왔는데요, 아주 보수적으로 성향을 분류를 하더라도 대개 60% 중반 대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간 것으로 조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또는 뭐 제 느낌으로는.

▶정관용> 한 7~80% 정도?

▷고성국> 그렇지요.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야권은 투표 거부운동을 벌였기 때문에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러면 70~80% 정도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었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을 환원시킬 경우에 대개 20% 정도, 서울시민의 20% 정도는 한나라당 지지자이면서 주민투표에도 참여한 사람들로 분류되거든요.

▶정관용> 이번에도 투표하겠지요.

▷고성국> 예, 이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또는 야권의 입장에서는 서울시장에서 이기려면 적어도 20% 이상의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 전부 합쳐서 45% 가까운 투표율이 최소한은 나와야 된다는 거지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정관용> 보궐선거에서 45% 나온 적 있나요?

▷고성국> 뭐 지역에 따라서 그런 기록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서울시 전체를 놓고 볼 때 과연 그 정도 나올 수 있겠느냐,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 점에서 볼 때 제가 거듭 강조해드립니다만, 야권이 지금 앞서간다고 해서 무슨 다 이겼다, 이렇게 분위기 잡는 것은 정말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고요. 젊은 층의 투표율,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이냐가 아주 핵심적인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정관용> 전문가들은 그러더라고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고성국> 저도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지금 숫자는 이렇게 막 나오지만 아마 5% 이내에서 결정이 날 것이다, 양쪽 차이가. 이렇게들 이야기하더라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부터 이제 양쪽이 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해서 열심히 뛰어야 아마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고성국> 그리고 보궐선거는 또 이 지역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요, 특히 서울시장이니까 매우 막중한 비중이 있는 자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라든지 행동이 언론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조명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선거 기간은 별로 길지 않습니다. 이건 무슨 뜻이냐 하면요, 실수가 한번 나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뜻입니다. 그런데 나경원 최고위원은 어쨌든 정치권에서 7~8년 가까이 단련된 사람입니다.

▶정관용> 선거도 여러 번 치러봤고.

▷고성국> 예, 여러 번 선거를 치렀지요. 경선, 본선 할 것 없이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박원순 변호사는 시민운동은 뭐 20여 년 가까이 해온 분이지만, 정치판에 들어온 지는 이제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 경우에. 또 선거는 처음 치러보는 것이고요. 그 경우에 과연 어느 쪽에서 만회하기 어려운 치명적 실수가 나올 것이냐, 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정관용>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아까 소개해주신 12개 여론조사 기관이 설립한 한국정치조사협회. 서울시민만 대상으로 하기는 했지만, 안철수, 박근혜도 조사를 했잖아요.

▷고성국> 예.

▶정관용> 거기도 안철수 교수가 여전히 앞서는 걸로, 그냥 안철수 바람이 가라앉지 않고 쭉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고성국> 그런데 저는 왜 그 조사 문항을 넣었는지 사실은 이해할 수 없어요. 대권 주자에 대한 조사는 당연히 전국 규모로 해야 됩니다. 예컨대 지금 그런 똑같은 문항을 대구에서 실시를 했다고 하면 뭐 박근혜 80, 안철수 20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관용> 하지만 서울은 좀 다르잖아요. 서울의 상징성도 있고 인구의 숫자도.

▷고성국> 뭐 수도권이 갖는 상징성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그동안 선거에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될 때를 빼놓으면 수도권에서는 여당, 또는 보수세력이 우세를 보였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관용> 아, 그렇지요.

▷고성국>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호남과 영남 대결만으로는 부족했던 그 부족분을 충청권에서도 일부 메웠지만 실제로는 수도권에서 만회를 해서 간신히 이겼던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보면 지금 서울만 조사를 해봤더니 안철수가 박근혜를 약간 상회하더라, 라고 하는 것은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정관용> 하나마나한 조사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하나마나한 조사를 조사기관들이 특별히 문항을 설정을 해놓고 또 그걸 언론을 통해서 보도를 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 그냥 조사 안 해도 예측되는 바다, 그런 말씀이시로군요.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또 하나 다른 관심사로 넘어가면, 이른바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의 비리 연루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잖아요. 은진수 전 감사위원,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그리고 이번에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 지낸 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이것 어떻게 봐야 됩니까?

▷고성국>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렇게 해석해 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대개 역대 정권을 보면 임기 4년차, 또는 임기를 1년 반에서 1년 정도 남겼을 때부터 뭔가 게이트가 터지지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역대 정권들이 대체로 그랬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지금이 딱 그 시점이거든요. 그런데 게이트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터지는데요. 하나는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터지는 경우가 있고요. 또 하나는 측근 실세들의 비리가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뭐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이명박 대통령이 직계 존비속이라고 하는 친인척 범위 내에서는 비리 사건이나 게이트가 터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정말 임기가 마칠 때까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상대적으로 타격이 좀 덜합니다. 그런데 지금 계속 터지고 있는 이 측근 핵심 실세들도 뭐 다 측근 실세들이 아니잖아요. 지금 신재민 전 차관이나 또는 이름이 이미 거론되기 시작한 박영준 전 차관이나 뭐 실체, 의혹이나 문제제기의 실체는 검찰에서 판명을 해줘야 되겠습니다만, 이렇게 거론되는 사람들은 정말 실세들이었거든요.

▶정관용> 그럼요.

▷고성국> 또 뭐 김두우 홍보수석도 비록 중간에 청와대에 발탁되기는 했습니다만, 실로 청와대에 있으면서 했던 역할은 굉장히 막중한 것이었거든요. 이동관 수석이나 박형준 수석이 물러난 이후에 그 공백을 거의 메우다시피 했으니까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 점에서 지금 터지는 김두우 전 수석, 신재민 전 차관, 또는 뭐 박영준 전 차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의혹 제기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말 뼈아픈 그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런데 어떻게 헤쳐 나갈 수가 없잖아요, 이건.

▷고성국>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이건 돈 줬다고 하는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성국> 그러니까요. 사건 자체가 뭐 익명성에 숨어서 투서를 한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기자 불러서 나 조사 받겠다, 이러면서 지금 터뜨리고 있기 때문에요. 이거는요, 오늘 검찰이 어쨌든 불러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검찰 조사를 피해갈 도리가 없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대통령 입장에서도요, 지금 제기된 의혹이 정말로 사실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내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들이 있거든요. 저는 빨리 내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 검찰의 수사를 받을 만한 사안이다, 라고 판단이 되면, 그렇다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환부를 도려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역대 정권이 이런 의혹이 있었을 때 늘 본인한테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요.

▶정관용> 그럼 아니라고 그러지요.

▷고성국> 아니라고 그러지요. 그럼 아니라고 그럽니다, 이러고서 몇 달 지나가다가 더 커져버리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서 스스로 늪에 빠졌던 그런 전철을 이명박 정부는 밟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관용> 환부는 빨리 도려내라?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환부인지 아닌지 그 진단을 우선 자체적으로 해라?

▷고성국> 그 진단 능력은 정권이 가지고 있거든요.

▶정관용> 본인의 말에만 의존하지 말고?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이런 비리들이 터지고 그러면 뭐 역대 정권도 다 마찬가지이긴 했습니다만, 거기에서 이제 정권 심판론 같은 게 나오고.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그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고성국> 사실은 안 그래도 한나라당이 지금 다소 불리한 민심 아닙니까? 그런 상태에서 당장 아까 나경원, 박원순 양강 구도일 경우에도 박원순이 앞서가는 걸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제가 또 설명을 드렸잖아요? 그런 상태인데, 지금 야권 입장에서는 어이고, 뭐 우리가 할 선거를 신재민 씨가 다 대신해주고 있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예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정말 표정관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니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요,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프레임이 아닌 다른 어떤 선거 프레임을 만들어내야 되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니까 정권 심판론이냐, 아니냐 라고 국민들한테 선택해주십시오, 그러면 아, 국민들 대다수가 우선 심판부터 하고 보니까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현역 교체 필요하다고 얘기하니까요. 총선이나 재보궐 선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어쨌든 심판 선거가 아니라 뭔가 미래를 향하는 전망 선거로 만들어내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이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이 의혹 사건과 어떻게든 거리를 두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게 뭐 꼭 한나라당이 이렇게 야멸찬 당이라서가 아니라 그 위치에 있다면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똑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좀 더 강하게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 사법적 처리와 엄단을 해라, 이런 요구를 앞으로 안할 수가 없게 될 거예요.

▶정관용> 당연한 얘기지요.

▷고성국> 그러면 청와대 입장에서는 미적미적하고 있다가 당으로부터 그런 요구를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또 처리를 하는 꼴이 된다면 정말 모양이 사납거든요. 그런 점들까지를 감안한다면.

▶정관용> 빨리 해야 된다?

▷고성국> 전 청와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는 거지요.

▶정관용> 그래도 이게 시간적으로 선거까지, 보궐선거까지 한 달인데, 그 사이에 어쨌든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받고 막 이런 모습들이 연출될 것 아니겠어요? 그 점은 한나라당으로서는 대단한 악재로군요.

▷고성국> 사실 검찰로서는 열흘 정도면 수사할 것 다 하거든요.

▶정관용> 빨리 하는 게 그나마 나을 거라는 고 박사의 충고. 여권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성국 박사,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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