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0월 31일 (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와락' 권지영 소장 

와락센터 설립, '나는 꼼수다'팀의 소개도 큰 힘 됐다    


▶정관용> 어제 경기도 평택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또 그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와락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권지영 씨가 이 센터 소장을 맡았는데, 전화로 연결해서 만나봅니다. 권 소장님, 안녕하세요?

▷권지영>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쌍용차 가족대책위원장이셨지요?

▷권지영>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혹시 부군께서 쌍용차 해고노동자이신가요?

▷권지영> 예, 저희 남편이 쌍용차 해고자입니다.

▶정관용> 지금도?

▷권지영> 예, 그렇지요. 지금도 해고 상태에 있는 거지요.

▶정관용> 뭐 혹시 지금 다른 직장을 구하셨나요?

▷권지영> 예, 저희 애기 아빠는 이제 생계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번에 와락센터가 문을 열고 소장을 맡으셨는데, 와락센터, 와락이 어떤 의미? 와락 끌어안는다, 그건가요?

▷권지영> 예, 이렇게 확 끌어안는 그런 와락이고요. 누워서 아이들 이렇게 뒹굴뒹굴 노는 모습, 이런 와락. 아무튼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정관용> 아, 순전히 우리 말로는 와락 끌어안는다는 뜻이고, 누워서 즐긴다, 라는 한자로도 또 풀어쓸 수가 있고?

▷권지영> 예, 그렇지요.

▶정관용> 이게 함께 도와주셨던 정신과의사 정혜신 씨의 제안으로 움직임이 시작되었던 거지요?

▷권지영>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평택 어디에 지금 어느 정도의 규모로 문을 여셨습니까?

▷권지영> 저희 와락센터가 있는 곳은요, 평택시 통북동이고요, 저희 건물에 2층에 저희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요, 한 150평 정도 되는 건물 한 층에 한 70평~80평 정도를 와락이 사용하는 걸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정관용> 80평?

▷권지영> 예.

▶정관용> 그래도 적은 규모는 아니네요, 시작치고는요?

▷권지영> 그렇지요.

▶정관용> 돈 마련이 어려웠을 텐데요?

▷권지영> 예, 어려웠지요.

▶정관용>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권지영> 공간을 마련하는 문제, 공간 또 꾸미기도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마음을 보살피는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조그마한 사무실 꾸미는 것처럼 그렇게는 또 안 되더라고요.

더 큰 국가 폭력을 당한 분들 도움으로 시작

▶정관용> 그렇지요.

▷권지영> 그래서 처음에는 사실은 예산이 좀 부족해서, 처음 저희들 이거 만들어서 안정적인 공간에서 상담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 심리치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진실의 힘이라고요, 재단이 있어요.

국가 조작간첩으로 80년대 이런 때 공안기관에 의해서 간첩으로 조작되었다 지금 이제 다 무죄판결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동료들을 다 심리치유를 하기 위한 그런 재단인데요, 그곳 어르신들이 저희들 상담하는 모습을 쭉 참관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들보다 훨씬 상상할 수 없는 국가폭력을 당하시고 감옥생활을 오래 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지요.

“나는 꼼수다”팀의 소개도 큰 힘 됐다

▶정관용> 그렇지요.

▷권지영> 그런 어르신들인데 저희들을 보면서 똑같이 국가폭력에 의해서 심리적 외상을 입은 젊은 노동자와 아내들이 아이들 키우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종자돈을 주셨어요. 2,000만원의 진실의 힘 기금을 저희한테 기부금, 무럭무럭 자라라 장학금으로 주시면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라, 하셨었거든요.

거기에 이렇게 기금이 모이고 모이고 했는데, 공간을 시작할 때는 사실은 좀 기금 모금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아주 저렴하게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중간에 저희가 팟캐스트 방송이지요, “나는 꼼수다”에서 소개를 해주셔서요, 많은 분들이 와락을 알게 되고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고 후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아주 정말 기적처럼 이렇게 공간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정관용> 예, 그렇군요. 그 조작간첩 사건 피해받으셨던 분들의 모임에서 종자돈을 냈다는 게 정말 의미 깊네요.

▷권지영> 그렇지요.

▶정관용> 모두 몇 분 정도가 후원하셨어요, 그래서?

▷권지영> 저희가 지금 후원금을 내주신 분들이... 오늘도 통장을 제가 보니까 막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5,000명이 넘는 것 같아요.

▶정관용> 그래서 80평의 공간을 일단 꾸미셔서 어제 개소식을 하셨군요?

▷권지영> 예.

▶정관용> 어떤 프로그램을 앞으로 운영해가실 계획이신가요?

▷권지영> 우선은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이 공간 안에서 할 건데요, 지금까지처럼 심리치료가 필요한 노동자와 가족들의 집단 상담을 정혜신 선생님께서 계속 해주실 거고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저희가 아이들 심리검사를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선생님께서 해주셨는데요, 아이들의 심리, 청소년들의 심리적 외상이, 어려움들이 크더라,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래서 청소년 상담, 혹은 또 집단 상담을 않고 개별 상담을 원하는 성인들을 위해서 한 10여 분이 넘는 정신과 전문의와 전문 상담가들이 자원활동을 지원하셨어요.

▶정관용> 아, 그래요?

▷권지영> 그래서 그분들과 1대 1로 이렇게 매칭하는 방식으로 개별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요. 놀이치료가 필요한 아주 어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해서...

▶정관용> 그렇지요.

▷권지영> 전문적인 놀이치료사가 놀이치료도 진행할 거고요. 이런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 말고 서로 저희가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정관용> 그렇지요.

▷권지영> 저희가 이름을 행복한 밥상, 치유 밥상, 이렇게 부르는데요, 해고노동자와 가족들, 아이들이 언제든지 찾아오면 이곳에서 따뜻한 밥,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처럼 늘 당신 편이고, 당신을 응원하고, 당신을 아낀다는 메시지를 담은 밥상을 제공하고 함께 먹으려고 해요.

그런 것도... 그게 사실 가장 크게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고요. 뭐 한달에 한번 재능기부해주시겠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재미난 특강 이런 거 만들어서 아이들하고 엄마, 아빠 같이 아이들 잘 키우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사는 것, 이런 것 듣고 배우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정관용>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 전체의 하나의 쉼터네요.

▷권지영>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놀이방이고.

▷권지영> 예.

▶정관용> 사교공간이고. 그러면서 전문적인 치료도 병행하는.

▷권지영> 그렇지요.

▶정관용> 지금 와락센터에 왔다갔다 드나드시는 해고 노동자, 가족들이 전부 몇 분 정도 되십니까?

▷권지영> 아직까지는 뭐 한 100여 명 안쪽인데요. 뭐 한 5~60명, 아이들까지 해서. 어제 개소식에 참석하셨던 우리 조합원,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 한 아이들까지 해서 한 80명, 90명 정도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정관용> 다른 분들은 그러면 몰라서 안 오시는 겁니까, 아니면 아직 여기 올 만큼도 마음의 추스름이 안 되어서 못 오시는 겁니까?

▷권지영> 음, 모르지는 않으실 거예요. 저희가 이제 상담을 하는 것들이 언론에 여러 차례 공개가 됐기 때문에, 아마 아실 텐데요. 저희 조합원들의 상태가 쌍용차의 쌍 ㅅ도 듣기 싫다, 평택이 싫어서 이사를 가고 싶다, 이런 상황이에요. 그래서 그럴 정도로 조합원들의 마음이 이렇게 닫혀있지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최근에 자살한 조합원 분도 한 6개월 정도 친구들하고도 연락 다 끊고, 동료들하고도 연락 다 끊고, 집안에만 계셨다고 하잖아요.

▶정관용> 아이고, 그럼 안 되지요, 그러면 안 되지요.

▷권지영> 예, 제가 조문을 갔는데 어머니가... 어머니하고 둘이 살던 젊은 청년이었는데, 이렇게 상담해주는 데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데려갈 걸...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권지영> 그랬다고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정관용> 권지영 씨도 치료 받으셨어요?

▷권지영> 예, 저도 1차 집단 상담할 때 상담을 했습니다.

▶정관용> 그 전하고 어떻게 효과를 좀 많이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권지영> 예, 좀... 달라졌지요. 그런데 아주 뭐 일상이 행복해지거나 이렇지는 않은데요, 음...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마음을 아는 게 어떤 건지를 어렴풋이... 그냥 입으로만 아, 내가 그거 당신 마음 어떤 건지 아는데, 당신이 어떨지 아는데, 그런데 정말 몰랐던 거예요. 해고당한 남편의 심정이 정말 어떤지, 아, 내 마음은? 나는 정말, 이런 거 생각 잘 안 하고 살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걸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자꾸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요.

▶정관용> 센터 소장까지 맡으신 것 보면 더 많은 분들한테 그런 느낌을 공유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렇지요?

▷권지영>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애 쓰셔서 일단 개소가 됐습니다만, 또 많은 분들이 이제 자원봉사다, 또 재능기부다, 후원이다, 해서 도와주고 계신데, 더 많은 가족들, 더 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그걸 좀 기원하겠습니다.

▷권지영> 예, 그래야지요.

▶정관용> 예, 오늘 고맙습니다.

▷권지영>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와락센터 권지영 소장이었습니다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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