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0월 14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안철수 교수도 선거지원 나설 가능성 높다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하겠습니다. 매주 금요일 3부를 책임져주시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준비되어 있습니다. 광고 듣고 오지요.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시간입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아무래도 10.26 선거 이야기 오늘 또 집중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요.

▷고성국> 예.

▶정관용> 지난 주 판읽기 시간에 박근혜 전 대표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서 쭉 말씀해주신 바가 있어요. 그게 맞는 겁니까, 틀린 겁니까? 지금 어제 나경원 후보랑 같이 거리에 나온 것을 그때 그 정도는 할 거라고 보셨나요, 그 정도 안 할 거라고 보셨나요? 제가 조금 헷갈려요. 유세에는 참여 안할 거다, 뭐 그러셨던 것 같은데요.

 서울시장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단일후보 SBS TV토론회 | 경향신문 DB

▷고성국> 어제 상황만 보면 시민들의 손을 직접 잡고 또는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올라서 나경원 후보를 옆에 세워놓고 지원을 호소하는 이제 그런 게 우리가 통상적으로 익숙한 지원유세 그림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그림은 연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같이 다녔잖아요?

▷고성국> 물론 같이 다녔지만, 실제로는 그거를 같이 다녔다고 해야 될지, 행사 도중에 같이 걸어갔다고 해야될 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처리를 했어요. 대체로 느낌은 이렇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매우 결연하게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나경원을 위해서 나선 것이라기보다는 뭐 박근혜 전 대표 말 그대로 정치권 전체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로서 자기 할 일을 다 하겠다, 라고 하는 의지를 보이는 정도의 행보였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경원 후보에 대한 통상적인 의미의 지원유세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구도를 염두에 둔 그런 어떤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 이렇게 보는 것이 더 사실에 근접한 해석 아니겠느냐, 저는 그런 느낌을 좀 가졌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 오늘은 또 부산을 갔다온다고 하고, 그리고 어제 우리가 나경원 후보 캠프의 홍보본부장 진성호 의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남은 기간 동안에 다른 지역보다 더 자주 서울지역에서 나경원 후보를 도울 것이다.

▷고성국> 뭐 그렇습니다, 일단.

▶정관용> 그러다 보면은 유세차량에도 한번쯤 올라가고 그렇게 되지 않겠어요?

▷고성국> 그거는 뭐 사실은 그렇게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미리 어떤 선을 그어서 예단하는 것은 그렇게 의미있는 일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에 전면에 나선 것이 물론 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를 돕기 위해서지만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그야말로 여러 후보 중의 하나이고, 서울시장 선거도 여러 선거 중의 하나이고 대권 주자로서 전국을 무대로 국민을 직접 상대로 정치권의 위기를 돌파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모습을 보이겠다, 뭐 이런 애초의 지원유세를 결정하기로 한 그 설명 그대로를 지금 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의도대로 잘 될지, 아니면 중간에 뭐 의도는 그랬으나 결과적으로 안철수 교수가 튀어나오고 이러면서 정말 박근혜 대 안철수의 치열한 맞대결이 서울선거를 중심으로 해서 벌어질지, 이건 좀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서울에도 등장을 했습니다.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마이크를 잡고 본인 스스로 자기가 선거유세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성국> 예, 처음이라고 그랬지요.

▶정관용> 본격 등장 아닙니까?

▷고성국> 예, 박원순 후보가 어제 광화문에서 시민유세단이라고 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그 첫 번째 마이크를 문재인 이사장이 잡았습니다. 사실 문재인 이사장이 부산 동구청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러면서 PK의 일익을 담당할 이런 것으로 대체로 생각을 했는데, 바로 서울에, 그것도 광화문 한복판에 가장 먼저 나타났습니다. 그 점에서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어떨까요, 지금 차차 이야기가 나오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나경원 후보의 추격세가 거센 상황에서 박원순 후보 쪽에서 다소 당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박원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10월 3일부터 어제까지 한 열흘 정도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 열흘의 시간 동안에 박원순 후보가 보여준 게 뭐냐. 이렇게 보면 뭐 TV 토론에서 공격받는 모습, 그리고 선대본부를 꾸리는데 이런저런 잡음이 있는 모습. 그런 것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막상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는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고, 뭐 민주당 쪽 사람들이 주요하게 본부장도 맡고 쭉 이렇게 한 모습들이잖아요.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사진을 유의깊게 보셨을 텐데, 박원순 후보 선대위원회를 발족한다고 그러면서 케이크 자르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후보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박원순 후보는 좀 뒤쪽으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고요. 

▶정관용> 위치 선점도 또 굉장히 열심히들 하시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걸 공간의 정치학이라고 하는 영역이 따로 있습니다만 하여간 그런 식의 정치, 그야말로 상투적인 정치가 시민후보 박원순 캠프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그런 상태에서 그나마 그래도 기성정치인과 차별화되는 것은 문재인 이사장밖에 없는 거지요. 박원순 후보와 문재인 이사장, 이 두 사람밖에 없는 거니까, 어제 문재인 이사장에 많은 언론이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역으로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아, 이런 분들이 아예 없이 그냥 박원순 후보 혼자서 선거를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또는 지원을 받더라도 지금 멘토단이라고 해서 지금 이제 꾸리고 있는데요. 보통은 이제 선대위에 고문단에 이름을 올리는 건데, 이번 경우에는 고문이 아니라 멘토라고 하는 젊은 층한테는 상대적으로 친근한 이런 명칭으로 이외수 작가, 공지영 작가, 뭐 문소리 배우, 이런 사람들을 쭉 포진하지 않았습니까?

기성정치인들과 박원순 후보가 함께 있는 모습, 시민들이 좋아할까?

▶정관용> 대중적 인기인들.

▷고성국> 이런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거나 이런 사람들이 박원순 후보와 손을 잡고 다니는 그림과 뭐 제가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만,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이인영 최고위원 이런 사람들과 손 잡고 다니는 그림 중에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더 좋아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답이 나오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지지 쪽은 약간 탈정치, 이런 쪽 아니겠어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강점을 잘 살려가야지요. 오히려 지난 10일 동안 박원순 후보의 강점을 스스로 죽이는 선거운동을 해온 것 아니냐. 이제 선거 초반전인데 상당히 가파르게 지금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어요. 뭐 뒷덜미에서 아마 상대방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상당히 당황할 수가 있는데, 그럴 때, 바로 이때, 바로 그 초심, 또는 박원순의 출발점이 어디냐에서부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필요한 시점 아니냐.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민주당 사람들, 민주당 지지자들, 그분들은 아무튼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졌지 않습니까? 그것 어떻게든 위무해야 한다, 함께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는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 뭐 심지어는 박영선 의원, 떨어진. 그런 분들의 역할도 분명히 중요한 것 아닙니까?

▷고성국> 저는 박영선 의원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패배를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면서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요. 그러나 다른 경우에는 뭐 제가 정관용 앵커의 말씀에 토를 다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 지지자들 또한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보이거든요. 이를 테면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에 박원순 후보를 10월 3일날 가서 찍은 분들이 한분도 안 계시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정관용> 아, 물론이지요.

▷고성국> 예, 그러면 바로 그러한 전략적 판단을 지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일수록 하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분들을 위로하고 위무하고 어떻게든 다시 선거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낡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전면에 세우는 것이 과연 전략적으로 올바른 것이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는 것이지요. 저는 어떤 면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믿고, 대중을 무한히 신뢰하면서 박원순이라는 새로운 상품의 가치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아니냐, 이런 관점에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정관용> 그러니까 범야권이면서 새로움이 겹쳐져 있는 게 박원순 후보의 장점인데, 범야권적보다 새로움을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이 유리할 것이다, 그 말씀이시로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난 열흘 동안은 거꾸로 간 거지요. 새로운 상품이 계속, 한나라당에 의해서도 흠집이 났지만 민주당이나 기존 야권의 정치적인 권력구도 때문에 많이 퇴색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새로움을 극대화시키는 사람은 역시 안철수 교수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지요.

안철수 교수도 선거지원 나설 가능성 높다

▶정관용> 등장할까요?

▷고성국> 등장 안 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안철수 교수는 박원순 후보에게, 5%의 박원순 후보에게 50%의 안철수가 양보했다고 하는 그런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어서 지금의 박원순을 있게 만든 출발점이 된 거지요. 그런데 그 박원순이라는 상품이 정치판에 들어온 지 한달도 안 되어서 상당히 많이 흠집이 났단 말이에요.

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래서 지금 사정이 굉장히 어렵게 되고 있다고 한다면 그러면 나와서 한 손 잡고, 부족하면 두 손 다 잡고 뭔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헌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요?

만약에 그걸 외면하면, 그러니까 박원순 후보가 요청을 하지 않으면은 뭐 어찌어찌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박원순 후보가 다급해져셔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 그걸 외면하면, 그러면 지금까지의 안철수는 뭐가 되는 걸까요?

▶정관용> 좀 앞뒤가 안 맞지요, 사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저는 그래서 박원순 후보가 요청하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처음 시작부터가 한나라당이 다시 시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내가 나갈까도 생각했다, 이것부터 시작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양보했다. 그런데 이분이 떨어질 것 같으면 한나라당이 되는 거잖아요.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그건 막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본인의 말대로라면?

▷고성국> 안철수 원장 입장에서는 최소한 일관성을 지키려면 그렇게 해야 되는 겁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래서 그게 안철수 교수까지 가세가 되면 우리 고 박사께서 코치하신 대로 새로움을 더 강조하는 선거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고성국> 아마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박원순 후보 캠프가 전략 자체를 조금 다시 재검토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지금 당장이 위기상황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결론은 그렇게 날 건데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그러나 이 연장선에서 한 말씀만 드리면 막상 안철수 교수가 나왔는데, 그러나 여전히 지금과 같은, 이 구정치권과 서로 섞여서 돌아가면 시너지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새로움을 더 전면에 내세워라?

▷고성국> 그렇습니다.

나경원 후보측은 네거티브 공세 중단하는 게 좋다

▶정관용> 그런 전략적 코치를 주신 거고. 너무 편파적으로 한쪽만 코치하면 안 되니까, 나경원 후보 측에 코치를 한다면, 어떤 게 지금 또?

▷고성국> 네거티브를 지금쯤에서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네거티브,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박원순 후보도 알고 보니까 뭐 별로 다르지 않더라, 라고 하는 정도까지만 가면 되는 겁니다. 뭐 정말 홍준표 말대로 무슨 낙마시킬 정도로 끝까지 한번 가보자, 이런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네거티브가 뭐 낙마, 후보 낙마까지 갈 만한 그런 사안도 아니고요. 자, 그런데 여기에서 계속 그 네거티브에 매몰되면 이제부터 역풍이 불 겁니다. 역풍은 이런 방식으로 불지요. 안철수 돌풍을 만든 젊은 유권자들, 또 박원순 후보를 여기까지 만든 젊은 유권자들이 보기에 어, 우리의 아이콘인 박원순이 기성 정치권에 의해서 모욕당하고 있다, 조롱당하고 있다, 그리고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 라고 느끼면.

▶정관용> 이미 그런 게 좀 있지 않을까요?

▷고성국> 이미 그런 게 있는 거지요. 이미 그런 게 있는데 여기에서 더 가면은 이제 그것이 폭발해서 박원순 일병 구하기처럼 갑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가만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10월 26일날 대대적으로 모든 지하철 역에서 젊은이들이... 

▶정관용> 나가자, 나가자.

▷고성국> 투표장으로 가게 될 겁니다. 이것은 한나라당이 감당할 수 없는 역풍이지요. 지금 그 선까지 넘나들고 있는 아슬아슬한 임계점에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네거티브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 한나라당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는 거지요.

▶정관용> 그걸 중단하면 어디에 역점을 두고 나가는 겁니까, 이제?

▷고성국> 나경원 후보는요, 처음부터 정책선거하겠다고 그랬어요.

▶정관용> 정책.

▷고성국> 그리고 그동안도 네거티브 공세에 묻혀서 그렇지, 매일 1일 1건 식으로 정책을 발표를 해왔어요. 그러니까 나경원 후보 입장에서도 자신이 발표한 정책이 한나라당이 주도한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빛을 못 본 측면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방식으로 가야 되는 거지요. 

▶정관용> 네거티브는 축소, 정책을 전면에?

▷고성국> 그렇습니다. 지금 TV 토론 양상도 보면은요, 누가 진짜로 토론을 더 잘하느냐, 누가 더 지식이 많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요. 유권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볼 때는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비추어봐서 잘했느냐, 못했느냐, 라고 평가하거든요.

이를테면 나경원 후보는 당장 홍준표 대표부터 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고 했을 만큼 여러 가지 자질은 있으나 콘텐츠는 조금 부족하다, 라고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던 사람 아닙니까? 그러니까 다소 좀 부족할 것이다, TV 토론하면은 뭐 밑천이 드러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보기에 생각보다 잘하는 거지요.

▶정관용> 어, 그러네, 이런 반응.

▷고성국> 그렇습니다. 야, 의외로 잘하네, 준비 잘 되어 있네, 그렇지요? 자, 그런데 박원순 후보는요, 20년 동안의 시민활동가 과정을 통해서 정말 아이디어 뱅크처럼 쉴새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고요.

▶정관용> 많은 걸 보여줘왔는데.

▷고성국> 희망제작소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걸 했습니까? 그러니까 TV 토론만 나가면 이건 뭐 박원순 판이 될 거야, 라고들 다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까 어, 왜 저렇게 못하지? 이렇게 되는 거지요. 정말로 누가 더 잘했냐, 못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정관용> 기대에 비해. 이런 거군요.

▷고성국> 이미 생각하고 있는 기대치에 못 미칠 때와 그걸 넘어설 때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나경원 후보는 지금 TV 토론에서 선전하고 있는 겁니다. 박원순 후보는 TV 토론에서 고전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전하고 있는 TV 토론에서 굳이 네거티브를 해서 망가질 이유가 없는 거지요. TV 토론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계속 펼쳐나가면서 선점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나경원 후보 입장에서 매우 훌륭한 전략적 선택이 된다, 이런 말씀이지요.

▶정관용> 양쪽에 선거 전략의 변화를 지금 다 요청하셨는데, 누가 또 충실하게 고 박사 말을 따라 들을지 좀 지켜보고요. 판세는 고 박사 보시기에도 지금 팽팽합니까, 어떻습니까?

▷고성국> 굉장히 많이 축약했지만, 지금 나오는 조사는, 뭐 일부 휴대전화를 포함한 조사도 있긴 있는데, 그 경우에도 대개 패널 조사입니다. 그러니까 미리 약속하고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바이어스라고 하지요. 어떤 형태로든 좀 표에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보면 지금 휴대전화만을 사용하는 20대가 조사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런 점들까지를 감안하면 나경원 후보가 분명히 추격해서 근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은 박원순 후보가 조금이라도...

▶정관용> 앞서 있다?

▷고성국> 앞서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만, 주의해서 봐야 할 변수는 뭐가 있다고 보세요?

▷고성국> 세 가지인데요. 우선 박근혜, 안철수 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또는 안 만들어지느냐. 이거 중요한 변수이고요. 두 번째는 양쪽 다 실수가 나오면 안 됩니다.

▶정관용> 아, 물론이지요.

▷고성국> 그런데, 예컨대 실수는 이런 겁니다. 남이천IC가 특혜 의혹이 있는데 보니까 이상득 의원이 땅이, 목장이 거기 있더라. 

▶정관용> 그 옆에 있더라.

▷고성국> 이건 뭐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론에는 정말 안 좋은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도 선거를 할 때는 굉장히 큰 악재이고 실수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실수가 한 두번 더 나오면 해명할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그것이 두 번째이고요.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입니다. 그것도 20대, 30대의 투표율입니다. 아까 제가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 했을 경우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이 20대, 30대의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 점에서 양쪽 다 이 투표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라고 하는 것이 마지막 변수이고요. 지금 대략 전문가들은 45% 아래면 나경원 후보가, 45%를 넘으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할 거다, 이렇게 보는데요. 저는 지금 양상으로 가면, 그래서 과열되었잖아요, 이미. 과열되었다고 하면 45에서 50 정도 사이에 투표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는 겁니다. 분당을이 당장 49%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런 점들까지 예의주시하면서 전략 수정이 필요하면 지금 수정해야 됩니다. 이번 주말에 수정하지 않으면 수정할 시간도 없어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어떤 면에서 마지막 터닝포인트를 어느 쪽이 잘 잡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전문가 분석과 고 박사님의 예측을 따지고 보면은 투표율 면에서는 박원순 후보 쪽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 라고 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어제 한나라당, 그리고 박원순 후보 측 양측 홍보담당자들 전화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양측 다 투표율은 50% 이상 될 것 같다, 라는 식의 또 뉘앙스도 주더라고요. 그런 것들 각오하면서 아마 나경원 후보 측에서도 전략을 짜고 이렇게 될 것 같아요.
바로 그런 전략적 수정의 모습이 다음 주 중에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 좀 봐야 되겠고요. 첫 번째 변수로 말씀하신 박근혜, 안철수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 이거는 뭐 언론들은 무조건 그렇게 짜려고 할 것이고. 어느 정도 선에서 이들의 활동이 나타나느냐.

▷고성국> 그러니까 그것은 안철수 교수가 나올 때 비로소 구도가 짜여지는데, 안철수 교수가 나오는 시점이 안철수 교수가 결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박원순 후보가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박근혜, 안철수 구도를 언제 어떻게 짜는지, 라고 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권을 박원순 후보가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점도 박원순 후보 쪽에서 잘 생각해야 할 겁니다.

▶정관용> 예, 시점과 또 참여의 강도, 이런 걸 좀 눈여겨봐야 되겠군요. 고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판읽기 마무리짓습니다. 시사자키 여기까지고요, 주말 시사자키는 이명희 아나운서가 진행합니다. 여러분 많이 애청해주시고요, 저는 월요일 저녁에 다시 옵니다. 안녕히 계세요.

Posted by oranguta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