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0월 6일 (목)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고성국의 판읽기]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이 더욱 유리하다
선거 질 경우 박근혜 대세론 흔들릴 것
박근혜 전 대표의 현장지원, 권장할 만한 전략 아닌 이유?
민주당 손학규대표의 사의 번복, 신파극이자 코미디극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 3부는 매주 금요일 꾸며드렸던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를 하루 당겼습니다. 바로 오늘 10.26 재보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지요.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벌써 캠프 선대위를 출범시켰고, 오늘 후보 등록을 마쳤어요.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지원하느냐, 마느냐, 말이 많았었는데 구체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 내일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당을 비롯해서 야3당 인사, 그리고 시민단체까지 대거 참여하는 선대위를 준비 중이라고 하지요. 이 무르익어가는 보궐선거 분위기, 집중적으로 판읽기 해드릴게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예, 안녕하십니까?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관용> 오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등록도 했고, 선대위도 공식 발표를 했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한 500여 명 정도 모여서 성대하게 선대위를 출범시켰어요. 중요한 것은 선대위원장인데요. 네 명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입니다. 원희룡 최고위원, 박진 의원, 권영세 의원, 이 세 사람의 서울지역 3선 의원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이 됐고, 여기에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이종구 재선의원이 지금 있거든요. 그래서 이 시당 위원장이 참여해서 네 명이 됐고요. 그 다음에 실제로 선거는 이제 본부장이 치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두 명의 공동 본부장이 있는데요, 친박계에는 재선의 이성헌 의원이, 그리고 범친이계라고 해야 되겠지요, 재선의 진영 의원, 이 두 사람이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이 되어서 선거 체제가 출범이 됐습니다.

▶정관용> 예, 뭐 친이, 친박 계파를 다 아울렀다, 일단은 그런 평가가 제일 많이 나오더라고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7.4 전당대회 이후에 친이계는 거의 해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친박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래서 지금 와서 이 시점에서 친이, 친박 간의 계파 구도를 이야기하는 게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만, 어쨌건 친이까지 포함해서 친박이 주축이 되고, 친이가 보조하는 이런 형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런 범계파적인 선대위가 꾸려졌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뭐 공동위원장 네 명, 공동 본부장 두 명. 이렇게 됩니다만, 10월 26일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좀 모양새를 갖추는 거지요. 실질적인 기능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그렇지 않습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범여권이 하나로 단결해서 단합해서 나경원 후보를 지원한다. 이런 모양새이고요, 또 뭐 정치는 의전이 생명이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이렇게 한번 선대위 출범식 거창하게 하면 이제 분위기도 좀 뜨고 말이지요. 후보도 힘도 얻고 이렇게 되는데, 두 가지가 좀 주목되네요. 하나는 이렇게 선대위를 띄우면은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 잡고 이제 대야당 공세를 펴게 되거든요. 지금은 이제 대박원순 공세인데요.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강해질 것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 공세의 수위를 보니까 대체로 뭐 한번 제대로 검증해보자, 그런 기조입니다. 그래서 나경원 후보가 그동안 정책 선거하겠다고 계속 강조해왔는데, 오늘 선대위 출범식이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역시 앞으로 예상되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격은 검증공격, 또는 뭐 네거티브 공격 쪽이 주를 이루지 않겠느냐, 이걸 이제 예측케 하고요. 그 다음에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박근혜 전 대표가 과연 어느 정도 수위로 지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요.

▶정관용> 직접 한 마디 했지요, 박근혜 전 대표가?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오늘 선대위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요, 상임위 국감에 참석하는 자리에 이제 기자들한테 답변을 했는데.

▶정관용> 특유의 또 한 두 마디만 했더라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대충 간추리면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서 그동안은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조금 비켜서 있었지만 이제는 좀 적극 나서야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고요. 그러나 언제 어떤 수준으로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니까 지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텐데요, 하나는 유세 현장에 직접 나가서 지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고강도의 지원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것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은 하지 않고 상징성 있는 어떤 메시지라든지, 또는 행사에 참석하는, 또는 영상 메시지를 준다던지. 또는 오늘도 나경원 후보에게 전화를 해서 격려를 했는데, 전화해서 격려했다는 사실을 나경원 후보가 언론에 알리면서 또 선거운동이 되잖아요? 이제 그런 방식으로 수위 조절을 어떻게 할지, 이건 앞으로 당과 상의해서 하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박근혜 전대표 직접적 선거 지원이 쉽지 않은 이유는?

▶정관용> 직접 유세 참여, 간접 지원. 뭐 간단하게 말하면 그 두 가지이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선택하기가 참 쉽지 않은 것이요, 직접 유세 지원에 나서는 것이 제일 화끈하고 또 나경원 후보 입장에서도 제일 바라는 바일 텐데, 그렇게 해서 실제로 지지자들의 응집도가 올라가고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그러면 쫓기는 입장인 박원순 후보 측에서는 아마도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도 당신도 나와서 좀 지원하라, 이렇게 될 거예요.

▶정관용> 그렇겠지요.

▷고성국> 그러면 안철수 원장이 이미 기자들한테 밝히기는 박원순 후보가 제안하면...

▶정관용> 요청하면.

▷고성국> 예, 요청하면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뉘앙스가 긍정적이잖아요?

박근혜 전대표 직접지원 나서면 박근혜 vs 안철수 구도 완성된다

▶정관용> 돕겠다고 그랬지요, 돕겠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자,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 유세, 현장 지원유세에 나서는 순간, 안철수 원장도 박원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그 순간 어떻게 됩니까? 서울시장 선거가 나경원 대 박원순 선거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 선거로 확 바뀌는 거지요.

▶정관용> 음... 뭐 100%는 아니지만 아무튼...

▷고성국> 언론은 아마 100% 그렇게 쓸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는가보다, 라고 사람들이 볼 텐데, 자, 이 구도가 이제 빤히 예측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쪽에서 박원순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더 있다면,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는 비록 오늘 기자들 답변에서는 이번의 지원이 대선에 직접 영향이 없다고 선은 그었지만...

▶정관용> 이번 선거는 대선하고 관계 없다, 이렇게 말을 했더라고요?

▷고성국> 그렇게 선을 그었지만, 그러나 언론이 그걸 관계있다고 쓰면 쓰는 거잖아요.

▶정관용>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는 왜 그게 관계없다고 했을까요?

▷고성국>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하고 내년 대선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선거 질 경우 박근혜 대세론 흔들릴 것

▶정관용> 관계가 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요?

▷고성국>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특히 현장 지원 유세까지 두 사람이 나서서 어떤 승부가 난다면 그러면 대선 전초전이고, 그리고 대선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직간접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되기 때문에요,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정말 안 해도 될 싸움을 일찍 했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서 패배라도 하면, 나경원 후보가 패배라도 하면, 그것은 박근혜 대세론이 뿌리에서부터 흔들리는 직접적인 촉발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부담이 많은 그런 지원 유세가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전략적으로 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수위 조절을 할 것이고, 당과의 협의 과정이라고 하는 절차를 거쳐서 현장 지원 유세는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정관용> 간접 지원으로?

▷고성국> 그래서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피하는 방식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일단 관리하지 않을까. 전략적으로 현명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하지만 반대로 간접 지원에만 머물러가지고 그 결과 어쨌든 나경원 후보가 만약 떨어졌다. 그러면 아니, 내년에 바로 대선 치를 사람이 이렇게 중요한 선거에서 그 정도로 뜨뜻미지근하게 있어서 되겠느냐, 라는 비판이 또 나올 수 있지 않아요?

▷고성국> 비판 나오겠지요. 사실은 그런 비판은 벌써부터 나왔던 거지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 해서 질 경우의 비판은 일주일이 안 갈 겁니다. 그런데 현장 지원 유세까지 나가서 지면 그 타격은 일주일 짜리가 아니지요. 그러니까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전략적으로 선택할 바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요.

▶정관용> 또 한편에서는 아까 직접 현장 유세까지 하고 뭐 안철수 원장도 나오고, 그랬을 때 만약 지게 된다면, 대세론이 뿌리로부터 흔들린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원장 바람이 불고 이른바 신드롬이라는 단어까지 붙고 난 이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라는 게 확인되고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차피...

▷고성국> 그 대세론은 일대일 대결구도에서 안철수 원장이 한번인가 이기는 것으로 발표된 조사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요.

▶정관용> 그리고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단 말이에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잠재적인 폭발력이 있는 것, 또는 영향력이 큰 것과 현실 정치에 후보로 직접 현장에서 부딪쳐서 그걸 넘어서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안철수 원장 입장에서는 직접 출마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지원 유세에 나오는 건데, 박근혜 전 대표도 같은 지원 유세에 나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같은 레벨에서 딱 경쟁이 붙는 첫 번째 케이스가 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관용> 실전이다, 이건?

▷고성국> 그렇지요. 실전이지요. 그러니까 현장 지원 유세에 두 사람이 나와서 붙으면,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떤 형태로든 나면, 이것은 실전이라고 간주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지난 번에 안철수 돌풍이 불었을 때 여론조사 회사에서 조사를 해서 뭐 상당히 근접했다, 또는 때로는 안철수가 박근혜를 이기는 조사도 나왔다, 이렇게 한두 번 나온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그런 충격이 온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리고 실제 뭐 기사도 이렇게 나오겠군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 유세하는 현장의 분위기,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다, 젊은 층이 뭐 어떻더라, 그런데 안철수 원장이 나간 그 현장의 또 분위기, 여긴 또 어떻더라, 이런 식으로 소상하게 쓰겠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박전대표가 나서더라도 나경원 후보 승리 가능성 그리 높지 않아

▶정관용> 그런 걸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다?

▷고성국> 거기에서 만약에 박근혜 전 대표가 이긴다면, 또는 나경원 후보를 당선시킨다면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굉장한 성과를 얻는 것인데요.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거든요.

▶정관용> 높지 않다?

▷고성국> 예, 높지 않습니다.

▶정관용> 왜 그렇게 보시나요?

▷고성국> 우선 뭐 그동안 발표된 조사들이 그렇습니다. 제가 수치를 말씀드리지는 않겠고요. 지금 야권 단일 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확정된 이후에 조사된 조사의 거의 대부분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9% 정도, 10%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거든요.

박근혜 전 대표의 현장지원, 권장할 만한 전략 아닌 이유?

▶정관용> 10 몇 %까지 간 조사도 나왔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조사 중의 하나는 이 상태에서 나경원 후보를 박근혜 전 대표가 현장 지원을 하고,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 보를 현장 지원했을 때 누구를 찍겠냐고 하니까 차이가 더 나더라는 거지요. 그렇다면 이것은 정말 질 것을 각오하고 뛰어들지 않는다면, 전략적으로는 권장할 만한 그런 길은 아니다, 라는 겁니다.

▶정관용> 전략적이라고 하는 단어를 오늘 유난히 많이 사용을 하시는군요.

▷고성국> 왜냐하면은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최종적 승부가 내년 12월 대선입니다. 그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 뭐 당장 한달 후에 있을 10.26 재보궐 선거도 넘어야 될 산이고, 내년 4월에 있을 총선도 넘어야 될 산이고. 또는 금년 말, 내년 초에 이루어질 공천과 관련된 온갖 험난한 산도 넘어야 될 산이거든요. 그 여러 개 산 중의 하나인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말하자면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다시피 승부를 해야 될 상황이냐,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뜻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뭐 단순하게 보면, 뭐 벌써 안철수 원장은 부인할 수 없는 대선의 한 변수로 떠올라있는데, 그렇다면 그냥 당당하게 이번에라도 한번 붙어보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만, 전략적 고려에서는 그 가능성을 높이 둬서는 안 된다?

▷고성국> 차라리 안철수 원장이 직접 후보로 뛴다면 또 모르겠어요. 그것은 안철수 원장을 직접 검증하면서 가는 게임이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는 안철수 원장은 전혀 검증받지 않잖아요. 그러면서 인플루언스(influence)를 최대한 이용하고, 실제로 그 성패로 인한 모든 부담, 또는 성과는 다 박근혜 전 대표가 떠안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구도는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구도인 거지요, 구도 자체가.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쪽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 고 박사님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 또 한번 지켜봐야 되겠네요.

▷고성국> 그러시지요.

▶정관용> 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후보, 내일 이제 선대위 발족시킨다고 하고요. 민주당 입당 문제는 정리된 거지요, 입당 안 하는 쪽으로?

▷고성국> 정리되었다고 봐야지요. 이 문제를 가지고 사실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그동안 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결론이 났어야 될 일인데요. 논리적으로 따져서 범야권 단일후보 결정 과정에 민주당과 박원순 후보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정관용> 민주노동당도 있었고. 예.

▷고성국> 민노당도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민주당으로 입당을 하면 민노당이 어떻게 되나요?

▶정관용> 그런 부분도 있지요.

▷고성국> 아니, 논리적으로 우선 말이 안 되는 논의였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요구했거나 또는 뭐 이렇게 좀 압박을 했거나 했다면 그건 그야말로 민주당 이기주의지요. 그런 점에서 잘 정리되었다고 보고요, 그러나 그 정리되는 과정이 지나치게 길어서 사실은 이러면서 힘이 빠지는 거거든요. 그런 점들은 좀 엄정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이 더욱 유리하다

▶정관용> 유불리를 따지면 무소속으로 가는 게 더 유리하다. 고 박사는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고성국> 당연히 그렇지요.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계산을 좀 해주시면?

▷고성국> 안철수 바람, 박원순 바람의 핵심은 기성 정치권과 구별되는 참신성에 있잖아요. 민주당에 들어가면 그 참신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정관용>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을 또 결집시켜내기 위해서는?

▷고성국> 그것은 민주당이 해야 될 몫이지요. 그리고 작년 6.2지방선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걱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정관용> 유시민 후보의 낙선 이런 등등?

▷고성국> 예, 단일화로 유시민 후보가 뽑혔지만, 실제로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100% 그대로 유시민 후보를 찍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길 선거를 졌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그때하고도 또 조금 양상이 다르지요. 그때는 당이 서로 달랐던 것이고요.

▶정관용> 국민참여당이었고.

▷고성국> 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었고요. 지금은 범야권 단일후보이면서 시민후보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분위기가 다른 거지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 일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앞으로 박원순 후보가 풀어가야 될 숙제이기도 하고.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풀어가야 될 숙제이기도 합니다.

▶정관용> 그리고 그 숙제를 다 하는 것이 민주당한테도 유리한 거지요?

▷고성국> 아, 당연하지요. 만약에 이번에도 숙제를 제대로 못하면, 이제 선거 후에 어떤 식으로든 야권 질서가 재편될 텐데요, 그때 민주당이 고개 제대로 들고 뭐 발언 한 마디 제대로 하겠습니까?

▶정관용> 어떻게든 민주당 입장에서도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켜놓고 봐야되는 거군요?

▷고성국> 또는 최선을 다해놓고 봐야 되는 거고요.

민주당 손학규대표의 사의 번복, 신파극이자 코미디극

▶정관용> 알겠습니다. 중간에 있었던 손학규 대표의 사퇴 발표. 그리고 철회. 이게 좀 어수선했는데. 손학규 대표의 판단과 선택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성국> 글쎄요, 당일날 사의 표명을 하자 그 다음날 의총을 열어서 만류를 하고. 뭐 이때까지는 제가 신파처럼 보인다, 이랬습니다. 그리고 신파처럼 보이는 이 광경이 20대, 30대들한테는 잘 감동으로 다가가지 않을 것 같다. 제가 그렇게 논평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사퇴 의사를 번복을 해버리는 바람에 신파로 시작했다가 코미디로 끝난 것 아니냐. 이렇게 느껴집니다.

▶정관용> 조금 풀어주세요.

▷고성국> 정말 우습게 된 거지요. 제1야당의 대표, 내년에 정권 탈환을 꿈꾸는 수권 정당의 대표, 의석 87석의 대표가...

▶정관용> 또 스스로 대권주자임을 자임하는.

▷고성국> 예,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다가, 그래서 측근 의원들로부터 황소 심줄보다도 고집이 세다, 도저히 돌릴 수 없겠다. 이렇게까지 언론 플레이를 했다가 하루 만에 그냥 사퇴 번복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야권 통합과 쇄신에 매진하겠다, 이러고 지금 가고 있잖아요? 왜 그랬나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왜 그랬을까요?

▷고성국> 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정관용> 모르시겠어요? 고 박사님이 모르시면 누가 압니까, 그걸?

▷고성국> 이게 뭐 상투적으로 보면 곧 제기될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인 무엇이었다, 뭐 이렇게들 다 설명할 수 있겠고, 또는 정말 60년 정통 야당의 적통을 제대로 잇지 못한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던졌다, 그건 뭐 설명할 수도 있는데, 진짜 무거운 책임감으로 던졌다면, 끝까지 던졌어야 되는 거고요.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서 했다고 하면은 정말로 얄팍한 정치공학 아닌가요? 어느 쪽으로 보던 간에 번복을 했다는 것은 제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표를 던진 것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고요. 좀더 신중하게 했어야지요, 던질 때부터.

▶정관용> 만약 밝혔으면 끝까지 사퇴했어야 옳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애초부터 아무리 던지고 싶어도 10월 26일날 서울시장 선거까지는 묵묵히 책임의 몫을 다하고, 그리고 던졌으면 좀더 깨끗하고 모양이 좋았겠다, 싶은데, 그러나 기왕에 입밖에 사의를 표명한 이상에는 번복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최악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지요.

▶정관용> 왜 그랬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해할 수가 없다?

▷고성국>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손학규 대표가 다음에라도 그 과정을 밝히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정관용> 자기의 속마음을?

▷고성국> 사의를 표명했을 때의 마음과 정말 이걸 번복했을 때 어떤 심정으로 했는지. 언제가는 그만두지 않겠습니까? 길어야 한달 반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제 남은 임기가. 언젠가 그만둘 때 이 전 과정을 그래도 좀 소상하게 밝혀서, 손학규의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을 지지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제가 볼 때 최소한의 책무입니다.

▶정관용> 그리고 지난 주에도 부산 동구청장 보권선거가 영남권 총선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여기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마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돕겠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내년 총선을 제가 두 개의 전선으로 봐야 된다고 말씀을 자주 드렸는데요.

▶정관용> 수도권 전선, 영남 전선.

▷고성국> 예, 영남 전선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쪽은, 한나라당 쪽은요, 조용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선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4.27 재보궐 선거 때 서울의 중구청장 선거를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이 이겼습니다.

반면에 야권은 PK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고 보고 대규모 선거인단 구성을 했지요. 우선 문재인 이사장이 부산 동구청장의 야권 후보, 이해성 전 홍보수석입니다만, 이 사람의 후원회장을 공식적으로 맡기로 했습니다. 또 그런가 하면 선대 본부도요, 김영춘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이런 사람들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어요. 그리고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시당 위원장들이 전부 다 공동위원장으로 나섰거든요. 동구청장 선거는 구청장 선거입니다.

▶정관용> 글쎄요.

▷고성국> 기초단체장, 뭐 구청장이라고 낮춰보는 것이 아니라, 이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 이렇게 중앙당의 최고위원급들이...

▶정관용> 초대형이네요.

▷고성국> 예, 이렇게 선대위를 구성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뭐 후원회장이 됐건, 고문이 됐건, 뭐가 됐건 문재인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걸고 있기 때문에...

▶정관용> 그리고 현장에서 뛴다는 거지요.

▷고성국> 이것은 문재인의 선거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지역의 국회의원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거든요. 한나라당으로는 부산 지역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의원, 그리고 정의화 의원. 이 세 사람이 최고 중진인데요. 이 정의화 대 문재인의 싸움. 이것이 PK의 앞으로의 향방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된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가 여쭤봐도 답은 뻔한 거예요.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여기 직접 가서 돕거나 이러지는 않겠지요?

▷고성국> 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지원 유세까지는 안할 겁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아까와 같은 논리로 말이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까 표현하시기를 문재인의 선거다?

▷고성국> 예.

▶정관용> 문재인 대 정의화, 이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격이 잘 안 맞는 거 같고.

▷고성국> 그러나 지금은 문재인 대 정의화의 선거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에 서울에서는 박근혜 대 안철수의 선거, 부산에서는 문재인 대 박근혜의 선거. 이렇게 전선을 지금 박근혜 전 대표가...

▶정관용> 만들지는 않겠지요.

▷고성국> 지금 구축해야 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정관용> 그건 아니겠지요. 문재인의 선거가 어떻게 되는지도 부산 동구청장 선거 관심 갖고 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읽어볼까요? 고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오늘 시사자키 여기에서 마무리짓고요, 내일 6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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