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7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민주당 손학규 대표


 [집중인터뷰] "정관용, 손학규를 만나다!"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와 3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집중 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지금 지난 10.26 재보선 이후에 여권에서는 쇄신, 야권에서는 통합이 화두입니다. 그 야권의 통합 화두를 가장 먼저 치고 나오신 민주당 손학규 대표, 게다가 지금 한미 FTA 처리안 비준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정치 현안도 많은데요, 앞으로 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직접 질문하실 수 있고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50원의 정보이용료 부과되는 문자메시지 #1212, 활짝 열려있어요. 광고 듣고 손학규 대표와 함께 옵니다. 

▶정관용> 예, 민주당 손학규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손학규>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손학규> 예.

▶정관용> 지난 4월 분당 재보선 투표일 바로 전날 라디오 전화인터뷰를 저랑 했어요.

▷손학규> 그때 선거 때 정신이 없어가지고 잘 기억도 안 나네요.

▶정관용> 비장한 목소리로 저와 인터뷰를 하시고 그 다음날 당선이 되셨지요.

▷손학규> (웃음) 우리 정 선생이 축복을 해주셔서, 그래서 당선이 됐지요.

▶정관용> 저는 양쪽 후보 다 축복합니다, 항상.

▷손학규> (웃음)

▶정관용> 그런데 그때만 해도요, 그러니까 대표되신 게 작년 10월 전당대회였었지요?

▷손학규> 예.

▶정관용> 그 전에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를 쭉 하고, 그 기세를 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시고, 그리고 4월 재보선에서 직접 분당에 몸을 던지셔가지고 또 당선되시고. 그때만 해도 참 좋았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손학규> 그게 무슨 의미이지요?

▶정관용> 지금 그때보다 조금 안 좋은 것처럼 보여서요.

▷손학규> 아, 글쎄요, 저는 뭐 그렇게 특별히 그런 느낌이 없는데요.

▶정관용> 아, 그러세요?

▷손학규> 예.

▶정관용> 실제로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 같은 것, 그때 분당에서 당선되시고 그 후, 그때 상황을 보면 박근혜 전 대표가 우뚝 혼자 있고, 다른 사람 다 밑에 밑에 있는데, 손학규 대표가 그래도 유일하게 두자리 숫자 이상으로 막 치고 나가시면서 야, 여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이게 양강 구도를 만들 수 있겠다, 정치분석가들이 그때 막 그런 말을 하고 그랬거든요. 그랬던 상황이 있었단 말이지요.

▷손학규> 그거야 정치에서 지지도의 부침이라는 건 항상 있는 거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때 제가 그렇게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정관용> 아니, 제가 그렇게 흥분하셨다는 말씀은 아니고요.

▷손학규> 그렇지요.

▶정관용> 상황이 그때 상황이 상당히 객관적으로 좋았었는데, 지금은 조사를 해보면, 물론 조사 숫자라는 건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만, 뭐 어디 이름도 잘 못 들어보던 분들이 앞에 막 계시단 말이지요. 그렇지요?

▷손학규> (웃음)

▶정관용> 그런 변화. 이 변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학규> 우리 사회가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요. 그리고 그 변화가 지금 아주 급격하게,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변화가 지금 어제 오늘만의 변화는 아닙니다. 이를 테면 그때 제가 분당에서 당선된 것도 변화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분당에서 처음으로.

▷손학규> 예, 그리고 한나라당으로서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민주당의 대표가 당선되었다는 게 그게 변화의 한 모습이고, 아주 커다란 변화였지요. 또 거꾸로 작년 10월에 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됐는데, 그때 민주당에서 손학규를 대표로 뽑은 것도 변화이고.

▶정관용> 변화지요, 변화.

▷손학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나 조직적인 기반이나 뭐 뿌리나 이런 것이 없었는데도. 이게 우리가 계속 변화의 어떤 커다란 물결 속에 지금...

▶정관용> 맞습니다.

▷손학규> 물론 물결처럼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 뿐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게 3년 전이지요. 미국에서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정관용> 엄청난 변화였지요.

▷손학규> 이런 변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뒤에 이어서 일본에서는 자민당 60년 아성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집권을 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런 변화가 있습니다. 그 변화가 지금 전 세계를 돌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튀니지에서 시작한 자스민혁명이 드디어 가다피까지...

▶정관용> 아랍혁명?

▷손학규> 무바라크에서 가다피까지 무너뜨리고. 그런가 하면은 시장경제의 원고장이라고 하는 뉴욕, 거기에서도 월가에서...

▶정관용> 시위가 벌어지고.

▷손학규> 월가를 점령하라, 이런 시위가 벌어지면서, 미국 사회에서, 미국, 그 시장경제의 종주국에서...

▶정관용> 맞습니다.

▷손학규> 1% 탐욕에 이렇게 찌들어있는 사람들이 우리 99%의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다, 그리고 그 분노의 씨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변화, 그냥 단지 뭐 안 무슨 무슨 현상이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정관용> 안철수 현상?

▷손학규> 안철수 현상이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우리 사회를 전 세계적으로 치고 있고, 우리 사회를 치고 있다.

▶정관용> 맞습니다. 아주 크게 보고 계시는군요.

▷손학규> 예.

▶정관용> 바로 그런 변화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승리, 분당에서의 승리로 변화를 몸소 실천하고 앞에서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때 국민들의 지지가 몰렸던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 후에 그 변화의 여세를 몰아서 쭉 더 치달리셨어야 되는 게 아니냐, 라는 아쉬운 목소리들이 있어요.

▷손학규> 물론 그렇게 미시적으로 보면은 민주당 안에, 또는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의 지지율의 부침, 이런 것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방금 말씀드린 대로 작년 10월에 제가 당대표에 당선된 것도, 4.27 재보선에 당선된 것도, 지금 우리 민주당이 지지율이나 또는 대선 후보 지지율이 낮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크게 부상하고 이런 것도 커다란 변화 속에서 같이 이해를 해야 된다. 그런데 그 변화는, 그 변화의 물결이라는 게 아주 크게 강타를 쳐가지고 일본 동부지역을 휩쓴 이런 쓰나미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물결로 쳐 올랐다가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러니까 지금 큰 변화는 변화인데, 그 안에 단기적인 어떤 정치적 현상이라는 것은, 이 자체가 그걸로 계속 갈 것이냐, 아니면 이에 대한 대체나 대안, 이런 것들이 마련이 되고 소위 조정기에 들어갈 것인가, 이런 건 또 봐야 될 겁니다.

▶정관용> 바로 정치는 그런 변화의 흐름을 타서 또 선도하고 거기에 맞는 화두를 던지는 그런 어떤 분들이 리더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0.26 재보선 이후에 손 대표께서 통합을 강조하고 또 시한까지 못 박으면서 선도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 그것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아까부터 뭐 국제적인, 또 전 세계적인 큰 변화의 물결을 보여주고 계신데, 단기적으로 한국의 정치라고 좁혀보면, 지금의 이 변화의 흐름은 통합이다, 그렇게 읽으신 건가요?

▷손학규> 변화... 통합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이미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야당의 커다란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그때 이미 통합이 아니고서는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조짐이 일부에서 있었습니다.

▶정관용> 있었습니다.

▷손학규> 이를테면 경남도지사 같은 경우에 워낙 민주당 출신이었지요, 김두관 지사. 그런데 그때 경상남도에서 민주당이라고 하는 간판을 들고 나올 수가 없었던, 그러면서,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민주당 간판은 안 달았지만 야당이 연합세력으로 해서 당선이 될 수 있었던.

▶정관용> 후보를 내지 않고.

▷손학규> 예, 그러한 것들이 통합, 뭐 그 전 단계, 연대와 단일화 이런 거겠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것이 그 뒤에 쭉 통합, 연대, 단일화가 이루어진 데에서는 승리를 하고, 그러지 않은 데에서는...

▶정관용> 패배하고.

▷손학규> 패배하고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지난 4.27 재보선에 제가 분당에서 당선되었지만, 그때 순천에서 민주당이 민주노동당에게 조건 없이 내줬지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손학규> 우리가 공천을 하지 않고. 김해에서는 단일화 과정을 거쳤는데,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지 못했고, 국민참여당이 당선이 되지 못하고, 이런 일련의 정치적인 사건들이 이제 야권이 더 크게 통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일화 과정만 가지고서는 대응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야권이 그동안 소위 이념적인, 내지는 노선 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난 2~3년 동안 급격한 진보화의 바람이 정치권에 밀려들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을 때, 처음에는 야, 이제 진보는 갔다, 이제 보수의 시대가 왔다. 어떤 유명한 칼럼니스트는 한 3년 전에 중앙 일간지에 진보시대여 안녕, 이런 칼럼도 썼습니다.

▶정관용> 불과 3년 전.

▷손학규> 불과 3년 전.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 그때 이제 진보는 간 줄 알고 보수가 극성하는 시기로 생각을 했는데, 그때 진보가 싹트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정관용> 오히려 보수 극성에 대한 반작용도 있는 것 같고요.

▷손학규> 극성에 대한 반작용보다 그런 사회적인 요구가...

▶정관용> 양극화 현상이라든지...

▷손학규> 그렇지요.

▶정관용> 또 국제적 금융위기라든지 등등 이것이 이제 복지에 대한 수요로 늘어나게 되고.

▷손학규> 그렇습니다.

▶정관용> 여야 모두 다 지금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손학규> 예.

▶정관용> 그런데 참 저는 정치하는 분들을 보면서 조금 아까 손 대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지난 대선 이후 직후부터 야권의 숙제는 통합이었다. 그 중간에 여러 번 이런저런 실험을 거치면서 계속 통합이야말로 답이구나, 계속 확인해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손학규> 그런데 이제 그 초기에는 통합에 대한 요구가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고, 뭐 단일화 정도의 요구였었고, 지난 전당대회 이후 그때 통합을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정관용> 내세웠어요.

▷손학규> 내세웠지요. 그만큼 다음 총선과 다음 대통령 선거는 통합으로 치러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정관용> 아니,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게 작년 10월이에요, 그게. 그때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도 제 방송에서 다 전화인터뷰도 하고, 모셔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모두가 다 통합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다 최고위원이 됐고 말이지요. 그런데도 지금 벌써 1년 1개월이 넘어 흘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하시는 분들, 아니, 그렇게 모두가 다 목소리를 같이 하는데도 왜 진도가 안 나가다가 꼭 마지막에 와서야 되느냐. 이게 지금 내년 총선, 불과 한 5개월밖에 안 남았지 않습니까? 이거 너무 시간에 쫓기는 것 아니에요?

▷손학규> 아니, 모든 제품이 완성은 마지막에 되는 거지요. 준비하고 부품도 만들고, 또 음식 같은 것은 숙성도 하는 거고 말이지요. 숙성과정이 다 필요한 거고. 그동안 연대와 단일화라고 하는 과정을 거쳤고, 실제로 협조와 연대를 실제 실천을 했고 말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좀 그 중간에, 예기치 않았던 정치적인 상황이 벌어져서...

▶정관용> 어떤 거였지요?

▷손학규> 뭐 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세훈 시장의 퇴직.

▶정관용> 아, 그런 것들?

▷손학규> 이게 8.24부터, 사실은 8.24 전에 무상급식까지도, 이 무상급식이 물론 당의 선거는 아닙니다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오세훈 시장이 제기를 했을 때, 이건 안 된다고 하는 운동을 민주당이 주도를 했지요. 그러면서부터, 그때부터 8월 한 중순부터는 거의 다른 일을 못하게 됐지요. 특히 오세훈 시장이 퇴장하고...

▶정관용> 맞아요,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손학규> 당 내에서 그러면 누가 후보로 나갈 거냐, 또 후보 경선 과정이 있었고, 야권 단일화 과정이 있었고, 선거가 있었고. 10.26까지는 전혀 일을 이제...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게 이제 일반 저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 정치하는 분들은 정말 마지막까지 가서 피 말리게 하고서야 뭘 하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게 하는데, 그걸 손 대표께서 이제 준비, 숙성과정, 물론 예기치 않은 사건, 이렇게 설명을 하셨는데. 12월 18일을 시한으로 못 박으셨어요. 통합 전당대회를 하자. 오늘이 11월 7일입니다. 정확히 40일쯤 남아있어요. 가능합니까?

▷손학규> 물론 가능합니다. 우리가 12월 말까지 야당 통합을 완료하자, 결성을 하자,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전당대회를 12월 18일로 하자, 그 12월 18일이라는 게 현재 민주당 당헌에 의하면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나갈 사람은... 

▶정관용> 1년 전에 사퇴?

▷손학규> 1년 전에 대표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를 한다,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손학규> 그래서 뭐 그러한 소위 정치적인 그런 시점이 있으니까, 그 시점에 맞춰주자, 라고 하는 것이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 40일 동안 가능하냐, 이 말이지요.

▷손학규> 지금 그동안... 오늘로 치면, 여태까지 아무 것도 없었다면 모르지만, 그동안에 통합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어왔고. 내부적인 준비도 있었고. 사실 정 교수 말씀하시는 대로, 10.26 이후에도 한 일주일 동안 꼼짝을 못했습니다. 바로 10월 27일부터 FTA 상황이 벌어져서요.

▶정관용> 맞아요, FTA도 있지요.

▷손학규> 예, 그래가지고서는 FTA 저지 상황이 약간 소강상태... 에 이르렀다고 그랬을 때 이제 바로 통합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거지요. 이마저도 어떤 분들은 지금 우리가 FTA라는 위중한 상황인데, 통합이라는 건 우리 당의 얘기 아니냐, FTA는 국가적인 문제이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동안 준비가 된 면, 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지금은 어쨌든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

경향신문DB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한국노총 위원장 만나셨더라고요?

▷손학규>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도 통합과 관련된 일입니까?

▷손학규> 그렇습니다. 통합 작업에 같이 참여해달라.

▶정관용> 한국노총에게?

▷손학규> 그렇지요. 노총, 노동조합이 이제 한나라당이면 한나라당, 민주당이면 민주당의 비례대표를 요구를 한다, 또 공천을 요구한다, 이런 개별적인 차원의 정치참여가 아니라...

▶정관용> 또 정책연합 이런 건 했었지요. 

▷손학규> 뭐 정책연합. 뭐 그렇지만 정책연합이 한국노총과 한나라당 사이에 제대로 지켜지지를 않지 않았습니까?

▶정관용> 파기했지요, 그래서.

▷손학규> 예, 그러니까 이제는 개별적인 차원의 정치참여가 아니라 노동조합 세력으로 같이 참여를 해서,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의 노동정책을 이끌어라, 주도를 해라. 민주당은 그만큼 그동안에...

▶정관용> 답이 어떻게 나왔어요?

▷손학규> 일단 저희가 제의를 한 거고, 이용득 위원장은 민주당이 노동조합을 상대로 해서, 노총을 상대로 해서 이런 제의를 한 것을 고맙게 생각을 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해보겠다,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노동조합이 세력으로 참여해서 노동정책을 비롯한 우리 국가의 정책, 경제사회 정책을 같이 주도해나가자고 하는 그 취지를 아주 높이 평가한다, 라고 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관용> 물론 이제 한국노총 내에서 의견을 모아보는 과정을 겪어야 되겠군요.

▷손학규> 예, 그럼요.

▶정관용> 그런데, 오늘 손 대표께서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신 것을 두고 이게 좀 예리하게 정치를 분석하시는 분들은 손 대표가 이른바 광폭 행보를 한 거다. 지금 민주당 안에서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부겸 의원 등등 당권 노리는 사람들하고 전당대회를 언제 하느냐, 이런 논의도 있고, 또 바깥으로 보면 문재인 이사장 등등 하는 혁신과 통합하고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 좀 그런 틀을 넘어서는 제 세력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분석하더라고요. 그런 의도가 있으신 거예요?

▷손학규> 그런데 지금 우리가 왜 통합을 하느냐, 이걸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됩니다. 그냥 순정치적으로 눈앞에 있는 목표로만 보면 아, 내년 총선 이기기 위해서, 대선 이기기 위해서,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정권교체를 왜 하느냐. 정권교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려운 사람들, 성장 속에 빈곤이 더 심해지고 있고, 사회적인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고, 특권이 발호하고 있고, 이미 벌써 재작년부터 이명박 대통령도 공정사회를 이야기하고, 금년에는 공생발전을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고, 왜곡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이런 사회적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손학규>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사회, 사회 구조, 틀이 바뀌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가 그냥 민주당 하나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정관용> 그걸 넘어서서?

▷손학규> 통합은 하나의 수단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 또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사회. 이러한 것들을 지향하는 그런 가치 지향적인 것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데 어떠한 세력이 필요한가.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또 우리 시민사회 세력 중에서도 이를테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예를 들면 이런 분들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러면 우리가 복지국가를 제대로 실현해내기 위해서 복지국가를 연구한 학자들도 있고,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운동단체들도 있고. 이런 보편적 복지의 실현을 위한 제 사회세력.

▶정관용> 사회세력?

▷손학규> 예.

▶정관용> 농민세력도 또 필요하고요.

▷손학규> 물론이지요.

▶정관용> 전농 대표도 곧 만나실 생각이세요?

▷손학규> 지금 꾸준히 전체적으로...

▶정관용> 일정을 잡고 계시는군요?

▷손학규> 모든 게 지금 이제 그런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보정당을 같이 하고자 하는데, 그 진보정당 일부에서 진보정당은 진보정당끼리...

▶정관용> 소통합하자?

▷손학규> 소통합을 하자, 그러는데 뭐 그런 방향을 저는 다 인정을 합니다. 그거를 뭐 우리가 깨겠다, 그런 건 아니고, 거기는 하는데, 그러나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데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문제제기도 있고.

▶정관용> 일단 의견은 다 합치자, 라고 내신 거니까.

▷손학규> 그렇지요. 그러면서 그 안에서도 진보세력, 또 진보정치도 이제 이념정당으로서의 진보정당만을 고집할 것이냐. 아니면 대중정당으로서의 진보정치를 지향할 것이냐.

▶정관용> 숙제를 주신 거지요.

▷손학규> 대중정당으로서의 진보정치를 지향을 하고 이제 집권을 통해서, 집권세력의 일부가 되어서 우리 사회를 바꾸어나가겠다고 한다면 진보정당으로만 통합할 생각을 하지 말고...

▶정관용> 함께 하자?

▷손학규> 우리 함께 하자,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제의를 해놓고 있습니다. 지금 오늘 이용득 위원장 공개적으로 회동을 했습니다만, 비공개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고.

▶정관용> 많이 있겠지요.

▷손학규> 예.

▶정관용> 벌써 성과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이용득 위원장 만나신 후에 한국노총 산하 화학노조 쪽에서 야권 통합 정당 참여를 적극 요청한다, 이런 보도자료를 냈다고 그럽니다. 지금 처음 들으셨어요?

▷손학규> 아, 화학노조, 지금 그 소식은 처음 들었습니다만.

▶정관용> 예, 그런 보도자료가 오후에 나왔다고 합니다.

▷손학규> 지금 산별노조 경우에, 뭐 이제 금융노조 같은 경우도 그렇고, 화학노조 같은 경우도 그렇고, 정치참여를,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서 노동조합의 이해관계뿐만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지향하고 있는 그 사회개혁, 사회변혁을 추구하고 실천해나가자,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그런 가치, 이 사회를 바로잡자고 하는 그런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제 사회세력 및 정당이 다 합치자?

▷손학규> 그렇습니다.

▶정관용> 현재 그런 제안을 해놓고 계신 거고. 정당들 가운데는 아까 말씀하신 진보정당들의 소통합 여부가 하나의 관건으로 남아있고요. 그 다음에는 제 사회세력이, 그래도 조금 대표격으로 앞서가 있는 분들이 혁신과 통합으로 지금 많이 모여계신 분들이고. 그분들하고 지금 말씀하신 노동세력, 농민세력, 이런 등등 크게 몇 가지 주체들이 이렇게 모여지는데, 손 대표의 구상은 그 모든 주체가 한꺼번에 다 하루에 모이자, 이런 거지요?

▷손학규> 지금 민주 진보 통합정당을 결성하자, 그런 거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 연석회의는 언제쯤 시작될 수 있을까요?

▷손학규> 이제 그것은 각 주체가 되는 그룹, 세력이 협의를 해야 되겠습니다만, 늦지 않게, 빠르면 뭐 이번 주말이라도...

▶정관용> 이번 주에도?

▷손학규> 예, 조금 그게 개별적인 관계가 조금 시간을 요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늦출 수도 있고. 그건 뭐 융통성이 있을 것 같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가치와 통합의 정신은 좋습니다만, 정치는 또 권력의 게임이기 때문에,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 하는 것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이거든요. 잠깐 뉴스 들으면서 생각도 정리하시고, 주도권 문제, 3부에 바로 질문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뉴스 듣고 35분에 다시 옵니다.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긴 대화 이어가겠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오지요.

▶정관용>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집중 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이제 손 대표님 나오신다고 하고, 솔직히 제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오늘 아무리 질문을 드려도 아마 답은 거의 정해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손학규> (웃음)

▶정관용> 통합, 뭐 됩니까? 아, 됩니다, 해야지요. 시대정신, 그 말씀 하시겠구나. 쭉 2부에서 그 말씀 하셨어요. 이제부터 제가 드리려고 하는 질문은 누가 주도권을 쥐고, 지분은 어떻게 하고, 뭐 이런 질문인데, 이것 아마 드려봤자,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답변하실 것 같아요. 맞지요?

▷손학규> 별 소용없는 질문 하실 것 같으네요.(웃음)

▶정관용> 그래서 이게 참 답답해요. 그런데 궁금증은 많거든요. 그 문제, 제가 그냥 뭉뚱그려서, 과연 이 통합에 이르는 과정, 주도권과 지분 문제가 현실적으로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권력의 현상이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나가실 겁니까?

▷손학규> 망하는 길로 가려면 그렇게 해야지요.

▶정관용> 예, 그렇지요.

▷손학규> 저는 제가 지금 당의 대표로 마지막 민주당을 위해서, 또 야당과 민주 진보진영을 위해서 마지막 봉사,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야권 통합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국민의 눈에 맞춰서 할 수 있는가, 그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지금 정 교수 말씀하시는 대로, 뭐 지분, 주도권, 으레 그거 할 것 아니야, 그것 보기 싫어하는 것 아니에요? 우리가 통합을 왜 합니까? 이기려고 하는 통합입니다.

▶정관용> 그게 겉으로는 안 드러나도 속에는 있잖아요, 그런데.

▷손학규>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글쎄, 뭐 목표는 그렇지만, 명분은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 이게 우리 흔히 하는 이야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걸 뛰어넘을 수 있으면 우리가 이기는 길을 가는 거고, 그저 주어진 길, 판에 박은 지분 싸움으로 가면은 그거는 죽는 길로 가는 거지요. 그러니까 저는 우리가 지금 통합을 한다고 하는 것을, 으레 아, 선거를 앞두고 한번 통합을 한다, 형식주의에 빠져있고 그러면, 그거는 통합을 하나, 안 하나, 죽는 길은 마찬가지인데, 뭐 그렇게 고생하면서 죽는 길로 가느냐, 이런 생각이고. 우리가 정말로 살려면 정말 죽으러 가자, 이런 생각으로 이번 야권 통합, 민주 진보진영의 통합을 국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좀 달라졌다, 뭐 정말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았으면 그래도 최소한도 어느 정도만이라도 달라졌다, 이런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정관용> 맞는 말씀입니다. 맞는 말씀인데, 그런데 제 세력이 모이다 보면, 함께 동의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 그리고 룰이 잡혀야 한단 말이지요. 그 부분을 이야기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지분 얘기, 주도권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손학규> 물론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게 아니고, 다 무슨 방도가 아주 시원시원하게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제부터 정말 어려운 가시밭길을 걸어갈 겁니다. 다만 우리가 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을 기득권을 쥐고 놓지 않는 그런 것은 제대로 된 통합이 될 수가 없고...

▶정관용> 기득권 안 놓으려고 하면 누가 같이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렇지요?

▷손학규> 그러나 또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지키려고 하는 것도 사람의...

▶정관용> 본성이고.

▷손학규> 속성이고. 또 한 가지 이런 점이 있습니다. 민주당이라고 하는, 그 60년 전통의 그동안 뭐 여러 가지 부침이 있고, 바뀐 것도 있고, 당명도 바뀌고 그렇지만, 큰 줄기는 면면히 흘러왔단 말이에요.

▶정관용> 이어져 왔지요, 예.

▷손학규> 그것은 민주당만의 자산이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자산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산이라고 봅니다. 그런 자산을 잘 지켜내는 것은, 이것은 기득권과 별개로 우리가 또 지켜야 될 전통이고. 그런데 그것이 기득권화되지 않는 이런 게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지키는 것과 버리는 것이 하나가 되는 이런 길을 취하려고 하는데...

▶정관용> 어렵네요.

▷손학규> 이를테면 우리가 지난 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경선에서 민주당의 박영선하고...

▶정관용> 졌지요, 박원순 후보한테.

▷손학규> 예, 무소속 박원순 후보한테 지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물론 일단 민주당의 후보를 내놓았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했지요.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또 통합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48개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결과를 보니까, 제가 오늘도 박영선 의원을 만나서, 참, 그때 미안하다. 박영선 의원은 그러한 바람에, 그러한 변화의 물결에 민주당의 후보로 나가서 희생양이 됐다. 그런데 우리 민주당이 지금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국민의 명령이란 말이에요, 강한 경고란 말이에요. 그래서 민주당의 전통을 지키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산인 민주당의 전통을 지키되 그러나 민주당의 껍데기는...

▶정관용> 버린다?

▷손학규>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정관용> 전통은 버리고 기득권은 버리는 그런 방식?

▷손학규> 예, 지금 그게 그럼 딱 뭐냐,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에는 뭐, 제가 무슨 비밀이라서가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만. 또 그 지금 그것을 위한...

▶정관용> 파트너들이 있으니까.

▷손학규> 파트너들이 있고, 지혜를 모아올 때니까 말이지요. 같이 해야 되는 거니까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문재인 이사장 등등이 모여있는 혁신과 통합도 자기들의 지분, 이런 것 요구하지 않겠다, 이런 목소리를 냈어요.

▷손학규> 예. 그게 국민적인 요구니까요. 명령이니까.

▶정관용> 마치 서로 입을 맞추신 것처럼 요즘 매일 뭐가 나오더라고요?

▷손학규> 아니,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말로만, 흔히 하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을 가지고 절실하게 우리가 이 문제를 우리의 것으로 삼지 않으면 그러면 통합에 대해서 누가 관심을 갖겠습니까? 감동은커녕 말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복안이나 생각, 구상이 있지만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라고 하셨는데...

▷손학규> 그러니까 지금 뭐 무슨 비밀로 해서가 아니라...

▶정관용> 예, 이해합니다. 그냥 예컨대로, 해서, 오래 전부터 이런 주장을 펴오신 분들 가운데 한분이 지금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인 문성근 대표이거든요. 그분은 오래 전부터 큰 그릇에 각 세력이, 각자의 독자적, 거기서 말할 때는 지분이 아니고, 독자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모이자, 그렇게 하고 그분들 가운데 무슨 공직선거 후보자를 정하고 뭐하고 하는 것은 각자가 몇 퍼센트 몫을 차지하고 등등에 대한 전제 없이, 뭐 당원은 어떻게 하고, 인터넷 참여는 어떻게 하고, 일반 국민 참여는 어떻게 하고, 그런 투명한 룰만 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 예컨대 그런 제안 같은 걸 한 바가 있거든요. 하나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겠지요?

▷손학규> 모든 게 다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지요. 그런데 또한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냥 통합이 무늬만 통합이고, 내용적으로는 전부 다 각기 노는...

▶정관용> 그건 또 안 된다?

▷손학규> 그것이 되면은 그것 또한 국민을 속이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우린 통합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아무 것도 통합 안 되고, 그냥 단지 선거를 위해서, 그 커다란 단일화 틀 안에 잠깐 놓아두었다가 각자 또 뿔뿔이 흩어진다? 저는 그런 데에 대해서는 다시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자, 한미 FTA 반대다, 또 한진중공업 문제다, 또는 무상급식이다, 이런 데에 대해서 다 공동의 보조를 취하고, 같이 투쟁하고...

▶정관용> 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같은 입장을 갖고, 같은 논리로 대하고, 그런데 그러면 민주 진보진영이 민주당을 포함해서 여러 정치세력, 시민사회 세력이 공통분모가 그만큼 커지고, 공감대가 커지고, 그것은 그냥 단순한 한두 개 사건을 공동보조 취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바탕과 공감대를 넓혀가고...

▶정관용> 그렇지요. 정책 기조가 유사해지고.

▷손학규> 그렇지요. 노선의 공통분모가 커진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면 그런 선에서 통합을 하자, 그럼 가치의 통합을 같이 병행해나가자, 이런 얘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손학규> 그래서 단지 선거를 위해서 여기 이 마당을 만들어놓으니까 너는 니 집 여기 와서 짓고, 너는 여기 와서 짓고, 그래서 각기 딴 살림을 하면, 그건 오직 선거를 위한 편의적인 정당, 그야말로 말마따나 가설밖에 안 되니까. 물론 이제 그런 것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은 통합을 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는...

▶정관용> 충정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손학규> 예, 거기에서 나온 거니까 우리가 깊이 있게 검토를 해야 됩니다만,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만, 1% 탐욕에 찌든 세력이 의해서 99% 국민이 찌들어져 있다, 이런 이것을 바꿔야 된다고 하는 것이 절실한 요구이고, 그것이 통합에 대한 요구라면, 그럼 우리가 거기에 더 충실해야 한다, 이런 얘기지요.

▶정관용> 이른바 가설정당 이런 정도는 아니고 그것보다는 더 화학적 결합이 되는? 가치통합의 그런 방식을 지금 지향하신다?

▷손학규> 그렇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것이 우리 민주당의 대표로서 통합에 임하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지켜오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항상 민생을 생각하고, 한반도 평화, 남북평화를 실현해온 민주당이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될 가치이고, 통합은 그 가치 실현을 위한 도구다, 그런...

▶정관용> 빠르면 이번 주말에라도 연석회의, 라고 아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일단 그 회의에 참가할 대상자들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하느냐부터가 사실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뭐 민주당, 혁신과 통합은 다 목소리를 내고 나왔으니까, 그런데 과연 거기에 한국노총, 이런 분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참여하게 될지, 그리고 지금 따로 소통합을 추진하고 계시던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또 지금 진보신당 탈당파, 이런 분들은 과연 참여하는지, 안 하는지, 가닥이 언제쯤 잡힙니까, 이거? 손 대표 생각은 다 함께 만났으면 하시는 거고.

▷손학규> 다 함께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리고 그 연석회의에 참여자들은 뭐 어느 때까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당의 직접 정당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정관용> 아닌 분도 있지요.

▷손학규> 정당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는데, 주변에 엄호세력으로 있는 분들도 계실 거고. 뭐 시민사회 명망가, 지도자들, 이런 분들이 포함될 수 있을 거고 말이지요. 그래서 그 범위는 같이 협의를 해나갈 겁니다.

▶정관용>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됩니까?

▷손학규> 뭐 현실적으로 참여 하겠습니까? 우리가 솔직히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안철수 교수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자산으로서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변화의 아이콘이 되어 있으니까 말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손학규> 그리고 왜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하필이면 안철수냐, 하는 것도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지요. 그런데 그 안철수가 정치적인 동력으로서의 안철수로서는 얼마만큼 참여의 기회, 참여의 의지, 또 효력이라고 그럴까, 또 효과라고 그럴까, 이런 것들은 또 다른 문제로 봐야 되겠지요.

▶정관용> 현실적으로 이번 논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걸로 본다?

▷손학규> 예,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러면 만약 이 논의가 잘 되어서, 단일 통합 정당이 됐어요. 그럼 그때 그 정당으로서 안철수 교수를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그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손학규> 아니, 그거는 안철수 지금이라도 물론 참여한다고 그러면 대환영이지요. 제가 그건 뭐 현실적으로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안철수 교수를 배제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정관용> 예, 물론 알고 있습니다.

▷손학규> 그리고 우리가 통합이 이루어져서 뭐 총선을 아주 성공적으로 치를 형편이 되어 있다, 안철수 교수가 같이 참여하겠다, 그럼 뭐 물론 당연히...

▶정관용> 대환영? 항상 열어놓고 기다린다?

▷손학규> 당연히. 항상 열어놓고, 또 안철수 교수가 총선 후에라도 같이 참여하겠다. 물론 한 가지 조건은 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그 가치를...

▶정관용> 동의하느냐.

▷손학규> 같이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냥 단지 여기 프리라이더(free rider)가 되겠다, 그러면 그것은 지금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이 글쎄,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제가 계속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은 단지 총선 승리나 집권을 위한 도구로서의 통합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 새로운 사회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다, 그 점을 계속 우리는 강조를 하고, 안철수 교수도 그러한 차원에서 같이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거지요.

▶정관용> 좋습니다. 이제 인터뷰 시간 한 5~6분밖에 안 남아서 손 대표 개인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오늘 시작이 개인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마무리로 이어집니다. 조금 아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민주당 대표로서, 민주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마지막 봉사, 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정치역정을 보시면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쭉 하시다가, 교수 하시다가 93년도에 당시 여당, 김영삼 정부 하에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셨고, 내리 뭐 당선되시고, 장관도 지내시고, 경기도지사도 지내시다가 과감히 한나라당에서 떨어져서 나오셔 가지고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셨다가 안 되시고. 

▷손학규> 출마까지 못했지요.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그 당 내에서... (웃음) 안 되시고, 또 우여곡절 지금 겪어왔습니다. 어찌 보면 나름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에서 이번 대선에, 나는 이번 대선이 어쩌면 마지막이다, 라고 볼 수도 있는, 그런 기회라고 보여지거든요.

▷손학규> 예.

▶정관용> 본인의 입지가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분당에서 당선되셨던 그 당시보다는 상당히 지금 줄어들어있는 게 분명히 객관적 현실이에요. 제가 아까 표현한 바에 의하면, 누군지 잘 이름도 모르던 분들이 앞에 막 와계시는, 그런 짧은 몇 개월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속에서 내가 이 통합을 이끌고 통합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손학규> 그런 것은 전부 다 하늘의 뜻이라고 봅니다. 이게 무슨 아주 선문답 같은 말씀이지만, 그냥 말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하고.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끊임없이 봉사할 길을 찾고, 자세를 다듬고. 그걸 선택하는 것은 하늘이다. 그 하늘이 국민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의지는 있으신 것 아니에요?

▷손학규> 물론이지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거기에는 지금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러면 우리가 지금 어떤 사회에 있는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제가 작년에 춘천에서 나올 때, 춘천을 떠나며, 라고 이제 조그마한 글을 하나 썼는데, 그때 그 제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하여’. 그때 진단한 것이 우리 사회를 분열과 양극화와 그리고 특권과 반칙의 사회.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시장만능주의, 그리고 특권세력이 그냥 승자독식, 강자독식의 길로 가는 것을 그냥 방치하는 이런 사회로는 안 되겠다, 국가가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정관용> 그걸 바꿔야 되겠다?

▷손학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의 사회를 만들고, 성장 속에 빈곤이 없고, 양극화가 없는 복지사회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때 제가 이야기한 것이 정의로운 복지사회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실제 우리 사회의 목표가 되었고, 나아가야 될 길이 되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 민주당은 꾸준히 민생 경제 실천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를 하고. 지금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도 뭐 여러 가지 반대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우리가 손해보는 FTA를 해서는 안 된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당론이 다 정해졌지요?

▷손학규> 그럼요.

▶정관용> ISD에 대한 재협상에 대한 답변 없이는 동의 못한다?

▷손학규> 그렇지요.

▶정관용> 만약 강행통과한다면 몸으로 막겠다?

▷손학규> 그렇지요.

▶정관용> 그건 뭐 정해져 있는 그런 상태로군요.

▷손학규> 예.

▶정관용> 답변 말씀은 대통령, 의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건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지금 처해져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 말씀이시로군요.

▷손학규> 예.

▶정관용>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릴까요? 민생투어, 전국 다니면서 수염 텁수룩하게 기르고 다니셨던 첫 정치인입니다. 맞지요?

▷손학규> 우리 정 교수도 한때 수염 기르셨던 것 같은데? 

▶정관용> 아, 예, 그건... 저는 다닌 것은 아니고요.

▷손학규> (웃음)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쭉 다녀보신 곳 가운데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야, 여기는 꼭 한번 가봐라, 권하시고 싶은 곳이 있습니까? 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니까 잘 생각하셔야 돼요.

▷손학규> 아니, 그거는 모든 지역이... 그때 제가 백일 동안...

▶정관용> 아, 여기에서 또 물 타시면 안 됩니다. 모든 지역, 그러시면 안 되고요, 이건 정말 어디 하나, 딱 좀 찍어주세요. 그때 다녀보니까 여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라, 떠오르시는 데 없습니까?

▷손학규> 저는 뭐 어디 한 군데를 짚으라고 그러는 것은 별로...

▶정관용> 두 군데, 그럼, 두 군데.

▷손학규> (웃음) 전부 다입니다. 우리 농민들이 살고 있는 그 현실, 어민들이 살고 있는 현실. 광산에 저 막장에 있는...

▶정관용> 알겠습니다. 안 넘어오시네요.(웃음)

▷손학규> 그럼요.

▶정관용> 지금 한나라당, 청와대는 쇄신이 화두인데요, 저쪽 쇄신, 잘 될까요?

▷손학규> 글쎄요, 그거 뭐 남의 당 얘기를 제가 뭐 굳이 하겠습니까만, 한나라당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다 같이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을 정말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같이 느낄 때 쇄신이 있는 거지, 당장의 정치적인 위기를 모면한다, 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그건 쇄신이 안 될 겁니다.

▶정관용> 지금 그렇게 접근하고 있는 걸로 보이시는군요? 그러니까, 공학적으로?

▷손학규> 무슨 당사를 어떻게 한다, 이런 것들은 별로 좀... 그것 모르겠습니다. 뭐 저...

▶정관용> 알겠습니다. 문자로 많은 분들 의견 주시고, 전화도 많이 참여해주시는데, 3841번이 하신 말씀만 그냥 옮겨드리고 끝내겠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큰 정치의 틀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주문이 있네요. 앞으로 이런 정치 이끌어가주시기를 부탁을 드리면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손학규>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민주당 손학규 대표 함께 만났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남아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산적한 과제 어떻게 풀어갈지 함께 관심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지요.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6시에 다시 오지요. 안녕히 계세요.

Posted by orang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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