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9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

[이슈인터뷰] "한진중 사태 해결?"
-한진중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    

▶정관용> 한진중공업 사태, 오늘 상황이 아주 급박합니다. 지금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300일 넘게 있는 민주노총의 김진숙 지도위원 전화로 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진숙>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조합원 총회를 하다가 중단했습니까?

▷김진숙> 그 조합원 총회를 소집을 해놓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경찰 병력들이 저쪽 동문으로 들어와 가지고 크레인을 포위하는 바람에 총회가 무산됐어요.

▶정관용> 아, 그러니까 소집은 해놓고 모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김진숙> 모여있는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경찰 병력들이 크레인을 갑자기 둘러싸는 바람에 조합원들이 놀라서 이제 쫓아오면서 총회가 무산됐지요.

▶정관용> 지금 현재 상황은 어때요? 크레인 밑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김진숙> 일단 경찰 병력은 철수한 상황이고요. 우리 조합원들이 크레인 밑에서 지금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또 생길지 모르니까.

▶정관용> 지금 이제 정리해고된 94명, 노사합의 이후 1년 내에 재고용한다, 또 2천만원 주기로 한 것 어떻게 어떻게 분할지급한다, 서로 고소․고발한 것 다 취하한다, 이런 등등의 합의가 다 이루어졌잖아요?

▷김진숙> 예, 합의된 상황이지요.

▶정관용> 김진숙 지도위원도 그 합의된 사항을 다 듣고 계시지요?

▷김진숙> 예, 듣고 있습니다.

▶정관용>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합의도 있나요?

▷김진숙> 없어요, 저는 그거 요구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그건 논외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없습니다.

▶정관용> 지금 그러니까 경찰들이 총회를 하려고 조합원들이 모여있는데 크레인 밑으로 진입을 한 이유는, 지금 언론에서 분석하기는,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오면 체포하려고, 라고 알고 있거든요.

▷김진숙> 그러니까 제가 나름대로 생각할 때는 민형사상 책임부분이 다 취하가 됐기 때문에 사실 체포영장도 효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제 경찰이나 사측에서 봤을 때, 이게 뭐 308일 이렇게 있으면서 뭐 승리하고 내려가는 이런 승리자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못마땅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 이제 경찰 병력에 이렇게 좀 잡혀가는, 이렇게 보면서 이제 이 투쟁을, 이 싸움들을 이렇게 뭐라고 그래야 되나, 좀 패배로 인식되게 하는 이런 액션들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판단할 때는.

▶정관용> 모양 연출,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김진숙> 예, 그러니까 그때 실제로 크레인 점거했던 지회장님이나 지부장님 같은 경우도 다 뭐 소 취하하면서 그냥 조사만 받고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애초에 그렇게 합의가 됐으니까, 그냥 아무 때나 가서 경찰에서 조사만 받는 절차만 남아있는 건데 무리하게 경찰 병력들을 수백명을 동원을 해가지고 크레인을 둘러싼 것 자체가 오버 액션이지요.

▶정관용> 지금 오후에 계속 들어오고 있는 보도에 의하면 경찰 쪽 입장은 일단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기 때문에, 또 오래 그러나 크레인에 있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체포는 하되,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을 하고 그리고 조사를 하고 이제 뭐... 이런 계획이다, 라고 밝히고 있거든요.

▷김진숙> 그러니까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 어차피 제가 뭐 도망갈 사람도 아니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검진하고 그리고 나서 경찰하고 협의 하에 얼마든지 출석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건데, 그걸 뭐 그렇게 세금을 낭비해가면서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할 필요가 없었는데, 너무 무리를 했던 것 같아요, 경찰이.

▶정관용> 그래서 이제 조합원들이 우르르 몰려오면서 총회도 무산되고 이런 상황이다?

▷김진숙> 예.

▶정관용> 그러니까 김진숙 지도위원도 만약 이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는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건 아닌 거지요?

▷김진숙> 그게 다 소가 취하된 상태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김진숙> 그래서 조사만... 예, 조사과정만 남아있는 거지요.

▶정관용> 자, 그러면...

▷김진숙> 그리고 조합원들 같은 경우 총회를 하다가 경찰 병력이 공장 안에 진입을 하니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이제 쫓아왔던 거예요, 지금 상황이.

▶정관용> 그렇지요.

▷김진숙> 예.

▶정관용> 그리고 조합원들이 막 몰려오니까 경찰들은 이제 철수한 거고?

▷김진숙> 예.

▶정관용> 그러면 지금 경찰들은 공장 밖으로 나가 있습니까?

▷김진숙> 예, 나가서 지금 있는 상황입니다.

▶정관용> 조합원들이 지금 다 타워크레인 밑에 모여계시면, 총회를 언제 속개한다거나 이런 결정은 아직 없나요?

▷김진숙> 아직 그 일정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뭐 지금 정신이 없는 상황이니까 집행부에서 의논을 해서 총회 일정을 잡겠지요.

▶정관용> 자, 오늘 일단 잠정 합의된 것, 물론 조합원 총회에서 이제 표결을 거쳐서 채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만, 김진숙 지도위원 보시기에는 그 합의한 내용 어떠십니까?

▷김진숙> 글쎄요, 조합원들이 결정하기 전까지는 뭐 크레인에서는 입장 표명을 안 하는 걸로 이렇게 일단 이야기가 된 상황인데, 제가 볼 때는 일단 뭐 재고용이라 하지만 경력하고 근속 이런 게 다 인정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리해고가 철회된 걸로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그 1년 동안의 생계 지원금을 사측이 2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정리해고에 대한 책임도 사측이 지는 걸로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관용> 어느 정도 만족하시는 그런 답변이시네요?

▷김진숙> 글쎄요, 뭐 만족... 아주 뭐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우리 조합원들 고생해서 싸웠으니까...

▶정관용> 혹시 좀 아쉬운 대목도 있습니까?

▷김진숙> 퇴직금 부분이 일단 남아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해고자들이 퇴직을 하면서 퇴직금을 제대로 정산을 못 받았어요. 그런데 그 부분은 하여튼 아직 민사적인 부분들이 좀 남아있어요.

▶정관용> 어쨌든 조합원들이 총회를 통해서 가결하면 김진숙 지도위원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내려오신다, 지금 그런 거로군요?

▷김진숙> 예, 저는 처음부터 그런 입장이었으니까요.

▶정관용> 지금 300 몇일째지요?

▷김진숙> 308일 됐습니다.

▶정관용> 빨리 내려오고 싶으시지요, 사실?

▷김진숙> 아니, 뭐 빨리 내려오고 싶은 마음 이런 거는 없어요. 사실 오늘 같은 경우도 뭐 기자들 다 오시고, 전화가 10분 간격으로 와서 소감 묻고 이러는데, 저는 사실 소감도 없고, 그래서 뭐 별로 실감이 안 나고 그렇습니다, 내려가는 거에 대해서. 그래서 차라리 시간을 벌면서 좀 정리하는 시간으로 이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 상황 정리가 잘 안 되시는군요, 갑작스럽게 지금 합의안 소식이 나와서?

▷김진숙> (웃음) 예.

▶정관용> 그래서 308일... 글쎄요, 그래도 어쨌든 잠정이라도 합의안이 나온 것, 그리고 김진숙 지도위원 보시기에도 사실상 정리해고 철회다, 라고 표현하시는 그런 합의안이 나온 것은 처음 아닙니까?

▷김진숙> 그렇지요.

▶정관용> 그 소식을 딱 들으실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다거나...?

▷김진숙> 아무래도 우리 조합원들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조합원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고, 이게, 글쎄요, 우리 조합원들이 이 합의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생각들도 좀 있었고... 그랬습니다.

▶정관용> 가족들 생각은 안 나세요?

▷김진숙> 가족들 생각은, 사실 별로 안 났어요. (웃음) 제가 가족들 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어서...

▶정관용> 참 진정한 지도위원이시네요.

▷김진숙> (웃음)

▶정관용> 아이고, 저 우리 김진숙 지도위원하고도 전화로 몇 번 인터뷰했는데 오늘은 그나마 좀 웃으면서 인터뷰합니다.

▷김진숙> 예.

▶정관용> 아무튼 마무리 잘 되길 바라고요.

▷김진숙> 예.

▶정관용> 내려오셔서 꼭 건강 잘 챙기시고요. 고맙습니다.

▷김진숙>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자, 막판에 지금 경찰 병력 진입 여부로 조금 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 분위기는 타결되어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했던 사안, 어쨌든 좋은 합의가 이루어져서 참 다행이네요.


Posted by orangutan

댓글을 달아 주세요